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고 기관사 살인 혐의로 기소

스페인 북서부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인근 고속열차 탈선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열차 탈선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60명이 숨지고 125명이 다친 것으로 밝혀졌다.   ©AP/뉴시스

스페인 법원이 28일(현지시간) 탈선사고 고속열차 기관사를 미필적 고의로 79명을 살해한 혐의로 정식 기소하고 석방했다고 밝혔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주(州) 법원은 이날 성명에서 담당판사 루이스 알레즈가 기관사 프란시스코 가르손(52)에게 미필적 고의로 사망자 79명을 살해하고 수많은 사람을 신체적으로 상해한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고 말했다.

가르손은 지난 25일 저녁 8시41분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고속열차를 과속으로 몰아 탈선 사고를 일으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이날 알레즈 판사가 맡은 비공개 심리에서 곡선주로에서 잠깐의 부주의로 고속열차를 과속 운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알레즈 판사는 가르손이 법원에 정기적으로 조사받고 자신의 여권을 포기하며 열차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그를 석방했다.

법원은 성명에서 이번 사고의 당사자인 스페인 국영 철도회사 렌페, 스페인 고속철도 운영기관(ADIF), 보험회사 2곳 모두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가르손을 구속하라고 요청하지 않았으며 가르손이 외국으로 도피할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발생한 스페인 탈선사고로 다친 미국 여성이 이날 숨을 거둬 총 79명이 숨졌으며 70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22명은 중태다.

렌페에서 기관사로 30년 간 근무한 가르손은 탈선 사고 후 머리를 다쳐 입원했었다. 그는 전날 퇴원하고 경찰에 구속됐다가 이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주 법원에 출두했다.

이번 탈선 사고를 담당한 알레즈 판사가 앞으로 사고 열차, 철로, 감속 안전체계 등 탈선 사고의 사고 원인을 밝힐 것이다.

랜페는 사고 당일 오전 사고 열차인 알비아 기종 열차에 대한 전반적 보수 점검을 했으며 안전체계의 상태도 양호했다고 랜페 청장이 밝혔다.

랜페의 홀리오 고메스 포마르 청장은 현지 일간 ABC에서 "지금까지 아는 바로는 사고 열차의 운행 출발 당시 상태가 완벽했다"고 말했다.

알비아 기종 열차는 기관사가 감속을 경고체계에 유의해야 하는 구(舊) 철로와 과속 열차를 자동으로 감속하는 안전체계를 갖춘 고속용 철로 모두에서 운행하고 있다.

탈선 사고가 발생했던 철로에서는 감속 속결 대처는 기관사 책임이다.

안전체계가 부족하다는 비난과 관련해 고메스 포마르 청장은 이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며 일축했다.

#스페인열차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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