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은 4 복음서의 하나로써 사도 누가가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저자 박영선 목사(남포교회 담임)가 2010년 2012년까지 한 누가복음 설교를 글로 펴낸 도서로, 2013년에 출간된 <섬김으로 세우는 나라>의 개정판이다. 씨 뿌리는 비유, 오병이어 기적,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등을 주제로 한 말씀들이 담겨 있다.
힘이나 권력이 아닌 섬김과 사랑으로 드러나는 예수의 가르침을 배우고 예수를 소유한 자의 넉넉함이란 무엇인지 누가복음에서 확인해보고자 저자는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예수님은 당신이 누구시며 당신이 한 일이 무엇인가를 제자들에게 다 설명할 수 없다고 하시다. 보혜사 성령이 오시면 그때 알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 그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안다. 만나면 많은 것을 안다. 오죽하면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겠는가. 그렇다고, 보아서 아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는 말이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이 복음서에 기록된 그의 공생애를 사시고 죽음과 부활로 끝나는 생애 속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한 제자들이야말로 예수님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수님에게 헛된 기대를 하고 그래서 절망하고 배신하고 도망갔던 사실을 우리는 안다. 그의 부활 소식을 듣고 반신반의하고 돌아와 사실을 확인하고 놀라워한다. 그동안 자기들이 만난 분이 자기들의 이해와 다르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리고 성령이 임하시고 그 후에 비로소 우리가 아는 그런 제자들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과 함께 있었던 제자들보다 함께 있지 않았던 사도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일하신 내용에 대하여 더 많이 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시간이라는 차이다. 시간이라는 것은 우리가 어떤 진리를, 어떤 내용을 한번 보면 아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그것을 내가 이해하고 내가 선택한 것으로 다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겪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여려 경우에서 겪어 봐야 하는 것뿐 아니라 내가 이해하고 기대하고 믿는 것을 내가 겪게 되는 여러 현실 속에서도 확보해야만 비로소 상대방을 제대로 알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예수 그리스도를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리면서 어떤 심정에 있었을까, 어떤 현실 속에 있었을까 하는 것을 우리의 짧은 인생 속에서 비슷하게 경험한다. 어느 날 어떤 신비한 방법으로 예수를 만나고 예수를 믿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 속에는 기대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소망이 우리 인생의 방향을 잡도록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 현실이 우리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가지는 믿음과 소망이 짧은 인생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현실을 완벽하게 극복하기에는 내 믿음과 기대와 이해와 하나님의 일하심이 너무도 다르더라는 사실 때문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우리의 기대대로라면 우리가 한숨 쉬고 걱정할 것 없도록 인도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시는, 가장 우선하는 책이이 아니겠는가 싶은데, 하나님은 우리가 거부하고 외면하고 자폭하고 도망가고 분노하는 것까지도 놔두신다는 사실에 우리는 놀란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향하여 정성을 바치고 믿음을 바치고 목숨을 바치는 것 속에서 세례 요한이 태어나고 예수가 결실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오심은 우리의 절망과 포기와 체념과 무력 속에서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