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처럼 날아가는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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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채 목사(케냐 멜빈대학교 총장)

서병채 총장
가끔 해외로 여행을 가게 될 경우, 비행기를 타게 된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는 좀 힘들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가볍게 날아가는 것을 느낀다. 창문을 통해 바깥을 보면 마치 구름 위를 가볍게 날아가는 새처럼 날아가고 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우리 인생의 무게가 가볍냐 무겁냐를 한번 생각해본 적이 있다. 가끔 대중가요를 들어보면 인생의 무게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이 들어있곤 한다.

그런데 무게는 같은데 우리의 생각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예를 들어 컵에 물이 반쯤 찾을 때, “벌써 반이 찾네!”와 “아직 반밖에 안 찾네”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 또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 또는 출발을 좌우 어디서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실은 변화가 없는데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완전 다르게 인생을 살아가기도 한다. 비행기의 현실은 얼마나 무겁겠는가. 300명이 탔다면? 또한 여행가방들의 무게, 또한 비행기 자체의 무게도 있을 것이다. 지상에서는 엉금엉금 기어가듯이 보인다. 그런데 이륙만 하면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왜 그럴까? 어떤 현상으로 그렇게 가볍게 날아가는가? 한마디로 말하면 달리는 속도, 공기와 양력의 힘에 의해 그런게 아닐까!

비행기가 그렇게 떠서 날아가는 원리를 인터넷 사전에 보니, 날개의 단면은 아래 면은 대체로 평평한 반면, 윗면은 약간의 곡면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공기가 이와 같은 날개를 따라 흐를 때, 윗면의 흐름속도가 아랫면보다 빨라지므로, 아랫면에 작용하는 힘이 윗면보다 상대적으로 커져서 결국 위로 떠받치는 힘, 즉 양력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아주 자세히는 이해 안되지만 어쨌든 어떤 힘에 의해서 그렇다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우리 인생에 비유해본다면, 분명히 엄청난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 사실 그 무게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 그러면 그 무거운 짐을 낑낑거리며 짊어지고 평생 그렇게 살아갈 것인가? 그렇다고 그 짐을 벗어 던져버릴수 있는가? 그것도 쉬운 것은 아니다.

방법은 내 자신이 관점을 바꾸는 것도 그 하나라고 본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내 인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지나간 것은 과거이기에 다시 수정하기가 힘들다. 잘못한 것도 있다. 실수한 것도 당연히 있다. 그러나 거기에 매몰되어 현재 삶에 지장을 준다면 좀 지혜롭지 못한 처사라고 여겨진다. 비록 무겁지만 가볍게 날아가는 비행기처럼 훌훌털고 살아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서병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