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훈련 전문가와 실무자들이 25일 삼광교회에서 열린 '선교훈련원 어소시에이션(Association) 구성' 포럼에서 지속적인 협력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태스크 포스팀(TFT)을 구성하기로 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선교훈련분과위원회가 준비한 이번 포럼은 교단 선교부, 선교단체에서 각각 수행돼 온 선교훈련을 새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고 양질의 훈련 수준 보장, 훈련내용 중복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포럼에는 예장합동, 기감, 기성, 기침, 예장 백석, 대신 등 교단 선교훈련원과 한국선교훈련원(GMTC), 액츠29(Acts 29) 등 선교훈련 전문기관 대표 및 실무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KWMA 선교훈련분과위원들과 이날 참석한 각 교단 및 선교단체 선교훈련기관 대표 등을 TFT로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며, TFT는 이날 참석하지 못한 교단 및 선교단체 훈련기관 대표 등도 추가적으로 TFT 위원으로 초청하는 건과 선교훈련원 어소시에이션 구성 여부를 결정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이 일을 위해 지난 2년 간 여러 선교훈련기관들과 교류하며 준비해 온 유기남 KWMA 선교훈련분과위원장은 "그동안 산발적으로 이뤄진 한국교회 선교훈련을 검증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연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한정국 KWMA 사무총장도 "선교훈련기관들이 협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런 연합 사역은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잘 운영된다면 한국교회의 경사가 되고 교파를 초월하는 아름다운 사역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jsb_1_ed.jpg장성배 감신대 선교훈련원장(사진)은 이날 '선교훈련원의 어소시에이션 형성을 위한 제안'이란 제목의 발제에서 "지금까지 한국교회 선교훈련은 제각각 수행되어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웠다"며 "성숙한 선교 리더십을 위한 새 패러다임 훈련이 중요해진 이 때 선교훈련기관들이 공통분모를 만들고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생겨날 한국 선교훈련 협력 네트워크를 가칭 AMTC(Association of Missionary Training Centers in KWMA)로 정하고 북미신학교협의회인 ATS(Association of Theological Shcools)와 아시아신학교육연합기관인 ATA(Asia Theological Association) 중 인준 기능에 중점을 둔 ATS보다 ATA가 AMTC의 성격과 기능 등에서 참고할 사항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AMTC의 성격에 대해 ▲각 선교훈련원의 다양성 인정과 공통분모 개발 ▲커리큘럼, 선교교재, 연구서 등의 질적 향상과 학점위탁, 학생 및 교수 교류 활성화 ▲시너지 창출 등을 제안하고 앞으로 담당할 주요 기능으로 ▲훈련 능력 향상을 위한 정회원, 준회원 인준 기준 설정 ▲선교훈련원 업그레이드를 위한 정보와 인적, 물적 자원 지원 ▲연합선교훈련원 운영 등을 제안했다.
장 훈련원장은 "참석한 분들이 가칭 AMTC의 기본적 비전에 동의하면 우선 AMTC를 시작하고 기도하면서 규정과 조직을 다듬어가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오늘 모임이 이러한 과정의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모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논찬은 변진석 GMTC 원장, 이재환 Acts 29 훈련원장, 조용성 GMS 선교훈련원장, 황규영 기성 선교훈련원장이 맡았다. 변진석 원장은 "한국교회 타문화권 선교운동은 선교사 동원부터 은퇴 후 사역까지의 첫 싸이클을 거의 완성해 가는 동시에 두 번째 사이클을 시작하는 시점에 있다"며 "이제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것보다 좋은 선교사를 보내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이를 위해 선교 훈련의 질을 높이고 선교훈련원들 간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가 의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선교훈련이 공식적 형태의 교육보다는 인격, 태도, 성품 등의 변화 같이 비공식적(non-formal)이고 비형식적(informal) 형태의 '전인적 훈련'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변 원장은 "발제자가 제안한 AMTC의 성격은 신학교형 선교훈련원을 염두에 둔 제안인 것 같다"며 "이는 전인적 훈련에 제약이 있으며 평가(학점) 문제도 단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복음주의연맹 선교위원회(WEA Mission Commission)는 인준(accreditation)이 훈련원의 성격상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고 선교훈련의 모범 사례 정도만 제안하고 있다"며 "AMTC 역시 효율적 선교훈련과 비요휼적 선교훈련의 기준을 제시하여 각 선교훈련원이 기준에 비추어 스스로 평가,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환 훈련원장은 "AMTC가 연합훈련까지 고려한다면 선교학개론, 문화인류학, 현대선교의 현황과 대처 등 일반적 훈련과 개론적 훈련은 가능할 것"이라며 "단체의 특수한 영성훈련이나 특별한 선교전략, 공동생활을 통한 생활훈련은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훈련원장은 인준 문제에 대해서도 "신학교는 성경이라는 고정된 텍스트가 있어 인준이라는 울타리가 만들어질 수 있지만 선교훈련단체는 한국의 문화적 상황이나 복잡한 선교현장 상황 등으로 무의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용성 훈련원장은 "각 선교훈련원이 다양성 속에서 공통분모를 찾아 연합할 네트워크를 마련하기 위해 모인 자체가 중요하다"며 "각자 선교훈련의 DNA가 다르고 '라이프 포메이션'(Life Formation, 내적치유, 영성훈련, 큐티, 자기관리 등)이 중요한데 너무 이론적으로 접근하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미 파송된 선교사들의 연장교육프로그램과 선교 현장에서 원하는 맞춤형 선교사 훈련프로그램을 위해서도 선교훈련 실무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규영 훈련원장은 "AMTC는 연합정신을 가장 우선적인 비전으로 세워야 한다"며 "선교지에서 중복 투자 및 경쟁으로 많은 손실을 가져오는 가운데 선교훈련 과정에서부터 연합정신을 배운다면 선교현장에서도 연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각각 훈련원이 이미 설치되어 있고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동시에 연합선교훈련원을 운영하기는 장소 및 시기적 다양성으로 쉽지 않다"며 "기초영성훈련 및 선교의 전문적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2~3주간의 인텐시브 코스를 중심으로 연합훈련이 시작된다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훈련원장은 "해외 선교 현장에서도 기존 선교사들을 위한 연합선교훈련원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1~2달간의 해외 연합훈련이 이뤄지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