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용 박사(온신학아카데미 원장, 장신대 전 총장)가 최근 유튜브 채널 ‘온신학TV’에서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 죄 많은 나 천국 갈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박사는 “개신교 안에서 유보된 칭의론을 주장하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가 마지막 날 칭의를 받아야 되는데, 우리의 행위, 우리가 이 땅 위에서 살아가는 동안 그 행위에 의해 결국 최종 결정이 될 텐데, 지금 그 누구도 완벽하게 의롭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되며, 예수를 믿으면 그냥 천국에 간다는 것은 일종의 싸구려 복음이고, 잘못 가르친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한국교회 안에 윤리적인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지는 경향이 드러났다”며 “결국 종교 개혁자 루터, 칼뱅과 같은 분들이 얘기한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의 교리가 결국 성도들의 윤리적인 타락을 가지고 왔는데,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그 시발점은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지만, 그 이후에는 반드시 법을 지켜 나가는, 하나님과 맺은 계약을 지켜나가야 된다는 것을 얘기하려고 하는 분들이 많아졌고, 바울 신학의 새관점 학파분들도 대개 이런 관점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관점들을 보면 결국, 구원의 확실성과 복음의 기쁨을 흔드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갈라디아서 2장 16절을 보면 우리가 행위로 의롭다 함을 받을 육체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 마지막 날 우리가 심판을 받으면 우리가 어떻게 의롭다 함을 얻을 수가 있는가”라며 “결국 심판을 받아서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
이어 “갈라디아서 2장 21절을 보면 ‘의롭게 되는 것이 율법으로 말미암으면 그리스도께서 헛되이 죽으셨느니라’라고 했고, 또, 데살로니가전서 1장 10절은 마지막 날 심판에서 우리를 구원 하시는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로, 바울이 전한 복음의 핵심은 마지막 날 심판에서 예수께서 우리를 건져 주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 믿을 때는 하나님께서 무조건적으로 받아 주시지만, 마지막 날에는 행위로 심판하신다는 개념이 아니라, 마지막 날 심판 받는 그날에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우리를 건져 주시는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가 바울이 전한 복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요한복음 6장 17절을 인용해 “지금 우리 주변에 난무하고 있는 가르침은 우리가 의와 선행을 행하지 못하고 거룩해지지 않으면 결국에는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말로 가득 차 있는데, 성경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어 “개혁파 신학자 뵈트너는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과 논쟁을 많이 했다. 아르미니우스주의자는 마지막 날 심판할 때, 우리의 행위를 통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던 자들”이라며 “이들을 향해 뵈트너는 ‘만약에 당신들의 주장이 맞다면 우리가 예수 믿는 초기에 죽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하나님이 우리를 무조건 받아들여 주셨을 때 죽어버리면 우리가 천구에 갈 수 있지만, 이 땅 위에서 계속해서 살아가다보면 죄를 많이 짓고, 우리의 행위는 그렇게 의롭지 못할텐데, 마지막 날 심판대 앞에 서게 되면 우리가 과연 천국에 갈 수 있겠는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복음의 핵심은 시작할 때도 하나님이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받아주시고 용서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지만, 마지막 날에도 우리를 심판에서 건져 주시는 자비를 경험하는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마지막 날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건져 주시는 이야기를 삭제하고, 마지막 날에는 행위를 통해서, 거룩한 삶이 없으면 구원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에 결국, 구원의 확실성이 흔들리게 되고, 우리의 신앙이 불안해 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도 바울의 정신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고린도전서 3장이 중요하다”며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라는 터전 위에서 집을 짓는 사람들인데, 사람들은 금, 은, 나무와 짚으로 집을 짓는다. 마지막 날이 되면 불로 심판을 하시는데, 그 불이 붙으면 나무와 짚으로 지은 집은 불로 인해 없어지게 되지만, 금과 은으로 지은 집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3장 15절엔 중요한 말이 나온다. 짚과 나무로 지은 사람은 어떻게 되는가? 사도 바울은 ‘구원은 얻는다’라고 말했다. 즉, 마지막 날 심판의 때에 예수 믿는 사람들, 그리스도라는 터전 위에 집을 지은 사람들 모두가 구원을 얻는다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삶이 문제가 많은 사람들, 이 땅 위에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을 제대로 못 살았던 사람들은 다 불타서 없어진다. 그러나 금과 은으로 지은 집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구원을 받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러운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 지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구원은 얻되’라는 말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라고 하는 영광스러운 세계에 우리가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영광은 우리의 행위의 깊이 관련돼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우리가 이 땅 위에서 주를 위해 일했던 모든 것들이 그 날이 되면 영광스럽게 남아 영원히 나의 것이 되는 것”이라며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이라는 교리가 우리의 선한 삶을 방해하는 교리가 아니다. 교리의 핵심은 우리가 선한 삶을 살고 주님을 위해 많은 일을 하는 것은 전부 다 영광으로 남아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네 보물을 하늘에 쌓아야 된다’는 말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마지막 날이 되면 모든 것들이 다 나의 것이 되고, 그것이 하나의 심판의 대상이 되는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구원에 있어서 오직 믿음으로, 주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가 천국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의 위대하심을 얘기하는 것이다. 우리가 천국에 가는 것은 무엇인가. 죄 많은 존재가 어떻게 천국에 갈 수 있겠는가”라며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은혜로 우리가 천국에 이르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 땅 위에서 주를 위해 많은 일을 한다. 주님을 위해 일한 그 모든 것들도 주님께서 다 기억하시고, 우리에게 영광과 면류관으로 다 상을 주신다는 의미”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구원을 받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다. 우리의 죄를 생각하면 주님이 우리에게 상을 주실 필요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땅 위에서 행한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서 다 기억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며 상을 주신다. 주님의 은혜가 크심을 잘 기억하며 살아가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