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6월 26일)을 맞아 탈북민 고문 피해자들로부터 인권침해 사례를 듣고 국제사회 연대를 촉구했다.
26일 통일부는 전날 북한인권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 박광일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 대표 등 탈북민 고문 피해자 5명을 초청해 고문 피해 실상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1999년 북한 무역성 조선평양무역회사의 청진 지사장으로 재직하던 중 한국인을 만났다는 이유로 국가 안전보위부에 체포됐다.
그는 "회령시 보위부에서 간첩혐의 자백을 강요받으며 전기고문, 물고문, 비둘기 고문 등을 당했다"며 "각목으로 얼굴을 구타당해 아랫니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비둘기 고문'은 양팔을 뒤로 꺾어 결박해 높이 매달아 놓고 가슴뼈가 새가슴처럼 튀어나오도록 하는 가혹행위다.
함께 수감 중이던 사람이 2000년 1월 지하감방에서 사망하자 아무런 절차도 거치지 않고 보일러 화구에 넣어 소각하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1998년 남한 드라마 '모래시계'를 시청했다가 보위부 단속을 피해 중국으로 탈북하는 과정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혀 강제북송됐다.
박 대표는 "함경북도 보위부와 무산군 보위부 반탐처에서 40일간 구타와 매질을 비롯해 인간으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혹독한 고문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이후 재탈북해 2001년 한국에 입국한 박 대표는 고문 후유증으로 혈액암(만성골수성백혈병), 치아 훼손(12개), 척추 추간판 탈출증 등을 진단받았다.
강종석 통일부 인권인도실장은 "오는 11월 북한의 유엔 인권이사회 보편적 정례 인권 검토(UPR) 수검 계기에 국제사회가 함께 나서 북한의 고문방지협약 가입을 촉구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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