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생태계 보전에 기여하는 맹그로브숲 복원에 나섰다고 5일(수) 밝혔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베트남 까마우성 남칸 지구에 맹그로브 나무를 심으며, 환경의 날(6월5일)을 맞아 기후변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는 전세계 아동을 지키기 위해 ‘빨간나무 세그루 심기’ 캠페인을 시작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남쪽으로 약 360km 떨어진 최남단에 위치한 까마우성 남칸에서 맹그로브숲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맹그로브는 열대·아열대 지역의 갯벌이나 해안에서 자라는 나무로, 기후변화 탓에 잦아진 태풍과 쓰나미로부터 자연재해를 예방하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수많은 해양 생물의 보금자리가 되어 천연 생태계를 보호하고 어업 생산량을 높여 지역 주민의 생계에도 도움이 된다.
까마우성은 메콩강 하류에 조성된 삼각주에서도 가장 저지대에 위치한, 대표적인 기후변화 취약 지역이다. 매년 우기에는 지속적인 폭우와 해수면 상승으로 파도가 높고 거세지면서 빈번한 토양 침식과 지반 침하가 발생한다. 인구 120만 명이 살고 있는 이곳은 약 13만 가구, 전체 가구 중 5% 이상이 빈곤 가구이며, 아동을 포함한 지역주민의 기후위기 인식 및 대응 능력이 낮다. 대다수의 가구가 새우와 게 양식 등 어업에 종사하고 있어, 기후 변화가 가속화될수록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까마우성의 남단에 위치한 남칸은 광범위한 맹그로브숲이 있는 지역이나, 현재 전체 산림 면적 23,158헥타르 중 39%에 가까운 11,182헥타르가 숲이 없는 상태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는 2026년 12월까지 지역 주민 주도의 맹그로브숲을 복원해 남칸의 토양 유실을 막고, 기후 회복력을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10헥타르 규모의 맹그로브숲 조성을 목표로, 올 5~6월까지 식재 전문가와 협업해 사업 타당성을 연구하고 식재 구역을 선정했다. 이와 더불어, 7~8월에는 까마우성 서남부 맹그로브 연구센터와 협력해 지역주민 대상의 워크숍을 진행하고, 현지 아동·청소년을 포함해 180명 이상의 주민들과 약 38,100그루의 맹그로브를 식재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를 기반으로 방과후 기후 교육을 실시하고, 지역 내 아동·청소년 주도의 기후변화 캠페인을 지원하며, 지역 주민이 자체적으로 맹그로브숲을 조성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이브더칠드런은 ‘빨간나무 세그루 심기’ 캠페인을 펼친다. 기후위기에 맞서 기후행동을 실천하고자 하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 후원금 10,900원으로 맹그로브 세 그루를 심을 수 있으며, 후원자에게 숲 조성 후기가 모바일로 전송된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베트남 까마우성 남칸이며, 이후 몽골, 네팔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은 “맹그로브숲은 탄소를 빠르게 흡수하고 오랜 기간 저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위기에 취약한 국가를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맹그로브숲 복원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9년 11월 전 세계 개발 NGO 중 최초로 녹색기후기금(GCF)의 인증기관 지위를 획득한 만큼, 기후위기 속 아동을 구하고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지원에 언제나 적극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