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의 시니어 목회는 통전·사회적 목회”

목회·신학
학회
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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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나비 제28회 학술대회, ‘초고령사회의 시니어 목회: 이론과 실제’주제로 개최
샬롬나비 제28회 학술대회 단체 사진. ©샬롬나비 제공

샬롬나비(상임대표 김영한 박사)가 24일 오후 서울 온누리교회 양재 캠퍼스(횃불회관) 화평홀에서 ‘초고령사회의 시니어 목회: 이론과 실제’라는 주제로 제28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1부 경건회, 2부 주제 발표회, 3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1부 경건회에서 ‘본향을 향하여’(히 11:13~16)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유종필 목사(동산교회 담임)는 “오늘날 노인의 수는 늘어가고, 한국은 초고령 사회를 맞이하면서 많은 노인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가 늘어가고 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그들의 최고 노후대책은 무엇인가”라며 “무엇보다도 그들이 돌아갈 본향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우리에게는 영원한 본향이 있다. 믿음의 선조들은 그 본향을 바라보며 나그네 인생길을 믿음으로 걸었다”며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을 받기를 기뻐하셨고 그들에게 하늘의 한 성읍을 예비해 주셨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고 전했다.

◆ 늙어감, 인생을 거룩하게 마감하도록 성찰하는 계기

이어서 2부 주제 발표회 순서가 진행됐다. 먼저, ‘초고령 시대 노인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상임대표, 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명예교수)는 “인간은 누구나 늙어가고 죽음에 이르기 때문에 노년기만큼 죽음의 문제가 매일의 삶과 직결된 시기도 없다. 그래서 노년기에 이르게 되면 여태까지의 삶을 재평가하고 다가오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며 “늙어감을 단지 쇠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거룩하게 마감하도록 성찰하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노년기는 인생의 거룩한 마감의 시기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살면서 죽음을 기억하고 배우는 것은 곧 삶을 즐기는 것이며, 현재의 삶을 충실히 사는 것”이라며 “죽음의 준비란 단지 죽음을 기다리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 죽음에 이른다는 유한한 시간임을 알고 삶의 올바른 가치와 목적을 설정하고 사는 삶의 자세이다. 아름다운 죽음(well-dying)은 아름다운 삶(well-being)에서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개인적 자존감, 긍정적 사고, 적극적 태도,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coram deo)가 노인에게 요구된다”며 “이러한 삶의 긍정적 요소들은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적 자원(資源)에서 흘러나온다”고 했다.

아울러 “늙어감, 나이 듦을 자각하는 자는 자신의 삶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결별되고 죽음에 이르는 것을 알게 되는 자”라며 “그럴 때 인간은 무엇을 위하여 남은 삶을 정리해야 하는 가를 생각하기에 이른다.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선구적으로 생각하게 될 때 비로소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며, 삶의 진정한 목적과 의미, 삶의 참된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성찰하기에 이른다. 진정한 삶은 진정한 죽음으로 나아간다. 다시 말하면 행복한 삶(well-being)이 행복한 죽음(well-dying)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샬롬나비 제28회 학술대회 진행 사진. ©샬롬나비 제공

이어진 주제 발표에선 ▲소기천 박사(예수말씀연구소장, 예수학교장, 한국교회정론대표)가 ‘젊은이들의 환상과 늙은이들의 꿈’ ▲김혜경 박사(백석대)가 ‘초고령사회의 시니어목회: 이론과 실제’ ▲윤영근 목사(할렐루야교회)가 ‘초고령화 사회의 목회의 이론과 실제, 연관어: 초고령사회, 평생교육, 시니어목회, 사회참여’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악몽과 환상에 대해

소기천 박사는 “악몽과 환상을 정리해보면, 시편 89편 19절, 요엘 3장 1절과 사도행전 2장 17절에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리라’는 구절이 인용된다. 이것은 ‘늙은이들은 악몽을 꾸리라’는 구절과 대조된다”며 “요엘 3장 1절은 사도행전 2장 17절과 달리, 순서가 바뀌어서 늙은이들이 ἐνυπνίον(악몽)을 꾸게 되고, 젊은이들이 ὅραμα(환상)을 보게 된다고 언급한다”고 했다.

또한 “꿈과 환상을 정리해보면, 민수기 12장 6절이 ὅραμα(환상)을 ὕπνος(잠)에 연결을 지었지만, 이후 다니엘을 통하여 환상으로 각인이 되면서 스가랴 14장 20절에서 예루살렘에 다시 들어가시는 여호와의 성결을 강화하는 환상으로 종결된다”며 “이사야 64장 4절을 인용하고 있는 고린도전서 2장 9절에서 바울은 인식론적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편 89편 19절은 환상이 요엘 3장 1절과 사도행전 2장 17절에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리라’는 구절에 인용되면서 구약성경이 신약성경에 연결됨으로써 초기 교회가 젊은이들이 본 환상을 통하여 메시아의 날이 도래한 것을 선포하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다”며 “사울, 고넬료, 베드로, 바울 등으로 이어지는 환상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소아시아를 거쳐서 유럽에 전파되기까지 단계마다 예수의 영이신 성령이 주관을 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이다. 그런데도 마지막 때에 2억이라는 적그리스도가 나타나서 환난을 줄 것이라는 환상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그는 “흔히 꿈에 관한 구절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잠언 18장 11절은 우리말의 재물과 29장 18절에서 우리말의 묵시로 이해하지만, 두 단어 모두 ‘현존’이란 의미의 헬라어인 데 반해서, 사도행전 2장 17절은 시편 89편 19절 과 요엘 3장 1절을 인용하면서 악몽과 환상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아울러 악몽과 환상을 성경의 시각에서 보면, 요엘 3장 1절과 사도행전 2장 17절에서 젊은이들과 늙은이들의 순서가 바뀌었을지라도 분명한 것은 늙은이들의 악몽을 젊은이들의 환상으로 전환하려는 메시지가 강하다”며 “악몽이 환상으로 바뀔 때, 신앙의 유산이 이어지고 다음 세대가 세워지는 축복이 일어난다”고 했다.

◆ 시니어목회란?

김혜경 박사는 “급변하는 사회는 교회와 교인들의 인식과 생활양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며 “저출산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호모헌드레드 시대)은 기후와 환경, 보건과 질병, 과학기술의 발달과 가치관의 다양성과 복합성이 증가하는 신사회적 위기와 맞물려 현대사회와 위험과 위기요인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신사회적 위험은 우리사회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위험이며, 이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대전환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직면한 언택트, 초연결사회에서의 고립을 경험한 우리사회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정도로 광범위한 변화를 초래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와 개인의 신앙생활 양상도 이러한 거대한 사회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며 “사회보다 오히려 빠르게 고령화되는 교회와 양극화, 후속세대의 감소경향,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 시선으로 인한 교회 성장동력 약화, 탈종교화의 흐름에 따른 가치관변화와 이탈현상 등 다양한 교회 내외적 문제들이 교회와 개인의 신앙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반면에 시니어들의 내적다양성과 욕구가 분화되면서 시니어세대에 대한 새로운 목회철학과 방향이 요구된다”고 했다.

김 박사는 “시니어는 노령화과정에서 나타나는 생리적·심리적·환경적 및 행동변화가 상호작용하는 복합과정에 있는 자이며, 생체의 통합능력과 적응능력이 퇴화하고 있는 사람, 심리적인 면에서 정신기능과 성격이 변화하는 사람,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상실된 사람을 말한다”고 했다.

이어 “시니어목회는 노화과정에 의해 개인이 직면하게 되는 신체적·심리정서적·사회적·영적 특성의 변화와 욕구를 고려하여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영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목양·교육 및 돌봄 일체의 활동”이라며 “고령화된 개인과 가족, 집단을 대상으로 고령자와 관계된 제반 사회적 관계 및 제도 등과의 조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일련의 정보제공, 역량강화(임파워먼트) 교육 및 법과 제도적 지원활동”이라고 했다.

또한 “시니어 목회는 목회의 대상으로서의 시니어(고령자)와 목회의 협력자 혹은 주체로서의 시니어로 구분하여 목회의 목적과 내용, 프로그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경 박사는 “시니어 목회는 현대 우리사회의 교회가 감당해야 할 중차대한 사역현장이며 교회의 양대 사명인 복음전파와 사회적 책임을 아우르는 통전·사회적 목회”라며 “시니어는 가족, 사회와 국가적으로 존중받아야 하는 개인일 뿐 아니라, 하나님이 끝까지 책임지시겠다고 약속하신 모든 인생의 한 단계”라고 했다.

아울러 “교회는 누구든지 마음 놓고 늙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하며,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한 누구든지 끝까지 봉사하고 또 봉사 받으며, 양적 성장과 질적 성숙이 이루어지는 상호 돌봄 공동체여야 한다”며 “교회공동체는 세상의 질서와 법칙을 이기는 하나님의 진리와 섭리에 따라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 시니어사역이 교회에 정착하기 위한 세 가지

윤영근 목사는 “시니어사역이 교회에 정착하기 위해선 세 가지가 필요하다. 조직구성의 결정과 리더의 세움 그리고 창의적인 사역의 선순환을 잘 준비해야 한다”며 “이제는 단독으로의 사역보다는 전문가의 손길과 연합의 통로가 필요할 때이다. 영웅의 시대보다는 연대의 시기가 중요해졌고 의미가 있어진 것이다. 5만 905개의 한국교회중의 95%가 중소형 교회임을 감안할 때, 사역교회의 연대와 전문가기관의 창설은 시니어목회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했다.

이어 “남은 과제도 있다. 동양적 정서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3세대가 모이는 곳이 유일하게 교회”라며 “사회적 문제와 세대 간의 문제가 풀리는 곳도 교회가 되어야 한다. 교회의 발전과 시니어목회 관점도 중요하지만 세대 간의 화합과 다음세대를 위한 시니어세대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다음과제로 남았다”고 했다.

아울러 “희망적인 것은 긍정의 효과들을 인프라로 만들면 많은 유익이 있다는 것이다. 긍정의 효과를 인프라로 만드는 작업과 세대 간의 융합을 위한 과제를 남겨놓고 작은 결론을 매듭짓는다”며 “시니어목회는 2024년의 목회난제를 풀기위한 또 하나의 엔진이라는 것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후에는 최성대 목사(라이프영성원 교수)·최준호 박사(충현교회 소망부지도목사)·주연종 목사(사랑의교회 포에버평생교육원팀장)가 주제 강연에 대해 논평했다.

한편, 행사는 권요한 박사(서울대 학원선교사)의 사회로, 육호기(GMS 원로)·최철희 선교사(시니어선교한국 고문)가 토론자로 참여한 종합토론 순서로 모든 일정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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