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그룹이 지난 13일 경남 밀양시 단장면 삼거마을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봉사는 지난 2012년에 이어 12년 만의 재방문이다.
섭씨 30도에 이르는 삼복 무더위 속에 이뤄진 의료봉사가 진행됐다. 이번 봉사에는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 윤성훈 진료원장, 이명기 부원장, 조정미 재활의학과 과장, 한의사 최철호 원장 등 5명의 의사와 온종합병원 간호부 수간호사 20명, 물리치료사 3명 등 온종합병원과 그린닥터스 회원 80명이 참여했다.
114년 역사를 자랑하는 삼거교회에 마련된 임시진료실에는 대부분 팔순을 넘긴 주민들이 찾아왔다. 주민들은 주로 무릎, 허리, 어깨 통증과 눈 질환을 호소했으며, 대개 혈압도 정상치보다 높았다.
정형외과 진료를 받은 팔순 할머니는 고급 영양제 수액을 맞고 그린닥터스 봉사단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성훈 진료원장은 그녀에게 무릎을 굽히지 말고 쪼그려 앉은 채 일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삼거마을을 12년 만에 다시 방문한 한 주민은 그린닥터스 봉사단의 방문에 반가움을 표하며, 마을이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마을청년회장의 나이가 예순여덟 살이라는 말은 지방소멸의 현실을 보여준다.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시골에서는 안과 의사를 만나기 쉽지 않아, 매번 농어촌 지역으로 의료봉사를 가면 안과 진료소로 주민들이 많이 물려온다”며 “단 하루 개설되는 임시 진료소이다 보니, 외래진료를 마치면 반드시 백내장과 녹내장이나 안구건조증 등에 대한 간단한 관리요령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2명의 집을 방문해 왕진봉사도 실시했다. 한 할머니는 무릎이 안 좋았으나 정신 건강은 양호했다. 또 다른 90세 부부는 건강이 좋지 않아 투석과 필담으로 의료진과 소통했다.
이날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땀 흘리며 진료 봉사하는 온병원그룹 의료진과 진료실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현장서 직접 만든 미숫가루 음료와 시원한 수박을 제공했다. 청소년 자녀들과 함께 의료봉사에 동참한 그린닥터스 학부모회원들은 진료실이 설치된 교회 식당에서 국수를 삶아 삼거마을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식사 한 끼를 대접했다.
삼거교회 담임 박래환 목사는 “삼곡마을 주민 대부분 고령층이어서 아픈 데를 달고 살지만, 워낙 산골이어서 의료기관 이용이 쉽지 않은데 의료봉사단체가 와서 왕진봉사까지 해주니 너무 고맙다”며 “사실 어르신 상당수가 독거노인이어서 도시 봉사단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주민들이 큰 위로를 받게 될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삼거마을 봉사를 마치고 복숭아 수확기를 맞아 일손이 부족한 과수원을 찾아 농촌일손 돕기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랑진읍 우곡리 만어농장에서는 봉사단에게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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