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사태 직면한 터키 개신교인… 2023년에도 여전히 계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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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권 보고서에 따르면 터키의 개신교인들은 2023년에도 신앙을 실천한다는 이유로 계속 박해에 직면했다.

현지의 개신교협회(Protestan Kiliseler Derneği)가 6월 4일(이하 현지시간) 발행한 ‘인권침해보고서 2023’에 따르면 서면 및 구두 증오 표현 사건과 일부 폭력이 모두 보고되었다고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는 전했다.

205개 개신교 교회 중 일부는 모두 독립적이거나 친교 집단에 속해 있으며 교회 건물에 대한 반대에 직면했다. 보고서는 또한 사역 지도자 훈련에 대한 법적 권리가 거부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협회는 “2023년에도 기독교인이 사역자들을 훈련할 권리에 진전이 없었다”라며 “많은 외국 교회 지도자들이 추방되거나, 터키 입국이 거부되거나, 거주 허가를 갱신하는 데 문제를 겪었다”고 했다.

기독교 교육과 사역 훈련은 공식적인 반대 때문에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터키의 법률이 기독교 성직자를 훈련하는 것과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종교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학교 개교를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종교 지도자를 훈련하고 발전시킬 권리는 종교와 신앙의 자유의 초석 중 하나”라고 했다.

개신교는 학생을 해외에 파견하거나 해외 지도자를 초대하여 터키 기독교인을 훈련시키는 등의 조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고서는 “2023년에도 해외 사역자들과 신도들이 추방되거나 입국이 거부되거나 체류 허가 및 비자가 거부되는 사례를 계속해서 목격했다”라며 “많은 교회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종교 사역자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했다.

개신교인이나 기관은 신앙에 근거해 혐오범죄나 그에 따른 신체적 공격을 경험했다.

보고서는 “2023년에도 예배 장소 설립 요청, 예배 시설 지속 사용 요청, 기존 교회 건물 사용 신청과 관련해 문제가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기독교인들이 신체적 박해를 받은 여러 사건이 나열됐다. 지난 11월 6일 에스키셰히르 지역의 한 예배에서 폭력배가 설교하는 목회자를 폭행한 뒤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관대한지 시험하고 싶었다”고 경찰에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검찰은 그를 체포하라고 명령했지만 평가를 위해 지역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협회에 따르면 목회자를 불태우겠다고 위협한 두 사람이 ‘협박 행위’ 혐의로 기소됐다고 한다. 지난 11월 25일 가해자들은 에스키셰히르 테페바시(Tepebaşı)에 있는 교회 건물에 강제로 진입했다.

보안군은 “대중에게 증오와 적대감을 선동하고, 두 사람 이상이 집단으로 행동하도록 위협하고, 무력이나 위협을 사용하여 직장 면책권을 침해했다”는 혐의로 두 사람을 법정에 세웠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보석으로 석방됐다.

이스탄불의 위스퀴다르 지역에서 유라시아 개신교 교회 재단은 지난해 5월 2일 신원을 알 수 없는 행인이 폭력적인 언어로 소리를 지르며 입구 문에 계란과 동전을 던졌다고 보고했다.

2023년 6월 5일 카예리 지역에서는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의복을 세탁하는데 사용되는 교회 시설의 창문이 돌에 맞아 손상됐다. 지난 12월 3일에도 아마시아주에서는 범인이 예배 도중 교회에 돌을 던졌고,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계속됐다. 경찰은 그를 체포했지만 교회는 사과를 받고 고소를 철회했다.

보고서에는 언어 폭력 사건도 기록됐다. 2023년 1월 28일, 장례식장에서 한 여인이 교회 지도자와 그 가족, 성도들을 상대로 거짓 고발을 했고 관리들이 개입해 그녀를 질책했다.

2023년 2월 6일 터키 지진 이후, 2월 28일 구호 활동 중 종교적 복장을 한 사람들이 하타이(Hatai) 지역의 한 교회가 설치한 야외 주방을 조롱했다. 보고서는 “지역 대중과 관리들이 교회의 봉사에 감사를 표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28일 마르딘(Mardin) 지방에서 또 다른 목회자가 표적이 됐다. 한 지역 신문은 목사와 관련 없는 사기 사건기사에서 그의 사진을 유명한 사기꾼의 사진으로 바꿨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터키의 전통적이고 역사적인 교회와 비교할 때, 새로운 교회는 건물 사용에 대한 공식적인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들 건물 중 다수는 예배 장소로서의 공식적인 지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방식으로 사용되더라도 예배 장소로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라며 “그들은 무료 전기, 물, 세금 면제 등 공식적으로 인정된 예배 장소에 제공되는 혜택이나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새로운 교회들이 당국에 소개되면 합법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폐쇄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는다고 협회는 전했다. 터키에 있는 205개의 교회 중 대부분은 이스탄불, 앙카라, 이즈미르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