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다니면서 아직 복음이 낯선 이들과 교회 안에 오래 머물며 그 문화를 누려왔으나 복음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하고 설명할 언어가 없던 많은 성도가 있다.
저자 배준영 목사(서울 상도동 동광교회)는 신앙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그로 인한 기쁨이 없던 나, 주일예배 한 시간 남짓을 제외하고는 일상에서 하나님을 거의 떠올리지 않는 나, 학교나 회사 또는 모임에서 아무도 내가 크리스천인 걸 모르는 나, “내가 왜 죄인이야?”라는 친구의 반문에 설명할 답이 없고, “그래서 네 삶은 뭐가 달라졌는데?”라는 질문에 대답이 쉬이 나오지 않던 나를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첫 과정은 소개팅과 비슷하다. 소개팅으로 상대를 만나면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서 짧은 시간을 보낸다. 이 시간 동안 ‘내가 이 사람을 더 만나 볼 필요가 있을까?’, ‘이 사람과 교제를 시작해도 될까?’라는 투철한 목적 의식(?)을 갖고 상대를 주의 깊게 탐색한다. 상대를 좀 더 알아갈 마음이 생긴다면 ‘애프터’를 신청하거나 정식 교제를 제안한다. 그러나 소개팅으로 상대를 다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상대방의 극히 일부를 보게 될 뿐이다. 그러나 이 최소한의 지식으로 앞으로 더 많이, 더 깊이 알아갈 관계가 비로소 시작되고 지속될 수 있다. 이렇게 소개팅을 거쳐 시작된 관계를 ‘신앙생활’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방식으로 태어나고 자라고 삶을 사셨기에 우리를 이해할 수 있고, 동정하실 수 있으시다. 예를 들어보면 선거철이 되면 많은 정치인이 재래시장을 방문한다. 그러고는 떡볶이도 먹고, 어묵도 먹고, 붕어빵도 먹고, 국밥도 먹는다. 왜 그럴까? 유권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저도 여러분과 똑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무엇을 원하는지 다 알아요. 저를 뽑아 주세요!’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들도 다 안다. 그들에게 온전히 이해받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왜냐하면 그들이 ‘born to be 서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오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토록 기다리던 대작 영화가 드디어 개봉했다. 당신은 상영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택시를 탔고, 관람 에티켓을 지키려고 미리 휴대폰을 진동모드로 바꿨고, 팝콘에 콜라까지 샀어요. 이제 시간이 되어 상영관으로 들어가려는데, 직원이 가로막는 것이다. 그리곤 요구하는 게 있다. 그게 뭘까? 맞다, 티켓이다. 극장에 왔다고 해서 상영관으로 다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오직 티켓을 가진 사람만 들어가서 영화를 볼 수 있다. 당신이 죄를 깨닫고, 회개하여 하나님께로 나아가 그분께로 들어가려고 해도 ‘입구 컷’을 당할 수밖에 없다. 당신에게 ‘의’가 없다면 말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동화는 동화일 뿐, 우리 인생은 ‘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마무리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공부의 엔딩은 대학이 아니고, 연애의 엔딩은 결혼이 아니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엔딩은 취업이 아니다. 현실의 우리 이야기는 그러한 엔딩 없이 또 다른 어려움과 위기로 계속 이어진다. 구원받은 신자의 삶 역시 ‘해피 엔딩’이 아니다. ‘해피’는 맞는데, ‘엔딩’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원받은 신자의 삶은 ‘해피 비기닝’이다. 이제 어려움과 위기가 해결된 진짜 행복한 삶이 시작된다! 그리고 마침내 진정한 끝을 맺기까지 계속 이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