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간다. 모두 다른 모습이지만 똑같이 곤고한 삶이었다. ‘범생이’로 착실하게 살아왔건만 삶의 어느 순간 문득 두려움이 몰려오기도 하고, 내 인생인데도 내가 없는 삶을 살거나, 성공하고 싶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고통스러워했다. 무엇이든 불안과 결핍 하나쯤은 품고 사는 것이 사람의 인생. 그런데 삶의 어느 순간 예수를 만났다. 그 혁명 같은 만남은 이후의 10년을 바꾸고 20년을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자신을 돌보기에도 힘에 부쳤던 이가 이제는 타인을 위해 가장 앞에서 행동하는가 하면, 불안과 결핍의 상황은 똑같더라도 이제는 충분히 기도하며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모든 것에는 믿음으로 진짜 가족이 된 공동체가 있었다. 저자 김형국 목사(나들목교회 담임)와 김수형 작가(나들목교회)는 이 책에서 이런 놀라운 변화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평범하지만 비범한 일곱 명의 삶을 대담 설교로 담아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이렇게 매일 일상에 치여 살다가는 그냥 의사 되고, 그냥 결혼하고, 그냥 돈 벌다가, 그냥 죽는 삶을 살지 않을까?’ 조금 두려웠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나중에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안 먹힌다는 걸 느꼈다. 하나님은 잘 몰랐지만, 왠지 모르게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모든 것이 나로부터 다 나온 것 같지는 않고, 너무 많이 받은 것 같아 베풀며 살아야겠는데 내 의지로는 절대로 안 될 것 같고, 그냥 이렇게 살다가는 더 가지려는 욕심에 눈을 부릅뜨며 살다가 허무하게 죽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와닿았다”고 했다.
이어 “존 스토트의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를 구석에 앉아서 읽는데, 초반에 ‘천국의 사냥개’라는 표현이 나왔다. 그때 들었던 생각이 ‘아, 내가 내 의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순간순간마다 나라는 사람을 예수님이 지켜보고 계셨고, 지금까지 인도하셨고, 여기까지 찾아오셔서 집요하게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는구나. 지금 내가 이 사냥개에게 물렸구나. 도망갈 수 없겠구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덜컥 예수님을 만나게 됐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분이 제 마음속에 계시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 자연스럽게 주님께 고백하고 있는 내가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아픈 이야기지만 저는 오히려 세상의 논리대로 좀비처럼 살았다. 주님이 주신 시간과 재능을 낭비했다. 주어진 시간과 재능이 제 것인 양 오직 저만을 위해 썼다. 그러다 보니 제 삶에는 황당한 야심만 가득 차 있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일곱 분의 ‘그 만남’을 정리하다 보니, 하나님은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진 분이다! 하나님과 한 사람의 만남. ‘그 만남’은 생명이고, 혁명이고, 예술이다. 예배 안에서 ‘그 만남’은 오병이어가 되어 광야에서 오천 명을 먹이고 열두 광주리를 남긴 것처럼, 예배 회중을 부요하게 한다. 부요한 ‘그 만남과 예배’를 책으로 엮었다. 단순한 인터뷰 내용이 아니라, 예배라는 시공간에서 나눈 ‘그 만남’을 독자가 느낄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담았다. 만남이 있는 예배를 상상하며 읽어 보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