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BBC 기자이자 영국의 자유민주당 후보였던 한 기독교인이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속 정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데이비드 캄파날레 후보는 종교적 견해에 대한 당원들의 뿌리 깊은 적대감 때문에 중요한 선거 격전지인 서튼(Sutton)과 침(Cheam) 지역에서 국회의원으로 경쟁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캄파날레 후보는 소송에서 현재 자유민주당 후보인 루크 테일러가 기독교 신앙 때문에 자신을 소외시키는 캠페인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2년 전 정치계에 입문하기 위해 BBC 월드서비스를 사직한 캄파날레 후보는 “테일러 후보가 신앙을 바탕으로 한 양심이 당 내 정책 토론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명시적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테일러 후보의 발언은 당내 기독교인에 대한 역사적 포용성에서 벗어나 보다 세속적인 정체성을 향한 광범위한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분쟁은 지역 당원과 활동가들의 장기 캠페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캄파날레 후보는 낙태와 동성혼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입장이 적개심에 의해 동기부여된 것으로 취급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받은 처우를 신앙인들이 차별에 직면하는 더 넓은 사회 문제와 연결시켜 공공영역에서 다양한 신념이 처리되는 방식에 대한 위선을 설명했다.
그는 “나는 기독교적 견해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적대적이고 굴욕적이며 괴롭히는 행위를 당했다. 그들은 자유주의 가치에 반하여 행동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속한 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더 메일’(The Mail)은 전했다.
길포드의 앤드류 왓슨 주교와 윈체스터의 필립 마운스테판 주교는 둘 다 공개적으로 캄파날레 후보를 지지하며 신앙을 가진 개인이 차별 없이 공적 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교들이 발표한 성명은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견해에 의해 부당하게 표적이 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으며, 이는 2만건 이상의 서명을 받은 캄파날레 후보의 복직을 요구하는 청원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자유민주당은 정당 지도부 내 실천적인 기독교인의 존재를 강조하고 캄파날레 후보가 신앙 자체보다는 당의 가치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정당한 우려 때문에 선출 취소 과정이 추진되었다면서 이 결정이 절차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자유민주당 대변인은 “지도부와 런던 의원 모두는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이며, 코로나19 기간 시작된 데이비드 캄파날레 후보에 대한 복잡한 사건으로 인해 그는 선출되지 않았고 지역 정당은 압도적으로 새로운 후보에게 투표했다”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영국의 정당이 종교 표현과 정당 정치의 복잡한 영역을 헤쳐나가는 방법에 대한 잠재적인 영향과 함께 캄파날레 후보가 받은 대우에 관한 여러 불만사항을 평가하는 평등인권위원회(Equality and Human Rights Commission)에 의해 접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