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바르게 세워지고 신앙 안에서 자녀 양육해야”

교회일반
인터뷰
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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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국주일학교연합회 회장 김방훈 장로
전국주일학교연합회 회장 김방훈 장로. ©최승연 기자

전국주일학교연합회는 예장 합동에 소속된 164개 노회에서 각 노회의 주일학교연합회로 조직되었으며 1954년부터 시작되었다. 1954년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명으로 시작되었으며 현재 저출생 시대, 교회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시대에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한 사명을 가지고 고민하며 나아가고 있다.

연합회 회장인 김방훈 장로를 만나 연합회의 주요 사역, 회장으로 섬기게 된 계기, 저출생이 주일학교 및 다음세대에 끼치는 영향, 연합회의 비전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현재 광주 동명교회에서 시무 장로로 섬기고 있다. 할머니께서 신앙생활을 하셔서 그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시골에서 나고 자라면서 고향에 있는 교회에 출석하면서 좋은 추억들이 많이 생겼고 교회에서 섬기는 분들의 열정, 사랑, 헌신으로 인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국주일학교연합회의 회장으로 섬기게 된 계기는?

“전국주일학교연합회의 임원을 하려면 각 지역의 회장을 역임한 사람들이 임원을 할 수 있다. 전국주일학교연합회의 임원은 35명인데 지역별로 임원이 배정되어 있다. 그 수가 한정되어 있는데 전국주일학교연합회의 회장을 역임하셨던 교회 선배님께서 권유하셔서 제69회기 회장으로 섬기게 되었다.”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네 가지 푯대를 세우시게 되었는데 이에 대한 계기는?

“작년 8월 총회를 통해 저는 회장으로 추대되어 섬기게 되었다.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본질에 집중하기, 전국주교와 5개 협의호, 지연합회 협력체계 구축, 교육연구를 위한 상설 조직 설치, 교사 교육 플랫폼 개발을 푯대로 내세우게 되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절반 정도밖에 이루지 못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교단의 여러 가지 상황, 시대적인 변화, 그동안 해왔던 전통 관행으로 인한 제약으로 한계가 있었던 지난 10개월이라고 생각한다.”

-전국주일학교연합회의 주요 사역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저희 연합회의 가장 큰 사역중의 하나는 ‘전국대회’이다. 전국 성경고사, 성경암송, 찬양/율동/워십 대회 등이 다양한 대회들이 매년 1월에 대회가 개최된다. 올해 참석한 수는 약 3만 8천 명 정도 되었으며 매년 대회에 꾸준히 참석하는 아이들이 성장해서 어른이 되고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전국대회를 통해 받은 은혜, 추억들을 나누고 여러 간증을 많이 듣게 된다.

다른 주요 사역은 교사교육대회가 있으며 이 대회는 교사 교육을 위한 대회이다. 전국에 있는 교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교육을 시행해야 하지만 올해는 어렵게 되어서 세 지역으로 나눠서 하루 동시에 교육을 시행했다. 다른 사역에는 교사수양회가 있으며 이 사역은 여름 성경학교 수련회를 마치고 교사들이 힘을 얻고 휴양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다른 사역으로는 찬양율동지도자연구원이 있는데 이 사역은 올해 30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주일학교 교회에서는 찬양, 율동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찬양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주의를 집중하게 하고 흥미를 유발하게 하며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를 아이들에게 전할 방법을 배울 곳이 마땅하지가 않아서 연합회에서 기관을 세우게 되었다. 2년 과정으로 교육이 진행되며 2년 과정을 수료하면 찬양 율동 교사로 자기 교회에서 섬길 수 있게 된다.”

-최근 필리핀에서 해외교사강습회어린이성경학교를 하게 되었는데?

“지난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필리핀에서 해외교사강습회어린이성경학교를 하게 되었다. 필리핀에서 진행하는 이 사역은 3년 째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에 선교사님들에 사역하는 교회에 방문하여 그 교회에서 섬기는 리더들, 주일학교를 섬기는 리더들을 교육한다. 그리고나서 그 선생님들과 같이 2박 3일 동안 성경학교를 하게 되는 것이다. 2박 3일의 기간 동안 단체 활동, 찬양, 말씀 선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

-사역하면서 받은 은혜가 있다면 간증 부탁드린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주일학교 서기로 섬기면서 그때부터 주일학교 교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주일학교를 위해 섬기게 되었는데 지금까지의 세월을 돌아보면 제 인생이 어려울 때 지탱해준 것이 주일학교 때 배웠던 말씀과 배웠던 그 가르침이 저를 지금까지 인도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주일학교연합회를 섬기면서 다양한 감동이 있고 섬김을 통해서 아이들이 변화되고 세워져 가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한국교회의 주일학교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과거에 70~80년대에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선교원이 있었다. 그런데 그 선교원은 교회가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다 어린이집으로 명칭을 바꾸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의 교육을 위탁하는 것이며 공교육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런데 공교육이 가르치는 세계관은 진화론, 유물론인데 성경이 가르치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 이렇게 된 상황에서 크리스천 가정의 자녀들을 올바르게 양육하려면 교회에서 다시 선교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부모들은 주일에 한 번 아이들이 오면 신앙생활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아이들의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 부모인데 부모 교육이 소홀해져서 아이를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에 보내고 주일을 주일학교에 한 번 보내면 그걸로 부모는 아이에게 신앙교육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며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인구가 줄어들고 다음세대를 걱정하는 시대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총인구수는 줄었지만 10대 청소년의 복음화율은 5% 미만이다. 5% 미만인 상황에서 거꾸로 보면 95%는 우리의 선교지라고 여기게 된다. 95%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교사들이 잘 세워지고 다음세대 선교사가 잘 세워져서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데 주일학교와 다음세대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지?

“저출생 문제는 현실적인 문제이며 누구나 다 짐작하며 예상되는 문제이다. 저출생으로 인해 초등학교에 신입생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교회에서는 주일학교 수가 일반 초등학교보다 수가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현재 주일학교 아이들의 특징을 보면 대부분 크리스천 가정의 자녀들이 90% 이상이지만 이를 거꾸로 보면 지금 크리스천 가정의 자녀들, 아이들을 신앙으로 키워내는 것이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는 아이들조차도 잃어버리기 쉬운 세상이다. 우리 아이들이 사는 지금 시대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하나님 없어도 행복하고 하나님 없어도 만족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우리 아이들을 잃어버리기 쉬운 세상이라면 이에 대적하여 한나가 사무엘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했던 것처럼 한 아이를 어려서부터 신앙으로 올바르게 양육하고 그 아이가 교회를 변화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줄로 생각한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대한 생각은?

“저는 개인적으로 광주에서 반동성애 목소리를 내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시대의 흐름을 그냥 판단하고 손놓고 있을 수 없으므로 거룩한방파제 같은 운동으로 차별금지법, 동성애 합법화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연합회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반대 성명을 낸 바가 있으며 교과 과정을 개정할 때 입장을 밝히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성애, 차별금지법은 적당히 타협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국주일학교연합회의 비전은?

“전국에 주일학교, 다음세대가 줄어든다고 해서 위축되지 않고 각 교회마다 주일학교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일반 교회를 생각할 때 주일학교를 보면 성과가 크게 없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다는 시선을 기성세대들은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교회마다 주일학교 및 신앙인 자녀 양육 예산 비율을 보면 20% 이상을 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교회마다 그 시각을 바꾸며 다음세대 사역을 위해 교육부 부서에서 더 신경쓰고 교회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더 전력을 다해 수고하며 애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아이들이 이렇게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 주일학교에서 신앙생활을 했던 아이들이 제일 많이 이탈하는 시기가 고등학교 끝나고 대학교에 입학할 때이다. 저는 이 현상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 크리스천 자녀들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아이 한 명을 위해 생각하고 투자하고 기도하면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을 우리가 쉽게 잊고 사는 경향이 있다. 주일학교 1시간 교육으로 아이가 신앙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여기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 크리스천 인구수는 약 2천만 명이지만, 시대의 흐름,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개의치 않고 부모가 아이에게 올바른 신앙교육을 시행하며 부모 또한 교육을 받고 올바른 가정을 세워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다면?

“우리가 다음세대를 바라볼 때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의 미래를 생각할 때 지금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 주일학교가 없어지게 되면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는 교회가 축소된다고 본다. 교회를 지탱하려면 주일학교가 유지되어야 하고 그 수가 더 늘어나야 한다.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 시스템으로 다음세대 교육, 주일학교 살리기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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