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27일 오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글로리아홀에서 제108회기 여성안수 30주년 기념 여성대회를 ‘퀀텀점프, 여성이여 도약하라!’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행사는 개회예배, 기념예식, 심포지엄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예배는 김순미 장로(총회여성위원장)의 인도로 드렸으며 김영실 목사(전국여교역자연합회장)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 은정화 장로(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가 성경 봉독을 했으며 이어 김영걸 목사(부총회장)가 ‘함께 건너가자’(마가복음 4:35-4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본문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우리가 저편으로 가자’라고 말씀하신다. 저 건너편으로 넘어가기 위해 순종하려면 배를 띄워야 했는데 이 말씀처럼 우리는 주님과 함께 나아갈 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며 “저 건너편을 향해 나아갈 때 우리의 지혜와 기술로는 헤어나갈 수 없는 죽음의 위기가 몰려온다. 그때 우리는 반드시 주님과 동행하며 나의 힘, 능력만을 의지하지 말고 주님의 능력과 지혜를 간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우리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간혹 내 힘으로 예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헤쳐나가려고 하는 모습이 있다. 그때 우리는 예수님이 이곳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잠자고 계신 예수님을 깨워야 한다”며 “잠자고 계신 예수님을 깨우는 것은 기도하면서 나아가는 것이다. 주님이 깨어나셔서 먼저 하신 것은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꾸짖으시면서 잠잠하게 하셨다. 이는 현상을 일으키고 문제를 일으킨 원인을 진단해주신 것이다. 예수님과 함께 가는 이 길에서 신앙의 본질을 주님과 함께 점검해 봐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와 교회 곳곳에는 우리가 함께 건너가야 할 바다가 많이 있다. 끊임없이 그 바다를 향해 나아갈 때 바람을 만나고 파도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을 기억하며 예수님을 붙잡고 본질을 회복하고 방향을 잘 잡아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며 “건너편에 도달할 때까지 믿음과 순종으로 이 길을 나아간다면 마침내 예수님이 가고자 하는 건너편 그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저는 교회 하면 어머니라는 생각이 든다. 제가 신앙하면서 방황할 때 어머니와 같은 교회가 있었기 때문에 모성애적인 사랑으로 품어주었기 때문에 방황을 그치고 교회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어머니의 사랑, 모성애적인 교회의 모습, 여성분들의 활기찬 선교적 역할과 사명,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에 있어 너무나 소중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나 되어 믿음으로 순종하며 함께 힘차게 바다를 건너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예배는 이어 송정경 장로(총회 부회계)가 봉헌기도를 드렸으며 림인식 목사(증경총회장)가 축도했다.
이어진 30주년 기념예식은 김보현 목사(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순미 장로(총회여성위원장)가 대회사를 전했다. 김 장로는 “30년 전 우리 교단은 여성안수 허락이라는 담대한 첫걸음을 시작했다. 많은 기도와 수고, 그리고 갈등 끝에 이뤄진 매우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일이었다. 이 일은 단순한 정책 변화 그 이상이었다.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리더십과 사역에 봉사하도록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공적 차원의 순종이었다. 오늘 우리는 여러가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명에 담대하게 동참한 여성 선구자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용기와 확고한 믿음을 가념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여성안수에 대한 본 교단의 결의는 단순히 자리를 만들고 역할을 채우는 것만은 아니다. 성령의 은사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며 리더십은 성별이 아닌 부르심과 봉사의 능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복음의 핵심 메시지와 일치하는 신학적 선언과 신앙고백이었다”며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여성 리더십의 변화적인 영향을 목격했다. 우리 교회는 세상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 더 깊은 공감, 더 풍부한 이해의 축복을 받았다. 우리나라와 민족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도 여성들은 남성들과 더불어 힘과 지혜를 모으고 영혼 구원과 민족 복음화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140년 역사 속에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오직 주님 사랑 신앙의 열정과 헌신으로 복음의 꽃을 피웠던 여성들의 아름다운 신앙의 전통과 정신을 기리고 계승 및 발전시켜야 한다. 오늘을 기하여 우리 교단 모든 여성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적인 사랑을 진실하게 실천하며 교회 생활과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주님을 위한 새로운 결단과 헌신이 있기를 촉구한다. 오늘 이 대회를 통해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며 어떻게 하면 여성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깊이 상고하며 성령 안에서 여성들을 위한 많은 새로운 결실이 있길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하고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장상 교수(前 국무총리 서리, 前 이화여대 총장, 前 WCC 아시아대표 공동의장)가 축사를 전했다.
장 교수는 “30년 전 여성 안수의 문이 열린 것은 기념적인 사건이다. 1994년 여성 안수가 총회에서 통과되었다. 긴 세월 동안 많은 분의 간절한 기도와 수고와 헌신이 있었다”며 “여성 안수의 길을 열기 위해 애쓰고 수많은 헌신을 기억하면서 생각해야 할 것은 교회를 위한 섬김, 어떻게 헌신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기도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성 성직자의 길이 열린 은혜의 역사는 한국교회 공동체와 한국교회 선교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여성 목회자들은 공동체의 삶을 깊은 애도로 동참하는 그런 자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역사를 찬양하며 나아가길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김순권 목사(증경총회장)가 격려사를 전했다. 그는 “여전도회는 긴 역사 동안 한국교회 역사에서 많은 일을 이뤄냈다. 여성 안수 30주년을 맞이해서 볼 수 있는 것은 61년 동안이나 기도하고 인내하며 기다린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격려한다”며 “앞으로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서 기여하며 나아가는 총회여성위원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한편, 기념행사는 이어 기념 케이크 커팅, 한국여전도회 찬양단의 특송, 김명옥 목사(교육·훈련처 총무)의 내빈소개 및 광고로 이어졌다.
이어진 심포지엄에는 이혜정 교수(영남신학대학교)가 ‘미시적 관점으로 살펴본 여교역자 이야기’, 신옥수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가 ‘여성사역의 활성화 방안’, 황해국 목사(동천교회)가 ‘교회 내 양성평등적인 사역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