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총회가 동성커플을 위한 축복예배 도입 과정을 계속 진행하기로 투표한 가운데 복음주의협의회(CEEC)는 이에 대해 “깊은 실망”을 표명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투표에서 영국 성공회는 동성혼을 한 성직자에 대한 제한을 철폐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갔으며 이를 위한 제안이 2025년 2월 열리는 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총회 토론 중 연설한 전통주의 성공회 교인들은 신뢰의 붕괴와 궁극적인 분열과 쇠퇴에 대해 경고했다. 이들은 영국 성공회 지도부가 “이 계획은 교리의 변화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동의안은 간신히 통과됐다. 주교단 측은 찬성 22표, 반대 12표를 던졌고 성직자 측은 찬성 99표, 반대 88표, 평신도 측은 찬성 95표, 반대 91표를 던졌다.
CEEC의 내셔널디렉터인 존 더넷은 “독립된 예배가 총회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성직자 동성혼 을 위한 일정이 승인된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그는 “나쁜 절차를 피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고, CEEC가 위임된 조치의 부족을 계속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가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사랑과 신앙의 기도’ 버스가 계속해서 전진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영국 성공회는 전통주의 성공회 사제들이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하도록 강요받지 않을 것이며 ‘위임된’ 감독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CEEC와 다른 전통주의 성공회 교인들은 “교구 주교가 대표단을 승인해야 하며, 이러한 조치가 앞으로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으므로 이는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CEEC는 독립 예배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구조적 재편을 위해 정통 성공회 연합 네트워크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던넷 목사는 “영국 성공회 지도자들은 오늘날 성공회 공동체에 속한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이 수세기 동안 전수받아 공유해 온 성경적 가르침과 교리에서 교회를 멀어지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우리는 영국 성공회에 남기로 결심했으며 주교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 수용 가능한 합의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