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신학이나 자유주의 신학이란 용어는 신학하는 방법이나, 내용 또는 해석에서의 차이점 때문에 발생하게 되었다. 복음주의와 자유주의 신학을 통상적으로 구분하여 이해하게 된 시발점은 18세기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의 철학적 영향으로부터라 할 수 있다.
I. 복음주의(Evangelical Theology)
복음이란 “(1) 하나님이 죄인인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음을 구약을 통해 예언하셨다 (2) 구약의 예언대로 예수께서 그리스도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 (3) 이 땅에서 인간들을 사랑하시다가 고난 받으시고 죽으셨다 (4)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다 (5)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신다 (6) 심판주로 다시 오신다”는 것이다.
복음주의란 용어는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복음에 대한 기독교 교회의 신학적 성향을 말하는데서 부터 시작되었다. 어거스틴에 의해 정립된 신학을 보편적으로 정통주의라 하는데, 루터 및 종교개혁자들의 개혁운동 이후의 신학을 전체적으로 복음주의 신학이라 부른다. 복음주의 신학은 성경에 대하여 가감하거나, 변경하거나, 다른 인간적인 주장을 덧붙이지 않는다. 인간주의나 사고 없이 성경정신을 그대로 받아들여 믿는 신학형태, 또는 신학성향을 말한다.
I. 성경에서의 하나님은 초월적 존재며, 전지, 전능, 무소부재하신 존재로서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그의 절대적 주권으로 통치를 하시는 하나님임을 믿는다.
2. 복음주의 신학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하시고자 하는 그 뜻 그대로 받아들인다. 성경은, 하나님으로 부터 그 뜻과 의지를 영감으로 받아 쓴 책으로서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을 사랑하고 계신가를 말하고 있음을 믿는다.
3. 하나님은 말씀으로 자연,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것을 믿는다. 하나님의 전적인 능력으로 (1) 그의 영광을 나타내고 (2)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서 믿음을 세우기 위한 것이지 과학적 증명이나 경험을 요구하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믿는다.
하나님은 닷새동안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6일째는 인간을 창조하시고, 7일째는 안식하셨다. 물론, “첫째날” “둘째날” 하는 것은 창조의 순서와 질서를 인간들이 이해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 철학적, 수학적, 역사적 시간단위가 아니라는 사실에도 조심스런 이해를 한다.
4. 인간은 죄인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앞에 나아가 구원 받는 다는 것을 믿는다. 성경의 구원에 대한 계시적 사건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신앙을 갖는다.
5. 초대 교부들이 세운 신학적 교리와 그 정통성, 그리고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의 역사함에 대한 기독교 개혁자들의 가르침을 존중하며 따른다.
II. 자유주의 신학(liberal Theology )
자유주의 신학이 대두되게 된 원인은 (1) 주후 4세기 어거스틴 이후의 절대적 신권주의에 반발하여 발생한 15세기 인문주의 영향 때문이며 (2) 18세기 독일의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철학의 영향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소위 암흑기(Dark Age)라 하는 어거스틴 신학이 절대 지배하던 것으로 부터 인간의 자유, 자율성, 자아와 개성에 대해 눈이 뜨기 시작하자 인간주의적 학문이 발달하게 되었다. 그것이 넓게는 르네상스(Renaissance) 라 할 수 있고, 여기에 인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어 인간학적 학문으로서 인문주의가 발달하게 되었다. 이 인문주의로 부터 다양한 사조가 나오게 되었는데, 이때 나타난 사조들은 계몽주의(Enlightenment), 합리주의(Rationalism), 자유주의 (Liberalism), 경험주의(Empiricism), 실증주의(Positivism) 등이다. 이러한 인문주의 사조에서 파생된 것이 자유주의다. 대표적인 인물이 18-19세기 자유주의 신학자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슐라이에르마허(Schleiermacher), 또 아돌프 본 하르낙(Adolf Von Harnack) 등이다.
1. 자유주의 신학은 정통성의 전통적 신학으로부터 벗어난 신학을 말한다. 자유주의 신학은 정통 기독교가 구사한 하나님 중심, 말씀중심, 은혜중심의 구도로부터 벗어나, 형식과 해석에서 성경으로부터 자유로운 입장을 취한다. 인문주의의 사조인 자유주의에 신학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자유주의 신학이라 부른다.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 은혜 같은 것을 인간지식, 또는 철학적 사고로 자유롭게 해석하고 이해한다. 인간의 의지가 신학을 지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창조론보다 진화론을 더 강조한다. 진화론이 인간발전에 더 타당한 진리가 된다 믿는다. 성경이해를 신학으로 하려는 것이 아닌, 이성이나 과학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특징을 갖는다.
3. 이성(Reason)을 강조한다. 신학에서 신학은 계시(Revelation)로 하는데, 자유주의 신학은 신학을 하는데 있어서 이성(Reason)을 강조한다. 말이 맞아야 하고, 현실에 적용할 실제적 근거나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경험할 수 없는 동정녀 탄생이나, 부활, 기적 같은 초월적 요소들은 신화로 치부하여 배제하려 한다.
4. 인간 윤리를 신앙보다 더 강조한다. 정통신학은 인간을 죄인으로 보나, 자유주의 신학은 인간은 죄와 상관이 없는 자유로운 존재로 본다. 또한, 자유주의 신학은 인간 내면의 영적 신앙보다, 외부적 행위에 더 신학적 관심을 둔다. “사회구원” “사회정의” 같은 구호가 자유주의 신학의 대표적인 슬로건이다.
5. 신(하나님)보다 인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나아가, 신과 인간을 구분하지 않는다. “신이 인간이고 인간이 신이다”와 같은 주장을 한다. 이에 칼 바르트는 구분을 분명하게 하였다: “신은 신이고 인간은 인간이다, 하나님은 하늘에, 인간은 땅에 있는 존재다, 하나님은 거룩하시나 인간은 죄인, 하나님은 영원하시나 인간은 순간적 존재, 하나님은 무한하시나 인간은 한계성을 갖는다” 등 등.
6. 성경과 역사를 인본주의 입장에서 재해석하려 한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인간 이성, 경험, 증명 같은 것으로 성경을 재해석하려 한다. 과학주의나 증명주의로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능력을 판별하려 한다. 성경의 영역을 넘어 인간영역에 까지 신학적 의미를 확대 해석한다. 일반적으로 자유주의 신학은 인간의 자유, 자율성, 인간의 능력, 같은 것을 강조하는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7. 절대주의(Absolutism)를 부인하며, 상대주의(Relativism)를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서도 어떤 진리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복음주의 신학과 자유주의 신학이 충돌하고 있다. 필자는 신학자들, 목회자들, 성도들의 신학적인 이해를 돕고자 계속 글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복음주의와 자유주의 신학의 의미와 역사성, 그리고 강조점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창조주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앙적 자세를 두 신학에서 찾되, 성경의 사람, 성령의 사람으로, 로마의 바울 사도, 독일의 마틴 루터 프랑스의 존 칼빈 그리고 영국의 존 웨슬리를 본받는 경건한 신학자와 목회자가 많이 배출되어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되고 대한민국이 강성해지기를 주님께 간절히 구하고 있다.
“사람의 손에 들어온 것은 이미 신의 것이 아니다”(안병무 박사가 인용한 괴테의 말)
#양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