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 위에 선 목사는 설교자로서 소통하는 사람이다. 먼저 하나님과 설교자 자신 사이에 소통해야 하고 또한 청중과 설교자 사이에서도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소통되어야 말씀이 들리고 은혜를 받으며 변화가 일어난다. 설교자와 청중이 소통이 되려면, 통하려면 들려야 한다. 살아 있는 설교는 들리는 설교이다. 설교는 선포이면서 동시에 설교자와 청중의 대화이다. 들리는 설교를 위해 ‘무엇을’ 전할 것인가와 ‘어떻게’ 전할 것인가, 이 두 가지를 다 고려해야 한다.
저자 김정훈 목사(서창제일교회 담임)는 들리는 설교를 위해 예화 사용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여 이 책을 내놓게 되었다. 저자는 예화를 총론적으로 다룬 후에, 이 시대의 최고 설교자라 할 수 있는 몇몇 설교자의 예화 사용을 설교 전체에서 예시함으로써 예화가 설교의 흡인력과 호소력을 어떻게 살리는지 각론적으로 예증한다. 이 책은 예화를 어떻게 선택하고 사용해서 설교의 효력을 극대화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와 방향, 지혜를 제공해 준다.
저자는 책 속에서 “예화는 청중의 상황에 적합한 옷을 입을 때 쓰임새가 있다. 설교 전달의 효과성은 설교의 주제를 드러내며 동시에 청중의 상황에 맞는 적실성에 달려 있다. 적실성, 기억하자. 예를 들어 매스컴에서 자녀를 학대하는 부모의 폭력성이 문제가 되어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다고 하자. 이때 설교자가 이것을 무시하고 부모는 자녀를 때려서라도 자녀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내용의 설교를 한다면 그 설교 명제가 맞는 말이라 할지라도 청중에게 잘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예화가 청중의 삶과 관계없는 뜬구름 같은 이야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청중이 지금 어떤 일로 기뻐하고 염려하는지, 어떤 상황에 부닥쳐 있는지 알아야 한다. 설교자는 청중을 사랑해야 한다. 청중의 삶을 아는 것에서 설교자의 사랑이 시작된다. 강단에서 아름답게 쓰임받는 예화는 설교의 주제를 잘 드러내고 청중의 삶에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청중의 삶과 무관한 예화는 버려야 한다. 공감대가 없는 예화는 하나 마나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화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이 청중을 끄는 힘이 있다. 어떤 예화인가? 설교자 자신이 직접 경험한 1인칭 예화이다. 1인칭은 대화를 하는 상대방이나 멀리 있는 제삼자가 아니라 설교자 본인을 가리킨다. 1인칭 예화는 설교자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힘이 있고 확신이 느껴진다. 청중은 주일 아침 예배에서 설교자의 개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전달의 효과가 높은 1인칭 예화를 사용할 때 3가지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첫째, 설교자가 왜 자기 이야기를 사용하려고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엄밀히 말해 설교는 설교자가 자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아니다. 청중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를 원한다. 둘째, 설교자의 삶의 경험과 본문의 메시지를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본문과 동떨어진 자기 이야기는 설교자를 ‘이야기꾼’으로 만든다. 이는 곧 청중을 피곤하게 하는 것이다. 셋째, 1인칭 예화를 통해 설교자도 청중과 똑같이 하나님 앞에서 신앙적인 고민과 갈등이 있는 한 인간임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