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을 비롯해 미국 뉴욕 세 군데 지역에서 약 6천 명의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리디머교회의 설립 목사인 故 팀 켈러 목사가 생전 고린도전서 3:21-4:7을 본문으로 전한 설교 내용이 담긴 책이 출간됐다. 켈러 목사 본문에 나타난 바울의 삶과 증언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자존감과 자아를 이해하고 자신을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먼저 인간 본성의 네 가지 상태 공허함, 고통, 분주함, 나약함을 짚어 보고, 복음이 어떻게 이런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지 살펴본다. 바울은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로 여기지만, 놀랍게도 자기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고린도교인들의 인정과 관심을 얻으려고 애쓰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자신을 판단하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과 나 자신의 시선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롭다. 바울이 이런 복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복음 때문이라고 켈러 목사는 말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하나님과 상관없는 인간 자아는 늘 분주하다. 텅 빈 자아를 채우기 위해 자신에게 주의를 끄는 일로 여념이 없다. 특별히 두 가지 일, 비교하고 자랑하는 일로 분주하다. 본성적인 인간 자아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함으로써 자신의 공허함과 불안을 해소하려고 한다. 항상 그렇다. 그 중심에는 본질상 경쟁적인 교만이 항상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바울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린도교인들을 의지하지 않았다. 그는 ‘중요한 사람’이라는 평결을 듣기 위해 그들을 찾아가지 않았다. 자신의 정체성을 그들에게서 구하지 않았다. 바울은 알고 있었다. 특정한 기준에 맞춰 삶으로써 자긍심을 고양시키려는 노력은 함정이요 속임수라는 것을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바울이 자기 정체성과 자신을 바로 이해하게 된 자리를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힐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울이 힘써 행한 대로 행한다면 저와 여러분 모두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 나에 대한 일이 아님에도 그것들을 기뻐하기 시작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은 나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나는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즐거워할 수 있다. 모든 일이 그렇게 다가와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삶의 길은 우리 본성의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다. 이것이 바로 복음적 겸손이요 자기를 의식하지 않는 복된 자유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날마다 우리는 재판을 받는다. 각 개인의 정체성이 이 재판에서 결정된다. 이 법정에는 여러분을 고소하는 기소자가 있고 변호자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기소나 변호를 위한 증거로 제공된다. 이 재판에서 자신이 이기는 것처럼 느끼는 날이 있는가 하면 지는 것처럼 느끼는 날도 있다. 그러나 바울은 이와 관련된 비밀을 말한다. 그에 대한 재판은 이미 끝났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대답은 명백하다. 세상과 사람들의 평결이 자기를 의롭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울이 뭐라고 말하는가?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 그에게 중요한 것은 주님의 평결뿐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