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13일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제108회기 2024 이주민선교정책세미나를 ‘이주민 선교사 제도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행사는 여는 예배, 강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예배는 서은성 목사(총회 세계선교부 부장, 상신교회)의 인도로 드려졌다. 이인기 장로(디아스포라주민선교위원회 회계, 반포교회)가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이어 이정원 목사(디아스포라이주민선교위원회 위원장, 주하늘교회)가 ‘해납백천’(로마서 15:7)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기를 코로나가 왜 이 땅에 왔는지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은 모든 사람이 공생하지 못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 땅이 공생하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생하는 세상이 되어야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해납백천의 뜻은 바다가 백갈레의 개천물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이 개천물은 문제가 있어서는 안 되며 이것은 주님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본문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나를 받아주셨다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을 만한 자격도 없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일꾼이 될만한 자격이 되지 않지만, 주님께서 우리를 받아주셨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영광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는 이에 대한 감사함과 영광을 돌리는 것이 사라져가고 있다. 하나님은 대한민국에 엄청난 복을 주셨으며 수많은 외국인을 이 땅에 보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해납백천의 정신을 붙들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나를 받아주신 것처럼 이주민을 받아주어야 한국교회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납백천의 정신으로 아름다운 교단, 아름다운 한국, 아름다운 영원 복음의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복된 결단이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고 했다.
이어진 강의 시간에서 곽재석 원장(한국이주동포정책연구원)이 ‘국내 이주민 현황 및 중요성’, 박혜원 목사(전문위원, 경기북부이주민센터)가 ‘이주민 선교사 제도,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곽재석 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이 문제로 인해 생산연령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며 문제해결을 위해 700~800만 명의 외국인 이주민들이 들어와야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왔다”며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을 보면 이 정도 숫자의 이주민을 받아들일 여건이 되지 않아서 점차 이를 확대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 1995년에는 이주민 숫자가 약 26만 9천 명이었는데 이 숫자가 급증하여 250~260만 사이가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잠시 이주민 증가세가 감소했지만,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나 살펴볼 것은 외국인 근로자 혹은 이주민이 들어오면 대한민국에 5년 이상을 거주하지 못하는 법이 있는데 그 이상을 거주하려면 영주권, 국적 신청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그렇게 하여 최근에는 이에 자격이 되는 이주민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법은 이주민 사회통합 제도이며 이를 국가에서 시행하는 이유는 이민자 사화 통합교육은 국가와 정부의 임무이며 이 제도를 통해 이주민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공동가치를 확립하고 사회 갈등을 예방하기 위함”이라며 “현재 정부에서 외국인 이주민들을 위해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전국 300곳 이상에서 대학교, 다문화 기관 등을 통해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교회에서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프로그램은 총 5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415시간의 교육을 시행하게 된다. 5단계까지 마치고 나면 이주민들은 영주권, 국적 신청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며 “갈수록 줄어드는 출산율로 인해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점점 암울해질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민정책을 활용해 정해진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이민정책을 통해 한국교회에 제2의 부흥기가 찾아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주민 선교사 제도,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강연한 박혜원 목사는 “교회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배의 질, 영성적인 부분 등이 있지만 한국교회의 이주민 선교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며 “교회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교회의 교인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교회학교가 줄어들고 있다. 저출생 문제로 인해 한국 사회가 고령화되고 있으며 이 문제는 교회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회가 고령화 되면서 다음세대가 교회로 영입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 이는 미래에 교인이 늘어날 동력이 현재 통합 체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헌금인데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시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코로나 이전보다 헌금을 줄였다고 대답한 교인 23%로 나타났다”며 “교회 인구가 감소한 이유는 출산율의 문제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저출생으로 인해 사회 여러 곳곳에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데 학령인구 감소도 이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교회 인구가 감소한 또다른 이유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이다. 2023년도 기윤실 여론조사 결과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21%이다. 이는 5명 중에서 1명 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조사를 보면 한국교회가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얼마나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5.2% 만이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을 했다”며 “인구 감소와 한국 사회의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통해 한국교회의 동력이 거의 상실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믿음의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교회의 모습을 후대에게 전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손을 놓고 교회의 위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자멸할 수 없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이주민에게 달려있다. 이주민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약 250만 명의 외국인 이주민이 우리와 함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외국인 비율이 5%가 되면 다문화 국가라는 명칭을 가지게 되는 우리나라는 4.98%를 보여주고 있기에 다문화 국가 직전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국가에서 이주민에 대한 정책들이 변화되고 있으며 이에 맞춰 한국교회도 이주민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교회가 이주민들을 상대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잘못들이 있지만, 한국교회가 이주민들을 나그네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국가의 정책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한계들을 지금 국가가 정책적으로 전환하고 있기에 한국교회는 그런 전환기를 맞이했다고 본다. 속지주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할 그 시대가 우리에게 도래했으며 이주민 증가와 IT 기술의 발달은 선교하기 위해서 반드시 그 나라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선교가 가능한 그런 시대가 되었음을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지금까지 사람들을 전도하고 가르치고 양육하여 교회의 제도 안에서 책임감이 있는 멤버로 만들어가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 이 일을 복음을 듣지 못했거나 복음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확장해야 하며 나아가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본다. 이주민을 전도해 이 일을 위한 사역자로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주민 사역은 일반 선교 사역과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이주민 사역은 이주민들을 돌보고 케어해야 하는 것이므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주민 사역자 양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박 목사는 “교회는 마태복음 28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대 명령인 선교적 사명을 수행하며 감당해야 한다고 본다. 많은 외국인 이주민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온전한 복음의 씨앗을 뿌린다면 효율적인 선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주민 선교를 위해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이 땅끝까지 퍼지는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힘을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주민 선교사라는 이름을 붙들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감사함으로 그들을 온전하게 감당하시길 소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