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첫 TV 토론 이후 불거진 인지력 논란으로 인한 당내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로 인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치킨게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각) A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앤지 크레이그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물러나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크레이그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효과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내홍을 종식시키고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ABC 인터뷰에서 "하느님이 사퇴하라고 할 때만 물러날 것"이라며 강한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민주당 내 대부분의 의원들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워싱턴 복귀 후 사퇴와 관련된 공동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거액 기부자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넷플릭스 공동 창립자 리드 헤이스팅스와 디즈니 상속자 애비게일 디즈니는 새로운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자선가 에이미 골드먼 파울러와 벤처캐피털리스트 앨런 패트리코프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대선까지 100여 일, 전당대회까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조속히 논란을 정리하고 트럼프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앞으로 72~96시간에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가 되기로 결정하면 그것으로 끝이며, 우리는 트럼프에 맞서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 내부의 갈등이 어떻게 해소될지,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될지에 대해 미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