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개선과 자유통일을 위한 모임 NANK(대표 인지연 변호사, 이하 NANK)와 한반도청년미래포럼(대표 박준규)이 19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통일주역세대의 북한인권과 통일에 대한 현재 인식 및 향후 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는 개회식, 세미나 순으로 진행됐으며 개회식에서 인지연 대표가 환영사를 전했다. 인 대표는 “오늘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문자 그대로 우리 청년들, MZ세대들이 통일과 북한인권 현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듣고자 한다”며 “청년들이 선배님들의 보조적 역할이기보다 진정으로 한반도 통일을 이끌어갈 실질적 통일주역세대의 리더십 역량과 주체적 의견을 펼치는 것을 함께 지켜보고자 이 자리를 준비했다”고 했다.
이어 김문수 위원장(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 축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북한은 오물풍선, 핵미사일로 안보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은 푸틴과 회담을 하고 있으며 군사적인 발전, 핵미사일을 위한 협력 관계가 진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사명감을 가지고 북한 동포와 미래 세대를 위해 북한인권과 자유통일을 말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 2030세대가 자유 통일의 길을 밝혀주길 희망하며 이에 대한 해법을 밝혀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김성민 대표(자유북한방송)가 격려사를 전했다. 김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과 북한 사이에는 여전히 해결할 수 없는 깊은 갈등이 있다. 이전부터 최근까지 대북 전단지 살포, 대북 확성기 등으로 인해 북한은 오물풍선 살포, 온갖 도발 등을 감행하고 있다”며 “오늘 세미나가 향후 나아갈 길을 제시하며 함께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진 세미나는 박준규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최명섭 변호사가 ‘한반도 통일, 우리에게 무엇인가!’, 김자훈 변호사(워싱턴 D.C)가 ‘국제정치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통일과 통일 주역 세대인 20·30에게 주는 제언’, 김일혁 매니저(한반도청년미래포럼 북한인권 전담)가 ‘한반도 통일, 우리에게 무엇인가?’, 오영택 사업국장(NANK)이 ‘MZ세대가 공감하는 신(新) 통일담론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최명섭 변호사는 “남한과 북한 분단이 오랜 시간 길어지면서 점점 통일 가능성이 어려울 것 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슈인 오물풍선 살포, 김정은과 푸틴이 만나 회담을 가지는 것을 보면서 통일의 가능성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점점 더 어려워질 것 같지만 에스겔서 37장의 말씀처럼 마른 뼈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시는 것처럼 우리가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 상황을 보시고 통일을 위해 반드시 역사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김자훈 변호사는 “통일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올 것이지만, 그 결과를 기회로 만들 것인지 수동적으로 또 한 번의 위기를 초래할 것인지는 통일 주역 세대인 20·30이 결정할 일이다. 미국 CIA 부국장 출신의 레이 클라인 박사는 한 나라의 국력을 측정하는 공식은 ‘P=(C+E+M) x (S+W)’라고 했다. P는 Power(국력), C는 Critical Mass(국가의 자연적 규모), E는 Economy(경제), M은 Military(군사력)을 의미한다. S는 Strategy(전략), W는 Will(국민의지, 정책 수행 능력)이다”고 했다.
그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국력은 앞의 괄호 속에 있는 유형 국력과 뒤의 괄호 속에 있는 무형 국력이 곱해짐으로써 계산된다는 점이다. 즉 무형 국력에 따라 국력이 제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통일주역 세대인 20·30은 통일전선에 뛰어들 의지가 있는가? 라고 묻고 싶다”고 했다.
김일혁 매니저는 “저는 2011년에 북한을 떠나서 한국에 온지 13년이 되었다. 탈북민의 입장에서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면 한반도의 통일은 ‘우리가 나서 자란 고향에 가서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살아야 했던 사랑하는 가족, 친척,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다”며 “또한, 자유와 권리를 억압받고 있는 우리의 가족, 형제, 자매들을 그 지옥에서 구하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하는 자유와 권리를 남북한 주민, 한반도 사람들이 함께 누리는 것이 통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일반 국민, 특히 청년들에게 통일은 무엇을 가져다 줄것인가? 통일 초기에는 여러 문제들이 있을 것이다. 엄청난 갈등이 발생할 것이지만, 이런 문제들은 통일이 되기 전에 미리 대비해두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통일이 우리에게 선물이 될 수도 있고 악몽이 될 수도 있다. 통일의 인식에 대한 현재 상황은 어둡지만, 이를 다각적으로 고찰하고 전략적으로 의견을 수립한다면 통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오영택 사업국장은 “기존의 통일 담론으로는 MZ세대를 절대 설득할 수 없으며 북한인권 중심의 신 통일담론을 수립하고 전개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교육 현장에서 김씨 3대 부자에 대해 교과서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설명하고 있는 내용을 북한인권의 실상과 3대 세습 독재 정권의 악행이 여과없이 제시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헌법에 명시된 통일 지향 원칙을 기반으로 통일대반론의 위헌성과 회의론자들의 논리를 강하게 반박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윤리의식과 준법정신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북한인권 중심의 신 통일담론을 기반으로 교육과정이 개혁되지 않고 지금처럼 한쪽 이념에 경도된 채 유지된다면 우리는 입을 모아 통일을 반대하는 다음세대와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함께 인간답게 살자는 것에 이견이 있어서 안 된다고 본다. 결국 이것은 어떤 논리가 설득력을 갖고 주도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통일 운동가로 거듭나 행동할 때 교육도 변화하고 청년도 변화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