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중국 내지 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허드슨 테일러는 복음 사역자로서 맡겨진 책무를 감당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다. 이 책은 그의 삶과 신앙을 다룬 책으로 그의 영적 여정과 중국에서의 선교 활동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하나님과 동행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책 속에서 “허드슨 테일러는 세상과 분리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이 땅에서 늘 할 일이 많았고 한 가정의 아버지였으며 복음 사역자로서 맡겨진 책무를 감당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다. 온갖 상황과 별별 사람들 가운데 놓였던 덕분에 늘 변화무쌍하고 실용적으로 움직여야만 했다. 하지만 힘이 넘치는 강골도 아니었고, 어깨 위에 세상을 얹은 아틀라스 신과는 한참 거리가 먼 약골이었기에 그의 왜소하고 병약한 몸은 늘 육체적인 한계와 씨름해야 했다. 독실한 부모님 밑에서 양육 받았다는 것 다음으로 그의 초년기에서 자산이 될 만한 환경은 16세 즈음부터 스스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근면한 일꾼이 되었고 실력을 갖춘 의료인으로 성장했다”고 했다.
이어 “‘나는 한 번도 희생한 적이 없습니다.’ 훗날 허드슨 테일러가 희생이라는 요소가 결코 모자라지 않았던 자신의 삶을 회고하면서 남긴 말이다. 그러나 그의 고백은 옳다. 삶의 현장에서 너무나도 실제적이며 지속적으로 보상을 누린 경험이 있기에, 그는 하나님과 마음을 터놓고 교제할 때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받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드레인사이드에서 보낸 그해 겨울도 이런 체험이 선명하게 임하는 시간이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뿐만 아니라 내면으로도 그는 하나님의 뜻에 순응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자신의 삶에서 최상이자 최고라 여기던 사람과의 사랑을 기꺼이 내려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드슨 테일러의 삶에 변화가 찾아왔다. 실제로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닌’(갈 2:20) 삶이 시작된 것이다. 6개월 전 그는 이런 글을 썼다. ‘그러나 저의 소중한 인도자이신 예수님을 너무도 멀찍이 따라가는 제 모습이 부끄럽고, 그분을 본받기에는 너무 더딘 제 모습에 안타까움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제는 본받겠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 2:20). 이것이 복된 현실이 된 것이다.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종속이 아닌 자유가, 실패가 아닌 조용한 승리가 내면에 자리했다. 두려움과 연약함이 아니라 주님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는 안식의 마음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선교회 앞에 놓인 위대한 과업을 향해 돌진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몇 날 몇 주를 일상적인 사무 처리에 매여 있어야 했다. 분명 허드슨 테일러에겐 녹록치 않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주님의 생각이 무엇인지 드러난 바가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상황으로 돌진하려고 서두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땅한 조력자를 구하는 기도에 응답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날마다 온갖 일에 매여 자칫 더 중요해 보이는 일을 하지 못할 때, 조급증이나 낙심에 빠지기 십상이었을 것이다. 비슷한 시련을 겪었던 사람에게 그는 자신이 깨달은 교훈을 나누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