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학자 앨버트 몰러와 더글러스 윌슨 목사가 정부에서 기독교의 적절한 역할에 대한 토론을 나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4회 전미 보수주의 대회’ 패널 토론에서 ‘서구의 의미와 도덕성의 위기’라는 제목을 언급한 두 신학자는 기독교인이 서구 세계, 특히 미국에서 국가의 기독교적 기반을 ‘극대화’하는 데 헌신해야 한다는 믿음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윌슨 목사는 30년 이상 아이다호 주 모스크바에 있는 ‘크라이스트 처치’(CREC)에서 목회했으며, 최근 ‘단순한 기독교: 기독교를 현대문화로 되돌리기 위한 사례’(Mere Christendom: The Case for Bringing Christianity Back into Modern Culture)를 집필했다. 모흘러 박사는 1993년부터 켄터키 주 루이빌에 소재한 남침례신학교(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총장을 역임했다.
복음주의 매체 ‘데일리 와이어’의 기자인 메건 바샴도 이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했고 윌슨 목사와 모흘러 박사의 토론 중 주요 내용을 X(구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대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윌슨과 모흘러가 모두 정치 분야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기독교 지도자들이 명확히 밝힌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모흘러 박사는 “레이건 혁명 당시 기독교인들은 각성된 정치적 위기에 대응하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정치적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오늘날 그들은 훨씬 더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윌슨 목사는 이에 동의하며 “영향력 있는 20세기 기독교 철학자 프랜시스 셰퍼는 정치적 에너지에 도덕적 토대를 두는 것의 중요성을 가르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정치적 사고에 신학적 내용이 필요했다”며 오늘날 그러한 내용이 크게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기독교가 정치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모흘러 박사는 “모든 사람, 모든 시민이 고백하는 기독교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들이 이 문명의 기독교적 구조와 그 헌신을 인정할 의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과 함께 걷는다는 것은 세상과 단절되어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신약성서 기독교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또한 루이지애나 공립학교에서 십계명을 의무적으로 전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모흘러 박사는 이를 “좋은 일”이라고 환영했다.
최근 루이지애나주는 모든 교실과 주 내 모든 K-12 공립학교 및 대학 교실에 ‘크고 읽기 쉬운 글씨체’로 십계명을 게시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텍사스, 오클라호마, 유타와 같은 다른 주에서도 유사한 법안을 고려하고 있다.
모흘러 박사는 “하나님의 도덕률을 인정하는 것은 나쁠 수 없다”라며 “그렇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 말하는 모든 것이 현명하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윌슨 목사는 또 신앙이 정치와 공공장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독교인들에게 반발했다.
그는 “기독교의 미덕은 찬양되고 인정받았지만, 사적인 영역에서만 그러했고,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의 구분에 대한 급진적인 오해를 드러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