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젊은 복음주의자들,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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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Unsplash/ Levi Meir Clancy

최근 연구에 따르면, 무천년설과 후천년설을 지지하는 미국의 젊은 복음주의자들의 수가 늘면서 이들 중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마지막 때 가장 결정적인 것으로 보는 이들의 수도 감소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올해 초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유대인 연구’ 교수인 키릴 엠 부민(Kirill M. Bumin) 박사와 모티 인바리(Motti Inbari) 박사가 공동으로 저술한 2023년 저서 ‘21세기 기독교 시오니즘’(Christian Zionism in the Twenty-First Century: American Evangelical Opinion on Israel)에 제시된 바와 같이, 젊은 복음주의자들 사이에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가 3년 동안 50% 이상 감소했다”며 예루살렘포스트(JP)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2018년, 2020년, 2021년 3차례에 걸쳐 독창적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종교적 신념과 외교 정책 태도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이러한 이슈에 대한 세대 간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부민 박사와 인바리 박사가 텔아비브대학교 미국연구센터(CSUS)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에는 30세 이하 젊은 복음주의자 중 33.6%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는데, 이는 2018년 67.9%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2021년에는 젊은 복음주의자 중 24.3%가 팔레스타인인을 지지한다고 답했는데, 2018년에는 그 비율이 5%에 불과했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메트로폴리탄칼리지 부학장으로 재직 중인 부민 박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인바리 박사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전천년설을 지지하는 목사들이 무천년설과 후천년설을 지지하는 목사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고 민족적·인종적인 다양성이 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부민 박사는 “필로스 프로젝트의 로버트 니콜슨(Robert Nicholson) 목사, 루크 문(Luke Moon) 목사 등 젊은 복음주의 공동체 지도자들과의 대화와 기타 일화적인 증거를 통해, 우리는 인종적으로 더 크고 다양하게 결합된 목사들이 무천년설과 후천년설을 지지하고 있다고 믿게 됐다. 이들이 전천년설을 지지하는 목회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다는 사실은, 30세 이하 복음주의자들 중 더 많은 이들을 교회와 해당 종말론에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어 “무천년설과 후천년설이 30세 이하 복음주의자들에게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면서, 인구통계학자들은 재림과 구원을 위한 촉매제로서 마지막 때의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역할에 대해 점점 더 적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명시적인 종말론적 관련성이 없으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유대 민족에 대한 지원과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은 주변 관심사의 문제가 된다”고 했다.

이어 “후천년설은 사회적 활동을 통한 인간 환경의 개선 등 사회 정의를 강조한다. 이는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현재 미국의 정치 환경에서 친이스라엘이 아닌 친팔레스타인의 견해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환난 전 전천년주의자들은 요한계시록 7장에 묘사된 환난이 교회가 휴거된 후에 일어날 것이며, 그리스도께서 최후의 심판과 함께 재림하실 것이고, 최후의 심판이 있기 전까지 교회는 천 년 동안 통치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견해는 팀 라헤이(Tim LaHaye), 제리 B. 젠킨스(Jerry B. Jenkins)의 베스트셀러 ‘휴거의 시작’(Left Behind) 시리즈에서 대중화됐다.

대조적으로, 환난 후 전천년주의자들은 재림이 환난 후에 일어날 것이며, 그 다음에 천년왕국, 마지막으로 최후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중간 환난 전천년주의자들은 교회가 환난 중간에 휴거돼 그 피해를 면할 것으로 믿는다.

후천년설은 재림과 최후의 심판이 기독교인이 지구상에서 오랫동안 지배한 이후 동시에 일어날 것이라고 가르친다. 반면 무천년설은 천년왕국은 상징적인 것으로 기독교인들은 1세기부터 종말에 있었다고 가르친다. 무천년설은 또 재림과 최후의 심판이 마지막 때에 동시에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CP 편집장이자 서던복음주의신학교(Southern Evangelical Seminary) 명예총장인 리처드 랜드(Richard Land) 박사는 ”이스라엘에 대한 젊은 복음주의 지원이 쇠퇴한 이유 중 하나는, 미국 대학의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랜드 박사는 “우선 이러한 변화는 불행하게도 사실이다. 난 그것을 항상 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지난 20년 동안 젊은 복음주의자들이 대학에 다녔고, 상당수의 대학이 아랍의 오일머니에 의해 전복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랜드 박사는 “많은 학교가 이스라엘을 ‘압제 국가’로 보는 일종의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에 침투당했다”며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의 일부 형태는 유대인을 특히 백인 억압자 계층으로 간주해 반유대주의를 낳는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면 그러한 개념이 없이는 그렇게 널리 퍼질 수 없다. 개념에는 결과가 따른다. 그리고 지난 20년 이상 동안 젊은 세대 미국인들은 이러한 세뇌 철학에 중독돼 왔다”고 했다.
랜드 박사는 또 “많은 환난 전 전천년주의자들의 자녀들이 점점 환난 후 전천년주의로 관점을 바꾸고 있다”며 “정확히 이유는 모르지만 결과는 알고 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이스라엘에 훨씬 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과관계가 있다. ‘환난 전’이 쇠퇴하고 ‘환난 후’가 증가함에 따라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강도도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들이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고 이스라엘인들을 억압자로 봤기 때문에 그들 중 일부가 무천년 세대가 됐다. 물론 여러분이 무천년 세대라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아무 상관이 없으시다는 것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랜드 박사는 이스라엘이 일반적으로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지원을 요청하는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운전대에서 자고 있었고, 항상 미국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잘못 가정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