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전상건 목사, 이하 기장)가 9일 오후 예닮교회(담임 서평원 목사)에서 2024년 제108회 총회 교육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개회예배, 취지 설명, 발제 순으로 진행됐다. 예배는 진재성 목사(총회 교육위원장)의 인도로 드려졌으며 최우진 목사(총회 교육위원회 서기)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 전상건 목사가 ‘변화하는 신앙교육의 틀’(신명기 6:4-9)이라는 제목으로 설교 했다.
전 목사는 “오늘 이 시대의 신앙교육은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교육이 변화하는 그러한 시기에 있다고 본다. 오늘 모임을 통해 총회에서 논의 되었던 평신도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적 제도적 틀을 갖추면서 갈 방향을 좀더 심도 있게 논의하고 타 교단의 사례도 함께 살펴보면서 좋은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은 매우 어렵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교단에 상관없이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교회의 권위가 떨어지고 힘을 잃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 어린이와 청년층의 급격한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으며 이것은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 교육의 장을 어떻게든 열어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현상 유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말씀은 유명한 말씀이며 우리가 평생 들어야 할 말씀이며 자녀들에게도 가르쳐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자녀들을 가르쳐야 한다”며 “다음세대에게 신앙교육을 전하는 교육자를 양성하며 다음세대를 어떻게 교회에 인도하며 어떻게 성경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자리가 이에 대한 좋은 방안을 간구하는 자리가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김진아 목사(총회 교육국장)가 교육정책협의회 취지를 설명했다. 김 목사는 “총회 교육위원회는 평신도 교회교육전문가 양성을 위해 총회가 결의한 교육과정을 모두 수료한 경우 교육전문인으로서 교회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지난 108회 총회에 교육사제도를 헌의했다. 총회는 취지에 공감하면서 보다 진전된 논의를 위해 1년 동안 제도화에 대한 연구를 하도록 결의했다. 이에 교육위원회와 총회 교육국은 평신도 교회교육전문가 양성의 현황과 과제 그리고 제도에 대해 타교단의 사례를 공유하며 신앙의 다음세대를 교육하는 교육전문가 양성의 제도를 위해 교육정책협의회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김명옥 목사(예장 통합 총회교육훈련처 총무)가 ‘평신도 교회교육전문가 양성의 과제와 교육사 제도’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목사는 “‘평신도 교회학교 교육사’란 지역교회의 인정을 받은 평신도가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여 교회학교 교육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평신도가 교회학교를 세우고 이를 정착시키고 관리하는 총체적 책음을 갖추도록 하는데 목적을 둔다”며 “총회교육자원부는 교단 산하 교회 중 50% 이상의 교회에 교회학교가 없다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회학교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이에 평신도 교회학교 교육사 제도를 신설하고 제99회기에 총회 교육자원부와 교회성장운동지원본부가 함께 교회학교 세우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평신도 교회학교 교육사’를 배출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는 교회학교 현장의 사역자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총회 교육훈련처와 부산장신대학교 평신도 신학원, 전남지역 3개 노회가 협력하여 ‘평신도 교회학교 교육사’를 양성하여 교회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총회교육자원부는 교육방송을 통한 예배와 설교를 송출하여 ‘평신도 교회학교 교육사’를 통한 교회학교 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제도가 활성화됨에 따라 평신도 교회학교 교육사 매뉴얼이 필요하여 제108회기 위원회를 구성해 매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일학교는 18세기 말 평신도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으며 주일학교 운동이 시작된 지 올해 244년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주일학교는 평신도가 교사가 되어서 봉사하고 있다는 것이며 지금도 똑같은 상황이다. 그러므로 평신도 교육자를 꾸준히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이 앞으로의 한국교회를 위해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평신도 교육자 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해 서로 소통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나아가면 교회 교육사 제도가 더 잘 정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노영주 원장(예장 합동 총회교육개발원)이 ‘교육사 및 평신도 교회교육 전문가 양성에 관한 예장 합동 교단 사례’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노 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한국교회는 교인 수 감소를 경험했다. 저출산을 비롯한 한국교회를 둘러싼 환경이 수축의 방향으로 접어들었다. 미래에 관한 불투명한 전망과 더불어 목회직에 관한 사명감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한국교회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 목사, 교육 전도사의 감소 현상은 핵심 사역자의 이탈이라는 면에서 매우 심각한 교육의 위기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한국 사회에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의 비율이 10명 중 4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어느 때 보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 바른 신앙을 고백하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며 “해방 이전 장로교회들은 하나의 교단을 형성하고 교육했으며 해방 이후 교단적인 구분하에 교육이 시작되었다. 합동 교단에서는 1964년 한국기독교교육연구회를 조직하고 교육사역을 정비하게 되었다. 이후 합동은 꾸준히 성경공부 교제 개발을 하면서 <하나 바이블>을 발간하게 되었고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 교육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육사를 세워 그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담임목사의 목회철학과 연계된 교회 교육 전반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자격 기준이 마련되고 그것을 잘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합동 교단은 지속적으로 총신 신학대학원에서 장래 목회자를 양성하는 과정에 기독교 교육 관련 과목을 확충하고 교육적 소양에 관한 교육 및 자격을 갖게 하는 과정에 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 전문적이며 다변화되어가는 미래 교회교육 환경에서 교육사 제도에 관한 여론 수렴과 제도 보완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밀하고 체계적인 목회와 교회교육 생태계 복원을 위해 평시도 사역과 리더십을 개발해야 한다. 평신도 교회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하이테크 사회에 하이 터치로 미래 세대를 교육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와 같은 체계적인 제도를 마련하고 심혈을 기울일 때 미래 세대 속에 하나님 나라는 더욱 확장되고 견고해 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진재성 목사(총회 교육위원장)가 ‘교육사 제도 마련을 위한 총회교육위원회 진행경과 및 결과 보고’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진 목사는 “총회 교육위원회는 부교역자 수급의 어려움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 결손과 교회학교 예배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고자 평신도 교회교육전문가를 양성하여 교회의 교육사역을 돕도록 하는 교육과정을 지난 103회 총회에 헌의했다. 헌의한이 통과되면서 ‘교회교육전문가과정’이 시작되었다”며 “교회교육전문과과정은 평신도 교회교육 전문인의 양성이라는 취지에 맞게 교회교육 현장에서 요청되는 실제적인 주제들을 선정하여 기본과정과 심화과정 그리고 전문과정의 3단계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했다.
그는 “교회교육전문가과정의 교수진은 기독교 교육 관련 및 관련 주제 전공자들과 교회교육현장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교육전문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과정은 기본, 심화, 전문과정 모두 10개 강의로 이뤄져 있으며 통상적으로 1주에 2강의를 진행하여 5주 동안 한 과정을 마치게 된다”며 “현재까지 노회 교육부와의 협력을 통해 8차에 걸쳐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이 다양한 노회들에서 진행되었다. 교육 일정이 확정되면 사전에 교수진 회의를 걸쳐 노회의 상황과 강의 진행 시 요청사항을 공유하고 교육을 위해 필요한 준비를 맞춤형으로 진행했으며 노회 교육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현장의 필요를 반영하는 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2019년 하반기부터 교회교육전문가과정을 진행하며 교육을 수료한 이후 활동과 자격을 포함한 제도적 틀거리를 논의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총회 교육위원회는 신도 교육전문가 양성을 위해 총회가 결의한 교육과정을 모두 수료한 경우 교육전문인으로서 교회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지난 108회 총회에 교육사 제도를 헌의했다. 총회는 교육전문 사역자 양성을 위한 교육과 제도마련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이 논의가 교단적으로 공감대를 넓히고 보다 밀도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1년 동안 제도화에 대한 연구를 할 것을 결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사제도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시행세칙을 마련하여 교육과정 운영과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전문 사역자로서 지속적으로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일정 인원의 수료생이 모이게 되면 정해진 기간에 의무이수 또는 집중교육의 형태로 ‘계속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에 대한 논의가 교육위원회에서 진행되어야 하겠다. 교회교육전문 사역자로 훈련받아 목회자와 동역하는 교육사를 길러내려는 교단적인 노력이 부교역자 수급의 어려움으로 힘겨워하고 있는 교회에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길 소망한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기장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