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영화제 행사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그려진 드레스를 선보이려는 여배우와 경호원이 충돌하는 사건을 포함해 트랜스젠더 남자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검정색 드레스와 흰색 망토를 착용한 도미니카 여배우 마시엘 타베라스는 가시관을 쓴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손으로 그려진 망토를 선보이고 포즈를 취하기 위해 드레스를 정리하려고 했다.
그러자 한 여성 경호원이 급히 그녀를 계단 위로 안내했다. 타베라스는 신체 접촉 후 눈에 띄게 화가 나 보였으며 경호원을 밀어내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포착됐다.
혼란에도 불구하고 타베라스는 지안니나 아자르가 디자인하고 얀 파에즈가 그린 그림이 특징인 드레스를 극장 내부에서 선보였다고 한다.
이 사건 발생 전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수인 켈리 롤랜드(Kelly Rowland)도 “그 여성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고 나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면서 AP통신에 말했다. 롤랜드가 프랑스 영화 ‘마르셀로 미오’ 시사회에 참석했을 때 여성 경호원은 그녀의 드레스를 밟고 계속해서 그녀의 팔을 만졌으며 롤랜드는 이에 불쾌해했다.
타베라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롤랜드의 경험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우리는 존중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자신을 ‘회개한 죄인, 그리스도께로 개종한 사람’이라는 이름의 한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X에 칸 영화제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며 “칸 영화제는 지아닌나 아자르(타베라스의 드레스 디자이너)가 예수를 레드 카펫 행사에서 전시할 수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 내 무뚝뚝함을 용서하라. 하지만 할리우드는 사탄숭배자, 소아성애자, 지구상 최악의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스도의 그림이 그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이번 칸영화제에서 46세의 스페인 트랜스젠더 남성 배우 칼라 소피아 가스콘(Karla Sofia Gascon)이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해 또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고 CP는 전했다.
‘젠더 매드니스’ 저자인 올리 런던은 X에 “트랜스젠더 남성이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여배우상을 수상했다”라며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를 ‘트랜스 갱스터 뮤지컬’이라고 묘사했다. 전 트랜스젠더 운동가였던 런던은 “가스콘이 여성 출연진을 대신해 최우수 여배우상을 받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