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 “성경에서 사탄을 ‘공중 권세 잡은 자’라고 부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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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존 파이퍼 목사. ©Sing! 2022 Conference

미국의 신학자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가 최근 마귀에게 주어진 칭호인 ‘공중 권세 잡은 자’를 언급하면서 이 용어가 사탄이 전능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디자이어링 갓’(Desiring God) 홈페이지에 게재된 ‘존 목사님께 물어보세요’ 코너에서 파이퍼 목사는 사탄을 ‘공중 권세 잡은 자’로 묘사하는 에베소서 2장 2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파이퍼 목사는 “나를 포함하여 많은 학자들이 왜 사탄을 ‘공중 권세 잡은 자’라고 부르는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성경에는 이 용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말하려는 내용을 너무 많이 강조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할 것이다. 비록 그것이 중요하더라도(성경에 있기 때문에) 다른 명확한 것들만큼 중요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사탄이 공중에서 어느 정도 권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그가 무소부재하거나 전지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는 많은 더러운 영과 귀신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으며 그들은 전 세계 공중에 배치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중은 단순히 바울과 그 당시 사람들이 지구 위의 공간이라고 불렀던 것이며 그들은 공기가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에 대한 과학적 인식이 없었다”라며 “공중이라는 단어는 우리 삶의 영역에 관한 일반적인 진술”이라고 했다.

그는 ‘권세의 군왕’이라는 용어에 대해 ‘권위 있는 통치자’를 의미한다고 믿으며, “사탄이 지배하는 공중 권세나 하늘 낮은 곳에 있는 권세는 최고의 권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이퍼 목사는 고린도후서 4장 4절을 인용하면서 “마귀를 ‘이 세상 신’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그는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한다”고 했다.

파이퍼 목사는 “‘이 세상 신’과 ‘공중 권세 잡은 자’가 사실상 서로 바꿔 쓸 수 있는 용어라고 생각한다. 세상과 공중은 우리가 사는 영역”이라고 했다.

결국 파이퍼 목사는 “사탄은 살과 피가 아니라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이라며 “공기가 있는 곳, 하늘이 있는 곳, 우주가 있는 곳 어디든지 우리는 하나님의 갑옷을 입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통치와 권위 위에 왕으로서 가장 높은 하늘까지 높임을 받으셨다. 공중 권세 잡은 자는 주권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2022년 저명한 목회자이자 신학자인 존 맥아더(John MacArthur) 목사 역시 ‘공중 권세 잡은 자’라는 용어의 의미에 대해 언급하면서 “단순히 사탄을 영적인 영역의 통치자로 식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맥아더 목사는 ‘공중’을 “비물질적인 세계, 영적인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로 해석하면서 “이곳이 악마가 움직이고 활동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의 일과 악과 기만을 위한 노력은 믿지 않는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있다. 항상 직접적으로는 아니다. 사탄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 안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러나 그는 악귀들과 거짓 종교를 통해 일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기억하라, 그는 빛의 천사로 변장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악에는 그 사람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라고 했다.

맥아더 목사는 사탄이 장악하고 있는 ‘공중’을 “하나님께서 일시적으로 그에게 허락하신 작전 영역”으로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