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난민 이해 교육과 그림 공모전 등 국내 난민 아동의 권리 옹호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0일(목) 밝혔다.
유엔 산하 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1억 1천만 명 이상이 분쟁과 폭력, 박해, 인권 침해로 인해 강제로 쫓겨났다. 난민은 인종이나 종교, 국적,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전쟁과 박해를 피해 본인의 나라를 떠난 사람들이다. 유엔은 1951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을 채택하고, 2000년 12월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6월 20일을 세계 난민의 날로 지정했다. 한국은 1992년 유엔난민협약에 가입했으며, 2012년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한 나라이다.
난민으로서 인정받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난민인권센터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첫 난민 신청이 이뤄진 1994년부터 2023년 12월까지 10만 3,760건의 난민 신청이 접수되었다. 지난 28년간 총 1,432명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고, 2,609명이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았다. 법무부의 '2023년 12월 출입국외국인 정책 통계 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난민 신청 수는 1만 8,838건으로 2022년(1만 1,539건)에 비해 약 63% 증가했다. 하지만 이 중 난민으로 인정된 사례는 난민 심사가 완료된 5,950건 중 101건으로, 1.53%에 불과하다.
2022년 기준, 누적된 아동의 난민 신청은 전체 4.2%인 3,585명이며, 이중 난민으로 인정된 수가 489명,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수가 512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국외에서 신규 유입이 일시 감소했으나, 2022년부터 통계상 입국하는 난민의 수가 늘었으며, 국내 거주 중인 난민 가정에서 태어난 아동의 수를 고려했을 때 난민 아동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부터 난민아동지원사업을 시작한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국내 거주하는 만 7세 미만 미취학 난민 아동 244명과 부모, 가족 등 총 632명을 대상으로 8억 6,760만 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펼친다. 난민 아동의 월 양육비와 보육비를 지원하고, 난민 양육자를 대상으로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 언어별 부모교육을 실행한다.
이와 함께 세이브더칠드런 경인지역본부는 ‘꿈꾸는 난민 이야기, 찾아가는 난민 이해 교육’을 운영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난민에 대한 이해와 세계시민교육, 반차별 이해 교육, 인권 감수성 교육 등이 진행된다. 워크북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유라(가명, 17세)를 비롯한 4명의 난민 아동의 꿈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난민 이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지난 5월 22일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천시 부평구 마장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은 “난민 친구들이 처한 상황과 한국에서 꿈꾸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공감했다. 이번 교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난민에 대해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 동부지역본부는 지난 5월 한 달간 난민 아동과 함께 살고 싶은 세상 그리기를 주제로 ‘난민아동 인식개선 그림 공모전’을 진행했다.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그림 공모전은 지난 18일 대구생활문화센터에서 총 30명의 수상자와 함께 시상식을 진행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서울지역본부는 오는 2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개최하는 제9회 난민영화제에서 홍보 부스를 마련해 국내 난민 및 이주 아동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