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 지도자들 “자살폭탄 테러 다시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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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기도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오픈도어

나이지리아 기독교 지도자들이 지난 6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르노 주 그워자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해 깊은 충격과 당혹감을 표했다.

이 테러로 인해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모두 사망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CAN) 회장인 다니엘 오코 대주교는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을 대신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이지리아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이것이 나이지리아인의 삶과 생계에 위협이 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무의미한 폭력 행위는 테러리즘이 나타내는 사악함과 이를 물리치기 위한 집단적 행동의 필요성을 극명하게 일깨워준다”고 했다.

공격은 무슬림 부부 결혼식에서 여성 자살 폭탄 테러로 시작됐다. 나이지리아 부통령 카심 셰팀에 따르면, 최소 두 건의 자살 폭탄 테러가 이어져 30명 이상이 사망하고 부상을 입었다.

최근 일어난 두 차례의 폭탄 테러는 카메룬 국경 근처 그워자에서 장례식장과 병원을 표적으로 삼았다.

아직 사건의 배후로 주장하는 단체는 없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 지부(ISWAP)가 의심을 받고 있다. 이 단체들은 이 지역에서 길고 피비린내 나는 폭력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보코하람과 ISWAP는 견해를 공유하지 않는 무슬림을 ‘이교도’로 몰아붙이는 급진적인 이슬람 이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기독교 신자들도 함께 표적으로 삼는다.

오코 대주교는 테러와의 싸움에 대한 보안 요원들의 노력을 칭찬하면서 “우리는 그들이 노력을 늦추지 않기를 바란다. 자살 테러의 어두운 시절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개입이 환영받는다”라며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상황이 악화되어 무고한 생명뿐만 아니라 예배처소와 다른 대규모 모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워자 카운티 출신인 COCIN(Church of Christ in Nations) 회장인 아모스 모흐조 목사는 공격으로 교인과 친척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그는 정부가 나이지리아의 테러리스트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나이지리아는 여전히 기독교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나라로 남아 있으며, 오픈도어의 2024년 세계감시목록(WWL)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0월 1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4천118명이 신앙 때문에 살해당했다. 또한 기독교 납치 사건이 3천3백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나이지리아는 병원, 학교, 묘지와 같은 교회와 기타 기독교 건물에 대한 공격 건수에서 750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2024년 WWL 순위에서 나이지리아는 6위를 차지해 전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