공화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만난 공화당 지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총격 사건에 대해 큰 충격을 표명했다.
밀워키 거주 공화당원 브래드씨는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고, 전직 대통령에게는 특히 그렇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위스콘신주의 다른 지역에서 온 캐런씨도 사건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숨이 위험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를 관통하는 부상을 입었으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유세 참가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20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로 확인됐다. 범행 동기와 단독 범행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다.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거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60대 백인 부부는 민주당을 비난하며 "정적을 죽이고 국가에 엄청난 혼란을 일으키는 일이야말로 모두 그들이 한 일"이라고 말했다. 밀워키 도심을 지나던 캐시씨도 "사건의 책임이 민주당에 돌아갈 것 같다"며 불안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브래드씨는 "이번 사건이 대립으로 이어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그저 공화당원들이 밖으로 나와 투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화당 내 결집이 높아지고, 대선 승리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됐다.
캐런씨는 "이제 공화당은 하나로 뭉쳐야 한다.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다"라며 "이번에는 그(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도 이번 사건을 유권자들을 단합시키는 계기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단결해 미국인으로서 진정한 특성을 보여주고, 강하고 결단력 있게 악의 승리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지 하루 만에 밀워키로 이동하며 전당대회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섰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뒤늦게 전당대회 연사로 초청된 것도 유권자 단결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초 초청받지 못한 헤일리 전 대사가 전당대회에 참석하게 된 것은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