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요10:10)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적 생명을 주시는 것에 머물지 않고 더욱 풍성하게 주시기 위하여 오셨다는 것이다.
이 의미는 그리스도인들이 십자가 대속사역을 통해 죄책과 정죄의 형벌로부터 사망선고를 피하고, 그리스도의 주권적인 은혜로 주어지는 칭의의 생명을 얻은 영적 신생아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풍성하게 성령을 통한 생명으로 충만케 됨으로 장성한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해 오셨다는 것이다.
즉 칭의는 과거에 지었던 죄들을 제거하지만 성령은 앞으로 다가오는 죄와 사탄의 권세를 이기게 하는 능력이다.(갈5:16~18) 칭의는 그리스도의 의를 통해 죄의 책임을 제거시켰다면 성령은 여전히 남아 있는 죄의 본성과 오염을 이기게 한다. 칭의는 아담의 죄를 제거한다면 성령은 둘째 아담이신 예수의 영으로 살려주는 일을 한다.(고전15:45)
칭의는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을 나타낸다면, 성령은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일들을 나타낸다.(요14:26) 칭의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했다면 성령은 하나님의 자녀가 진리 가운데 인도함을 받게 하시며 장래 일을 알려 주시고 장성한 그리스도인으로 살도록 역사하신다.(요16:13)
따라서 칭의의 생명에만 머무르고 성령의 생명으로 인도함을 받지 않는다면 그는 영적 어린아이이며 육신에 속한 자라 할 수 있다. (고전 3:3) 성령의 인도함을 받지 못하면 율법 아래에 있어 육체의 일, 즉 부도덕하고 음행하며, 우상 숭배와 분쟁, 시기, 술취함, 방탕함과 같은 죄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와 같은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계하고 있다.(갈5:19~21)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칭의의 생명을 지나 성령의 생명과 평안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라’(롬 8:5,6)는 말씀은 성령을 따라 행하는 자는 생명을 공급받아 죄와 어둠을 몰아내어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지게 한다는 것이다.(롬8:4)
그리스도인에게는 단 일회적인 생명이 아닌 생수의 강과 같은 풍성한 생명을 성령 안에서 공급받아야 하는 것이다.(요7:38,39) 그리스도인은 한 번의 변화, 죄인에서 의인으로의 변화에 머무르지 말고 또 한 번의 변화, 즉 육적인 사람에서 성령의 사람으로 변화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즉 그리스도인은 두 번의 변화를 갖게 될 때 주님께서 약속하신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는 역사가 있다는 의미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7장에서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8:23,24)라고 고백하며 온 인류의 딜레마와 같은 마음의 법과 죄의 법의 싸움에서 죄의 법이 이기는 현실을 개탄했다.
하지만 로마서 8장으로 넘어가 죄의 법을 섬기는 것을 청산하는 것은 성령의 세찬 힘으로 가능함을 선포한다.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롬8:13,14)
하나님의 자녀를 진정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답게 해주는 이 성령의 역사는 신약시대 성도에게 주시는 새언약의 놀라운 축복으로서 구약시대에 예레미야, 에스겔 선지자들을 통하여 이미 예언된 사실이다.(렘31:33, 겔36:26,27)
성도는 새언약의 시대에 성령을 통하여 더 풍성한 생명을 누릴 수 있다는 약속이다. 이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 갈라디아 교인들처럼 성령으로 시작했다가 육체로 마치겠는가? 고린도교회 교인들처럼 은사와 지식을 쫓다가 교만해져서 육체로 마치겠는가? 아니면 육체를 위하여 심지 않고 성령을 위하여 심은 자가 되어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겠는가? (갈 6:8) 부활의 몸에 참여하겠는가? (롬 8:11)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피의 공로는 단순히 의로움의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를 일상의 순간마다 더욱 풍성한 생명의 물결로 인도하는 성령의 찬란한 임재와 무한한 능력 안으로 이끄는, 형언할 수 없는 축복이자 영광스러운 보배이다. 이는 우리 영혼의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천상의 교향곡이며, 우리를 영원한 사랑의 품으로 안내하는 신성한 등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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