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오늘의 삶에 적용하려는 정치적 해석은 주의하지 않으면 여러 함정에 빠지기 쉽다. 사람이 가진 편견을 본문에서 읽어내기는 너무도 쉽고, 정치 사회적인 면에서 성서 시대와는 매우 다른 현 사회로 시대착오 없이 지성적으로 해석을 가져오기란 훨씬 더 어렵다. 저자 리처드 보쿰 교수(세인트 앤드루스 대학교 명예 교수)는 이 책에서 세계화와 기후 변화와 같은 현대의 시급한 문제를 다루며 상당히 새로운 내용을 소개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가 사는 현재 세계의 문맥에서 본문을 해석하는 작업에는 몇 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나는 우리의 선입견이 개입된 견해와 그러한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본문을 조작하는 위험이다. 성경이 우리가 가진 정치적 견해에 대해 도전하여 변화에 이르도록 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는 바는 결국 오늘날 성경의 상황화 작업이 전체 모든 교회의 임무이며, 그 작업은 기독교인 사이의 대화, 즉 다양한 문화, 조건 및 기독교 전통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놓칠 수 있는 성경의 측면을 일깨워줄 수 있는 기독교인 간의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져만 한다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구약 율법의 적실성과 관련하여 다소 복잡한 그림을 가진다. 이 적실성이란 고대 이스라엘에서 미래의 하나님 왕국으로 이어지는 구원사 속에서, 성경의 위치와 우리의 위치를 떠나서는 이해될 수 없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의 삶을 위하여 또한 기독교인의 정치적 활동을 위하여 구약의 율법은 고도로 교훈적일 수 있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지시가 될 수는 없다. 그 적실성은 각각의 경우를 따라 신중한 평가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생존을 위한 하나님 자신의 약속을 하나의 배경 삼아, 우리는 핵 문제에 대한 우리의 기독교적 사고와 우리의 기독교적 평화운동에 대한 사고를 발전시켜야 한다. 인간의 생존을 위한 하나님의 약속이 그것을 확보해야 할 인간 자신의 책임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약속은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노력이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방향이라는 확신을 준다. 그들의 책임 있는 활동은 그들의 편에 계시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행동하는 데 뿌리를 두어야만 한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이처럼 인류의 편에 계셔서 자신의 편에 있는 사람들을 도우시기 때문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예수의 부활에 근거한 기독교의 희망 또한 예수님의 십자가에 의해 중단되었다가, 오직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므로 자신과 동일시하신 희생자들을 위하여 재건된 희망이다. 희생자를 만들어내는 진보나 희생자를 뒤처지게 버려두는 진보는 예수께서 정의하신 하나님의 나라와 전혀 상관이 없다. 오직 희생자와의 연대성 속에서만 예수의 미래가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