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치유상담] 기억의 뇌, 해마의 뉴런은 나이 들어도 재생된다

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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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매남 박사의 당신의 뇌는 안녕하십니까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나이가 50이 넘으면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기억력이 떨어진 지가 오래되었다든가, 집중력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마음이 늘 불안정하다고 느낀다면 뇌가 쇠약해지고 있는 증거이며, 적어도 뇌 상태가 최고가 아님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기억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방관한다면, 나중에 노인이 되어서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

그런데 실제로 뇌의 신경세포는 나이가 들면서 죽기도 하지만 다시 태어나기도 하기 때문에 기억력의 저하는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기억력은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적절한 영양소와 올바른 정보를 뇌에 적용하면 뇌의 신경세포가 재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억에서 가장 중요한 뇌 부위는 해마(hippocampus)이다. 새로운 기억은 해마와 그 주변에서 기억하고, 사건이나 풍경을 기억하는 이른바 사건 기억의 경우도 해마와 그 주변, 시상 전내측부와 전뇌 기저부에서 관여한다. 저장된 기억 중 필요한 것은 남기고 불필요한 것은 지워버리는데, 그 역할을 담당하는 곳도 바로 해마이다. ©flickr

기억에서 가장 중요한 뇌 부위는 해마이다. 기억은 뇌의 대뇌피질의 바로 안쪽에 있는 대뇌변연계에 속한 해마에서 담당하고 있다. 새로운 기억은 해마와 그 주변에서 기억하고, 또한 사건이나 풍경을 기억하는 이른바 사건 기억의 경우도 해마와 그 주변, 시상 전내측부와 전뇌 기저부에서 관여하고 있으며, 가장 오래된 원격 기억은 측두엽 등 대뇌피질에 저장된다. 그리고 저장된 기억 중 필요한 것은 남기고 불필요한 것은 지워버리는데, 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 바로 해마이다.

 

기억은 신경세포와 신경세포를 연접한 시냅스가 깊이 관련되어 있다. 기억의 경우에도 시냅스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기억은 뇌 속의 어느 한 군데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의 시냅스의 네트워크로 존재한다. 신경세포를 나무줄기에 비유한다면 줄기에 뻗어있는 나뭇가지는 가지돌기에 해당한다. 가지돌기는 새로운 것을 배우면 뻗어 나가 인접한 신경세포의 축삭돌기와 연결된다. 시냅스는 새로운 것을 배울수록 많이 형성되는 것이다.

하나의 신경세포는 하나의 축삭돌기와 10만여 개의 가지돌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뇌 속의 시냅스는 1,000조(또는 100조) 개에 이른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장난감이 가득한 곳에 쥐를 넣어두면 그 쥐는 4일 이내에 새로운 가지돌기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시냅스는 계속 늘어나 뇌에 정보가 기억되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대량으로 분비되어 시냅스의 가지돌기가 쪼그라들고, 시냅스는 2주 안에 약해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멈추면 원상 복귀되는데, 특정한 기억을 사용하지 않으면 가지돌기가 점점 사라진다. 이때 다시 기억을 사용하면 가지돌기는 회복되어 시냅스가 강화된다. 나이를 먹는 것도 젊었을 때보다 기억력이 크게 저하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 아세틸콜린을 증가시키려면 콜린이라는 물질이 뇌 내로 들어가야 하는데, 음식을 통해 콜린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콩 제품과 달걀인데, 특히 콩은 건강에 좋으므로 콩 발효 식품이나 두부 등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아주 좋다. ©needpix

해마에 있는 아세틸콜린의 부족은 기억력 저하의 주요인이 된다. 정보가 뇌 속에 축적되고 이용되며 다른 정보와 연결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해마에 많이 있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인데, 이것의 부족은 기억이 저하되는 첫 번째 요인이다. 기억이 심하게 떨어진 상태가 아니어도 아세틸콜린이 부족하면, 흔히 얼굴은 알겠는데 이름은 떠오르지 않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아세틸콜린을 먹으면 기억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혈액과 뇌 조직 사이에 있는 혈액 뇌관문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 또한 콜린을 먹으면 될 것 같으나, 이는 장내 효소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에 아세틸콜린으로 변화되기는 힘들다. 대신 아세틸콜린의 원료를 먹으면 기억력이 향상된다. 아세틸콜린이나 콜린을 직접 먹으면 뇌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아세틸콜린의 원료를 먹으면 된다. 그 원료는 인지질의 한 종류인 포스파티딜콜린(PPC)과 포스파티딜세린(PS), 그리고 뇌 활성제인 디메틸아미노에탄올(DMAE) 등이 여기에 속한다.

PPC의 주 공급원은 달걀이나 콩 식품, 나또, 그리고 어류이며, PPC가 뇌 속의 효소에 의해 아세틸콜린으로 전환될 때는 비타민C, B1, B12, 판토텐산이 필요하다. PPC의 섭취량은 하루 1~2g 정도이며, 중년층이나 고령층에서 기억력이 좋아지고 건망증 같은 실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PS는 신경세포의 수용체를 지탱해 주는 세포막이 되어 기억력을 증가시킨다. PS 보조제를 복용하면 학습장애 아동의 학습능력이 향상된다. 또한 DMAE는 혈액의 뇌 관문을 쉽게 통과하기 때문에 아세틸콜린 생성에 훨씬 좋다. 불안이나 초조함도 진정시키며, ADHD 치료제인 리탈린보다 2배 더 효과가 있다. 정어리에 많이 있으며, DHA도 풍부하다.

다시 정리하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물질이 아세틸콜린이다. 아세틸콜린은 가장 먼저 발견된 신경전달물질로 기억, 학습, 각성 등의 작용을 높인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아세틸콜린이 부족하고,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이것이 과잉 분비되고 있다.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손매남 박사

아세틸콜린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콜린이라는 물질이 뇌 내로 들어가야 하는데, 음식을 통해 콜린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콩 제품과 달걀인데, 특히 콩은 건강에 좋으므로 콩 발효 식품이나 두부 등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아주 좋다. 또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 공부한 후 잠을 자면 외운 것을 적게 잊어버리는데, 잠을 자는 동안에 뇌의 피로가 회복되고, 또 다른 정보가 들어오지 않아서 먼저 외운 정보를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기억력에 큰 도움이 된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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