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사람들은 이렇게 자문하곤 한다. “내가 어떤 잘못을 했길래 이런 일을 당하게 되었을까?” 혹은 잘못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언가를 가르치시려고 이런 일이 생긴 거야.”라고 여기며 영적 성장을 위해서라고, 주어진 상황을 신앙의 힘으로 뛰어넘기 위해서라고 의미 부여한다.
이 책은 이러한 경험이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주님을 따르는 여정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영혼을 무너뜨리고 삶을 바꾸는 고통과 부당함에 대해 말한다. 저자 티파니 브룩스 작가는 그리스도인이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더 많이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가진 ‘문제가 될 만한’ 생각과 감정에 솔직하게 이름 붙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기독교인으로서’ 그래서는 안 된다며 부정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이런저런 방식으로 경험해야 한다고 배웠던 틀에서 벗어나게 하고, 불필요한 자책감을 걷어 내고 자유롭게 해서 전능하신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도록 도움을 준다.
저자는 책 속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종교 지도자들의 의견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라거나, 예언에 관한 대중적인 해석을 받아들이라고 하지 않으셨다. 낮이나 밤이나 그분 주변에 머물면서 그 사역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심을 보이셨다”며 “신앙은 응답을 확신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믿음을 현실적이고 진실한 방법으로 소통하는 과정이다. 우리의 질문과 의심, 고통 너머에 하나님께서 존재하신다고 희망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고통받는 이유를 하나님의 진노 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실제 자신의 문제를 드러낸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투사’라고 한다.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투영해서 그 사람이 처한 문제를 이해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가스라이팅의 대표적인 사례이며, 교회와 사역의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나님을 의심하거나 그분이 정말 우리가 배운 대로인지를 확인할 때, 우리는 불확실한 느낌을 감추거나 부인하지 않고 솔직하게 반응한다. 바로 그런 사례를 마태복음 11장에서 볼 수 있다”며 “영적 불안감은 종종 인간관계나 강단에서 사용되는 정죄, 비난, 모욕적인 언어에서 기인한다. 심지어 강대상에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선포하기보다 인간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가치가 없다’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에 불안감이 생기기도 한다. 용서의 아름다움보다 죄의 무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왜 이런 끔찍한 일이 나에게 벌어지는 걸까? 그 질문에 답이 없을 수도,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 수도 있다. 어떤 고통은 적당한 이유를 찾기 어렵고, 신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악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에게는 덜 상처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