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목사가 도시 복음 운동에 힘 쏟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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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1주기 기념 포럼, 17일 온누리교회 청소년센터에서 열려
팀 켈러 1주기 기념 포럼 참석자 기념 사진. ©복음과도시 제공

팀 켈러 1주기 기념 포럼이 17일 오후 서울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청소년센터에서 ‘팀 켈러가 사랑한 한국교회, 한국교회가 사랑한 팀 켈러’라는 주제로 열렸다. 행사는 복음과도시가 주관하고 두란노와 CGN이 후원했다.

이날 발표회 순서에서는 △안성용 목사(새빛교회)가 ‘팀 켈러의 복음 이해’ △길성운 목사(성복중앙교회, CTC코리아 대표)가 ‘팀 켈러가 한국교회의 복음 운동에 끼친 영향’ △정갑신 목사(예수향남교회)가 ‘팀 켈러의 영적 유산과 실천적 적용’ △박현신 교수(총신대 신학대학원)가 ‘팀 켈러의 설교 메시지 분석’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팀 켈러의 복음의 네 가지

먼저, 안성용 목사는 “팀 켈러는 성경에 단 하나의 복음이 있고, 이 하나의 복음이 다양한 양상으로 표현된다고 주장한다. 즉, 개인을 구원하는 복음과 세상을 구원하는 복음은 성경에 나타난 ‘하나의 복음’”이라며 “이 복음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다. 이는 우리를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게 하고, 세상 죄악의 모든 결과를 최종적으로 도말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했다.

이어 “켈러는 복음에 대해서 크게 네 가지를 주장한다. 첫째, 개인을 구원하는 복음과 세상을 구원하는 복음 모두 성경적 복음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따라서 복음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해할 뿐만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 죄의 영향력에 저항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둘째로 개인을 구원하는 복음이 세상을 구원하는 복음보다 우선순위에 있다. 왜냐하면 개인을 구원하는 복음이 세상을 구원하는 복음의 반석이기 때문”이라며 “개인을 구원하는 복음을 배제한 세상을 구원하는 복음은 복음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따라서 세상을 구원하는 복음이 개인을 구원하는 복음을 대체하거나 혼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셋째로 복음의 두 양상 중에서 하나의 모습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만약 개인을 구원하는 복음만 강조하게 되면, 이기적인 그리스도인을 만들고 제자도를 상실하게 된다. 반대로 세상을 구원하는 복음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리스도 없는 세상의 회복을 말하게 되고, 복음 전도가 사라진다”고 했다.

더불어 “넷째로 은혜가 두 양상의 복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따라서 개인과 세상의 변화는 우리의 열심과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급진적이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안 목사는 “켈러는 2023년 5월 19일 소천했다. 그러나 그가 힘 있게 외쳤던 복음 곧 복음의 핵심은 은혜이고, 이 은혜의 복음 가운데 사람이 변화되고 끝내 피조세계도 회복된다는 메시지는 우리 곁에 살아서 일하고 있다”며 “그 결과가 미국과 한국에서 복음 중심의 교회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리고 이 복음 중심 교회는 통합적인 사역을 추구하여, 개인의 변화(전도와 제자화)를 위해서 사역할 뿐 아니라, 피조세계의 회복(구제와 문화갱신)을 위해서도 역할을 감당한다. 이를 위해 복음 중심 교회는 통합적 사역을 행할 수 있는 제자를 세우는 일을 사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아울러 “이 제자는 전도와 제자화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며, 삶의 자리에서 자비와 정의를 행하고, 직업과 신앙을 통합 할 수 있는 사람이다”며 “켈러의 영향 덕에, 오늘날 교회는 복음에 근거해서 마땅히 해야 하는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사람을 세우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복음 중심으로 이와 같은 교회의 사명을 깨닫게 해 준 팀 켈러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했다.

팀 켈러 1주기 기념 포럼 진행 사진. ©복음과도시 제공

◇ 팀 켈러가 도시 복음 운동에 힘을 쏟은 이유… ‘그리스도’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길성운 목사는 “팀 켈러가 도시 복음 운동에 힘을 쏟은 것은 그리스도 때문이었다”며 “그리스도는 성문 밖에서 돌아가셨다(히 13:12). 그리스도는 우리가 당신의 도시민의 일원이 되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그 주님이 우리에게 현재의 도시 안에서 소금과 빛이 되라고 하신다. 그것이 우리 모두 그의 비전에 동참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그의 가르침이 우리 안에 깊이 남는 것은 그의 그리스도를 향한 순종이 진심이었기 때문”이라며 “2018년 팀 켈러는 내한하였고, 장충체육관 집회에 이어서 횃불회관에서 목회자 콘퍼런스를 인도하였다. 그때 교계 기자들과 인터뷰가 있었고, 한 기자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을 했다”고 했다.

길 목사는 “팀 켈러는 ‘사랑이 많은 아버지였고, 남편이었다고 기억되고 싶다’고 하였고, ‘좋은 이웃이었다고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며 “그런데 그 고백 앞에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이었다면…’이라고 덧붙이는 말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 팀 켈러, 자신을 상대화시키는 겸손 위에 ‘위임과 사귐의 사역 공동체’ 형성

세 번째로 발제한 정갑신 목사는 “개인적으로 팀 켈러를 짐짓 비판적으로 보면서 자신의 객관성 혹은 우월성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시도를 싫어하는 동시에 팀 켈러에게 경탄한다”며 “무엇보다 그가 자신의 약점을 아는 만큼 정직하게 인정하고 복음적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태도에 경탄한다”고 했다.

정 목사는 “팀 켈러는 자신을 상대화시키는 겸손 위에서 펼치는 ‘위임과 사귐의 사역 공동체’를 형성했다”며 “그는 자신에게 영향을 준 무수히 많은 이들로부터 받은 영향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선명하게 기억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아름다우심에 매료될 때까지, 동시에 두려움 없이 다른 입장에 선 자들과 대화할 수 있을 때까지 그 기억들을 차곡차곡 누적하면서, 자신 안에서 균형 잡힌 종합이 형성되도록 지속적인 성찰을 이루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 팀 켈러 설교에서 빛나는 별들의 좌표를 따라

마지막 네 번째로 발제한 박현신 교수는 “팀 켈러의 설교를 연구하면서 그의 설교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별들의 좌표를 발견할 수 있다”며 “먼저, 추구한 설교의 세계 속에서 설교의 원거리 렌즈를 통해 볼 때 빛나는 별은 칼빈주의 설교의 전통을 후기 현대주의 시대 가운데 창조적이며 발전적으로 계승하였다는 점”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둘째는 해석학적으로 잘 균형 잡힌 패러다임과 유기적인 비의도적 설교학적 프레임”이라며 “셋째로 켈러의 설교 세계에서 가장 크고 밝게 빛나는 별은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복음 신학 중심의 설교”라고 했다.

이어 “넷째로 켈러의 설교 세계에서 가장 예리하게 빛나는 별은 학자적인 분석력을 통한 전제주의 변증 설교이며, 다섯째로 켈러의 설교 세계에서 빛나지 않지만 가장 깊고 영롱한 별은 회중들의 마음을 향한 설교”라며 “여섯째로 켈러의 설교 세계에서 가장 여러 색깔이 혼합된 별은 문화 변혁적 설교이며, 일곱째로 켈러의 설교 세계에서 가장 여러 모양의 빛으로 바뀌는 다차원적 적용의 별이며, 마지막 여덟째로 켈러의 설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별은 고전 수사학과 현대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고 했다.

그는 “설교라는 험준한 산을 아무런 목표나 준비 없이 등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켈러의 산들을 등정하고 다시 각자의 설교 현장으로 하산한 다음, 우리를 각각 설교자로 ‘부르신 이’께서 올라가라고 하신 사명의 산을 향한 소명의 등정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바울의 고백처럼 설교자가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의 산을 오
르고 또 올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설교의 목적 중 하나는 성경적 신학을 전달함으로 회중들이 교리적 지식(이해)을 넘어 하나님의 성품과 행하심을 성령과 진리 안에서 예배(송영)하고 경험하는 참된 예배자로 서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행사는 박태양 목사(복음과도시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한 팬널 토의 및 Q&A 순서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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