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 언제나 언약의 관점에서 본문 주해·설교해야”

목회·신학
학회
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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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남성경연구원, 최근 ‘언약,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주제로 2024 여름 세미나 개최
한국동남성경연구원 여름 세미나 진행 사진. ©한국동남성경연구원 제공

한국동남성경연구원(원장 문장환, 이하 코세비)이 지난 24~25일 2일간 진주삼일교회(담임 문장환 목사)에서 ‘언약,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2024 한국동남성경연구원 여름 세미나를 개최했다. 24일 첫날엔 강현복 목사(포항샘터교회)가 ‘언약과 설교자’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 언약, 이미 계시의 책인 성경을 규정하는 명칭

강 목사는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나뉜다. 구약과 옛 언약(Old Covenant), 신약과 새 언약(New Covenant)이라는 용어는 흔히 서로 동일한 뜻으로 혼용하여 사용한다”며 “이렇듯 언약은 이미 계시의 책인 성경을 규정하는 명칭이다. 그러하기에 언약에 대한 논의는 장구한 역사를 지닌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설교자들에게 언약은 ‘구속사’라는 용어만큼이나 생소하다”며 “용어 자체를 몰랐다는 뜻이 아니라 언약이 담고 있는 풍요로운 의미를 누리는 것에 많은 약점을 지녔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언약적 관점으로 본문을 읽고 해석하며 설교한다는 것이 그리 용이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 언약이란?

그는 “하나님께서 사람(피조세계를 포함하여)과 맺은 약속이 언약이다. 언약은 하나님의 맹세(창 26:28, 신1:8, 4:31, 6:10, 7:12, 8:1,18, 9:5, 29:11~13, 겔 16:8, 20:1~5)”라며 “그래서 언약은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역사하시기에 일방적이다. 또한 언약은 쌍방 간에 져야 할 의무를 포함한다. 하나님은 언약을 방편으로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하신다. 언약은 계시를 이해하는 핵심 도구이다. 계시는 언약을 통하여 점진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을 띤다 그러니 언약은 바른 성경해석의 기초”라고 했다.

이어 “언약에는 몇 가지 요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언약의 두 당사자, 중보자, 언약의 조건, 저주와 복 증거와 증인 등”이라며 “언약이라는 용어가 없어도 언약 요소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언약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아담언약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 언약, 언제나 복과 저주 동시에 말해

강 목사는 “언약은 산맥의 준봉과 같다. 첫 준봉과 마지막 준봉을 넘으면 산맥을 제대로 알게 된다. 아담언약에서 새 언약까지는 거대한 산맥의 준봉들”이라며 “준봉들은 산맥의 일부이고, 모든 언약이 하나로 통합 될 때 드디어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드러난다”고 했다.

아울러 “설교자는 언제나 언약의 관점에서 본문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한다. 언약은 언제나 복과 저주를 동시에 말한다. 그러니 설교자의 설교가 복만 말해서는 안 된다. 때론 언약의 저주를 선언해야 된다”며 “교회와 성도의 삶을 해석하는 관점도 언약이어야 한다. 시대를 읽는 관점도 언약이어야 한다. 그러할 때, 설교자는 시대 교회의 좌표를 바르게 분별할 수 있다”고 했다.

◆ 교회와 가정, 하나님이 허락한 언약 공동체

이어서 ‘언약공동체로서 교회와 가정’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 원 목사(서울시민교회)는 “새 언약이 그리스도로 인해 성취 및 개시되었으며, 이제 하나님의 새 백성된 신자는 언약 공동체의 일원으로 교회와 가정에 속했음을 바울 서신을 중심으로 주해하였다”며 “구체적으로 먼저, 하나님이 구약의 선지자를 통해 약속한 새 언약은 이제 그리스도의 피흘림으로 말미암아 개시되었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교회는 새 언약 공동체이다. 하나님은 이제 마지막 아담인 그리스도를 이땅에 보내서 첫 아담이 그의 아내와 한 몸을 이루듯이 다시금 교회와 한 몸을 이루게 했다”며 “덧붙여 교회의 언약적 성격은 신자가 참여하는 ‘주의 만찬’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했다.

또 “셋째로 언약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언약의 당사자인 하나님의 소유”라며 “따라서 교회는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고, 공동체의 하나 됨에 힘쓰며, 복음 전파를 통해 많은 사람이 구원의 유익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가정도 하나님이 그의 백성에게 허락한 언약 공동체”라며 “바울은 교회를 가정에 비유하거나 가정을 교회에 비유함으로써 가정과 교회가 가진 공통점을 강조했다. 이는 결국 가정 또한 교회처럼 언약 공동체임을 함의한다”며 “교회의 권위자인 그리스도가 사랑으로 교회를 다스리듯이 가정의 권위자인 남편은 사랑으로 가정을 다스려야만 한다. 결론적으로 교회와 가정은 모두 하나님이 허락한 언약 공동체”라고 했다.

◆ 하나님의 언약 복이 임하는 선교적 가정과 교회로 돌아가야

25일 둘째 날에 ‘언약과 저출산’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송영목 목사(고신대)는 “성경의 언약은 하나님 나라 확장과 선교를 가르친다. 그렇다면 언약공동체인 교회는 물론 가정도 선교 공동체여야 한다”며 “저출산은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엄중한 언약적 명령에 불순종한 결과이므로 이 일에 소홀한 그리스도인은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도행전에 따르면 온 가정이 구원을 받는 역사가 일어났다(행 11:14; 16:31; 18:8).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주인 되시는 행복한 가정을 가꾸는 것이 혼인과 출산을 위한 근본적 방안이 아닐까”라며 “소위 중직자 가정의 자녀가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기점으로 탈 교회와 타 신앙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자녀는 불신 결혼을 할 가능성이 높다. 가정이라는 선교지에서 중생과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선교적 가정에서 선교적 교회가 나오는 법”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교회에 유아 세례라는 은혜의 방편은 이미 희귀해졌는데 이것은 수평 이동과 양적 성장주의가 만들어 낸 부산물이기도 하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선교적 하나님의 언약 복이 임하는 선교적 가정과 선교적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송 목사는 “신앙을 계승할 자녀가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출산과 자녀 양육은 문화명령과 전도명령을 수행하여 사회적 책임과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감당하는 중요한 복의 통로이다. 이를 위해 교회 차원에서 부부의 육아를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언약의 자녀를 신앙공동체가 더불어 양육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아울러 “학부모는 학교 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홈스쿨을 함께 시행하여 교육비를 절감하고 신앙과 공동체성을 함양하는 방안도 마련할 수 있다”며 “그리스도인이 문화명령을 수행하는 방법은 그릇된 문화를 복음으로 변혁하여 그리스도의 나라를 왕성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외에도 ▲박동길 목사(제4영도교회)가 ‘언약과 성령’ ▲강화구 목사(제일영도교회)가 ‘신명기의 언약’ ▲송재영 교수(광신대)가 ‘신약의 언약’ ▲전성진 목사가 ‘AI시대의 목회’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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