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설교, 진리와 진실함이 성령 안에 함께 하는 모든 설교”

목회·신학
학회
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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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돈·정성욱·이태욱 박사, 한국설교학회 제38회 봄 정기학술대회서 발제
한국설교학회 제38회 봄 정기학술대회 기념 사진. ©한국설교학회 제공

한국설교학회(학회장 최진봉 박사)가 최근 서울 광진구 소재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운용) 소양관에서 ‘복음과 설교’라는 주제로 제38회 봄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주교돈 박사(장신대)가 ‘윤리적 설교를 위한 율법의 제3용법의 설교학적 함의에 관한 연구’ ▲정성욱 박사(실천신대)가 ‘바누아투 예배공동체 설교의 실제와 개선방안’ ▲이태욱 박사(장신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한 윤리적 설교를 위한 연구’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윤리적 설교 위해 성경 속의 율법은 어떻게 기능할까?

먼저, 주교돈 박사는 “‘윤리적 설교를 위해 성경 속의 율법은 어떻게 기능할까?’라는 질문이 여전히 윤리적 설교를 가능케 하는 방법으로의 기대 속에서 고려된다”며 “성경에 등장하는 다양한 율법의 내용이 기독교 윤리의 기초요,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 되어준다는 전제로 설교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설교를 윤리적 설교라 여긴다. 칭의와 성화로 정의되는 기독교인의 신앙 여정에서 성화를 위한 성도들의 일정한 역할이 바로 그 율법으로부터 확인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윤리적 설교는 윤리적 지침을 찾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윤리적 설교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찾음에서 시작해서, 그 정체성을 따라 살아냄이라는 삶의 주제에 주목한다”고 했다.

또한 “윤리적 설교는 진리를 소유하는 것으로만이 아니라, 그 진리가 진실함에 이르는 것을 강조하게 된다. 즉 복음의 소유로서만이 아니라, 그 복음이 이루어내는 삶의 변화에 주목한다”며 “결과적으로 윤리적 설교는 복음의 효과적인 선포와 더불어 그 복음의 살아냄이 함께 하는 신학적 이해와 구조, 그리고 방법론을 고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설교학회 봄 정기학술대회가 ‘복음과 설교’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한국설교학회 제공

◇ 윤리적 설교는 ‘복음과 살아냄’

주 박사는 “하늘과 별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스치는 바람에 아파하며 오늘도 하늘과 별을 향한 마음을 지켜가려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설교는 특별한 자리가 된다”며 “오늘도 바람에 아파하면서도 하늘을 향해 부끄럼 없기를 애쓰는 그 마음은 결국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려는 것으로 삶의 이유와 목표를 삼는다”고 했다.

이어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4) 바울의 가슴 시린 고백 속에 역시나 회심 이전의 그리스도인들은 물론이고, 오늘도 믿음으로 살아보려 부단히 애쓰는 ‘의롭다함을 받았으나 여전히 죄인’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교는 바로 이러한 그리스도인에게는 매우 절실한 자리”라며 “복음이 설교 본문으로부터 발견되어 선포되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복음을 살아내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애쓰고 싸워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설교는 복음으로 인해 살아가야 할 이유를 분명히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것이 설교를 통해 참된 복음이 삶의 깊은 곳으로 확장됨을 확인케 해주고, 윤리적 설교의 의미를 보다 분명히 드러내주게 될 것”이라며 “윤리적 설교는 복음과 살아냄, 진리와 진실함이 성령 안에 견고히 함께 하는 모든 설교를 의미한다. 그러하기에 모든 설교는 윤리적 설교를 지향할 수 있다”고 했다.

◇ 바누아투 예배공동체 설교의 개선 방안

이어서 두 번째로 발제한 정성욱 박사는 “바누아투 예배 공동체의 설교자들은 현대의 중국과 영연방국가의 대립으로 인한 신식민주의적 현상과 빈곤, 정부기관의 부패에 직면하고 있다”며 “더하여 다양한 섬으로부터 오는 동일 문화권 타언어 사용 이주민들과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이주자들로 인한 정치 경제 문화의 갈등을 비롯하여 복합적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

정 박사는 “공용어인 비슬라마어가 표준화 되지 못한 상황, 교회 안밖으로 경계선이 불분명하고, 다양한 형태의 교회들이 구축되는 상황”이라며 “호미 바바의 포스트식민 이론과 혼종성 개념을 적용하여 설교자가 각기 다른 기존의 전통과 바누아투상황에 적합한 성서의 새로운 해석을 창출하여 성도들의 삶에 적용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바누아투의 역사적, 문화적, 언어적 배경을 고려하고 개별 상황에 적합한 접근이 요구된다”며 “설교자가 효과적인 설교 준비와 능력 향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성도들이 성서를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시각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를 새롭게 만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내러티브 설교의 구어 양식을 활용하여 성도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설교를 구성하며, 바누아투 교회의 지속과 변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바라보며 해야 할 일

마지막 세 번째로 발제한 이태욱 박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은 고통 가운데 있다”며 “설교자는 전쟁이라는 이 압도적인 폭력 앞에서 무엇을 설교해야 할까? 우리의 답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복음이다.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이 이 전쟁을 끝내시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날이 오기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들의 분쟁을 바라보는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며 “하나님께 예수님의 평화가 속히 오도록 기도함과 동시에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고, 이를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로 바르게 해석하는 일이다. 설교자는 이 전쟁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선포한 뒤 우리가 올바른 관점으로 이 전쟁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설교자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해야 할 일(팔레스타인과 공생)을 말하고, 팔레스타인이 하나님의 피조물로써 변화되어야 할 것(폭력을 사용한 저항을 포기)을 말하고,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해야 할 일(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향한 중보기도)을 말해야 한다”며 “이 모든 일은 값없이 먼저 구원과 창조의 은혜를 받은 존재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하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박사는 “윤리적 설교는 언제나 선행하는 하나님의 은혜에서 윤리적 명령의 정당성이 나온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윤리적 명령을 함께 설교하는 이들이 많아지길 소망한다”며 “이 전쟁이 속히 끝나고, 팔레스타인 땅에 원수가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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