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치유상담] 충격적인 경험은 정신적 외상이 된다

오피니언·칼럼
손매남 박사의 당신의 뇌는 안녕하십니까

충격적 경험이나 반복되는 스트레스는 정신적 외상이 되어 인지적, 감정적 및 사회 적응을 잘하지 못하도록 한다. 정신적 외상은 환경이나 대인관계, 정신건강의 취약성을 지니게 함으로써 마침내는 임상적인 증상이나 장애(병)로도 얼마든지 발전된다. ©stuart anthony/flickr
현대사회의 문화발달은 가속화되지만, 스트레스는 더욱 심각해지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우리 모두 행복하게 잘 살자고 제도를 만들고 개혁하고 노력하는데도 스트레스나 각종 사고는 정신적 외상이 되어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다. 눈만 뜨면 수많은 사건과 사고, 질병과 불행은 끊임없이 우리의 삶을 흔들고, 예기치 않던 불안과 불안전한 환경으로 정서적 혼란까지 야기하고 있다.

트라우마는 병명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폭넓게 쓰는 단어이다. 스트레스는 가정이나 학교, 직장, 군대 등 어느 곳에서든 출현된다. 이것이 보편화되고, 반복되거나 그 외 충격적인 사건들이 가중되면 곧바로 정신적 외상에 노출된다. 이처럼 충격적 경험은 스트레스가 되고 외상이 되는 것이다.

대학에 낙방하는 것도, 사업에 실패하는 것도 충격적 경험이 될 수 있다. 폭력을 당하는 것도, 무시를 당하는 것도 충격적 경험이 될 수 있다. 직장에서 명퇴당하거나 조기 퇴직하는 것도 충격적 경험이며, 그 무엇보다 전쟁이나 천재지변, 화재 사고, 재해나 재난을 당하는 것은 더 충격적 경험이 될 수 있다.

또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든가 자해나 자살하는 것도 충격적 경험이 될 수 있고, 교통사고나 사기당하는 것도 충격적 경험이 될 수 있다. 부모로부터 언어적 학대나 정서적 방임을 당하는 것도 충격적 경험이며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것도 모두 충격적 경험이 될 수 있다. 군대에서 선임이나 동료에게 당하는 구타나 성폭력 등 모든 가혹 행위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충격적 경험이나 반복되는 스트레스는 정신적 외상이 되어 인지적, 감정적 및 사회 적응을 잘하지 못하도록 한다. 정신적 외상은 환경이나 대인관계, 그리고 정신건강의 취약성을 지니게 함으로써 마침내는 임상적인 증상이나 장애(병)로도 얼마든지 발전되는 것이다.

정신적 외상의 근원지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부모의 언어폭력이나 학대, 정서적 방임들이 애착 외상의 기본이 된다. 그리고 학교 폭력이나 왕따, 집단따돌림은 정신적 외상의 소인이 되고, 이후 충격적 경험을 하게 되면 자아가 무너져 여러 가지 정신병리를 야기하게 된다.

부모가 아이를 방치하고 학대하면 3세 아이의 뇌가 찌그러져 있으며, 그 경우 성인이 되어 마약중독이나 폭력, 범죄, 실직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정신적 외상을 입게 되면 변연계가 수축되어 수면에 이상이 생기고 불안이나 충동성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wikimedia
어릴 때 부모와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실패하면 인간관계나 사회적 부적응, 그리고 마침내 정신건강의 문제를 발생시키는 취약성의 기질을 만들 수 있다.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은 온 국민의 마음을 빼앗아 간 정신적 외상을 준 충격적 사건이다.

한편, 최근에 눈만 뜨면 군대에서의 충격적 사건이나 살인 사건 등의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관심병사들의 여러 가지 폭행이나 공격성, 묻지 마 살인 등의 사건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문제는 그 현상 이면에 깊이 숨어 있는 애착 외상의 심리적 요인이 작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정신적 외상은 자율신경을 흥분시킨다. 충격적 경험을 하게 되면 자율신경이 흥분하게 되는데, 그때 무모하게 자기 파괴적 행동을 하게 되고, 신체적 또는 언어적 공격성으로 과민성을 지니게 되며 커다란 분노를 표출하게 된다. 그리고 어떤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수면에 문제가 생겨 잠들기가 어렵게 되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눈치를 살피고 깜짝깜짝 놀라는 행동을 하게 된다. 심하면 자기가 자신이 아닌 듯한 느낌을 갖는 해리성 증상이 나타기도 한다.

정신적 외상은 생물학적 조절기능을 붕괴시킨다. 그래서 뇌 각성을 증가시켜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의 수준도 증가하게 하여 전전두피질과 하위 뇌 중추 사이의 통제 균형을 바뀌게 한다. 외상후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의 뇌 활동을 보면 높은 수준의 편도체 활동을 보이며, 전전두피질을 포함한 더 고등수준의 피질 활동이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좌측 전전두피질의 언어중추(브로카 영역)의 활성화가 감소된다. 이는 외상사건을 회상하고 있을 때 말문이 막힐 정도의 공포상태에 이른다는 증거이다.

이처럼 정신적 외상은 뇌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데, 여러 학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어릴 때 외상을 받게 되면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잘 안되어 성인 자살의 3/4을 차지하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

부모가 아이를 방치하고 학대하면 3세 아이의 뇌가 찌그러져 있으며, 그 경우 아이는 성인이 되어 마약중독이나 폭력, 범죄, 실직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이다. 정신적 외상을 입게 되면 변연계가 수축되어 수면에 이상이 생기고 불안이나 충동성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또 무관심이나 방임한 아이들은 태어나서 1세까지 전두엽의 발달장애와 자제력이 없고 충동성이나 공격성이 있으며 반항적 아이가 된다고 수차례 말했었다. 어떤 학자에 의하면 학대받으며 애정결핍이 있는 아이의 뇌는 전대상회와 내측 전전두피질의 기능이 저하되고 해마 편도체가 작아짐으로 결국은 뇌 기능이 망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손매남 박사
어린 시절의 학대나 무관심, 애정박탈, 상처는 모든 애착 외상이 되며 뇌 기능의 이상을 초래하여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여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해마의 세포가 죽고 축소되어 뇌의 기능이 원활치 않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음도 함께 인지해야 한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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