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안에서 자유·평안,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신뢰에 있어”

목회·신학
학회
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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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상담학회, ‘기독교상담과 불안’ 주제로 제42차 학술대회 개최
한국복음주의상담학회 제42차 학술대회가 ‘기독교상담과 불안’ 주제로 진행되었다. ©한국복음주의상담학회 제공

한국복음주의상담학회(회장 안경승)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소재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사랑아트채플에서 ‘기독교상담과 불안’이라는 주제로 제42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패널발표에는 ▲유제춘 교수(을지대 정신과학교실, 대전을지대학병원)가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는 마음, 어떻게 이해할까’ ▲강철구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 구약학)가 ‘욥의 불안의 원인과 극복’ ▲최은영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 기독교상담학)가 ‘불안, 욕구,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 불안과 스트레스에 관해

먼저, 유제춘 교수는 “불안이란 위협에 대한 정상적인 경고 반응”이라며 “병적인 불안은 위협이 되는 원인이 없거나,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불안을 느끼는 경우, 즉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이다. 여기엔 초조증, 긴장, 공황상태 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증상으로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 땀이 난다 ▲뭔가에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안절부절못하고 어디론가 뛰어 나가고 싶어진다 ▲예민해지고 긴장이 된다 ▲벼랑 끝에 서있는 느낌이 든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찬다 등이 있다”고 했다.

또한 “극복할 수 없는 불안에는 ▲불안을 유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때 ▲외상성 사건에 노출된 경우 ▲장기간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신경세포의 이상이 초래되었을 때 등”이라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스트레스는 고통이던, 쾌락이던 간에 신체기관(머리부터 발끝까지)에 부담을 주어 신체나 정신의 균형이 위협 받는 상태로 어떠한 재적응을 필요하게 하는 자극에 대한 신체의 비특이적인 반응”이라며 스트레스의 일반적인 반응과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좋은 스트레스의 영향에는 정신·신경·면역이 강화되고, 횡경막이 이완되고, 혈중 산소 농도 증가하며, 웃음의 건강학과 기분이 호전되고, 변화와 발전을 위한 자극이 되며, 문제 해결의 전략을 수립하고, 대처하는 전략이 유지되고, 에너지가 재충전 되며, 행복과 만족감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반면에 나쁜 스트레스의 영향으로는 먼저, 심리 증상으론 불안·걱정·짜증·건망증·주의집중 곤란·탈진·우울 등이 있으며, 행동 증상에는 과식·과음·흡연 증가·사고·자살·사망 등이 있고, 신체 증상에는 불면·과다수면·피곤·두통·요통·어깨통·면역력 감소·위장관장애·성기능장애·고혈압·심근경색·뇌졸중 등이 있다”며 “스트레스는 신체 및 정신 질환의 약 90%에서 유발 및 악화 요인이 된다”고 했다.

아울러 “누적된 나쁜 스트레스는 만성적으로 뇌기능장애를 유발한다”고 했다.

◆ 욥기서를 통해 알아보는 불안과 극복

두 번째로 발표한 강철구 교수는 “욥기는 구약성경에서도 어려운 책 중의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서문학 뿐만 아니라 일반문학에서도 주제나 형식, 작품성에 있어서 높게 평가되어 왔다”며 “특히 고난가운데서 한 줄기 희망을 바라는 수많은 이들에게서 사랑받아오는 책이기도 하다. 욥기는 인간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고난의 한 가운데서 하나님을 향해서 외치던 한 남자의 이야기다. 고난의 문제는 인류가 존재한 순간부터 시대와 장소, 종교와 인종을 뛰어넘는 인간의 보편적인 주제”라고 했다.

강 교수는 “과연 욥이 고난 받기 전의 상황은 전혀 문제가 없었는가? 욥기 1:1~5에 소개된 욥은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인격체로 평가받을 만 한가? 욥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멀리 떠난 자로 평가된 것이 욥에 대한 소개의 전부인가”라며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욥기를 보게 된다면 욥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불안’과 만나게 된다”고 했다.

이어 “불안은 어떤 위험한 일이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자각함으로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의 위험에 대해서 느끼는 불안정한 정서 상태를 가리킨다”며 “요즘 세상에 불안해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불안은 어떤 심각한 문제가 있는 특정한 사람만이 겪는 문제는 아니다. 불안은 하나님-세상-인간의 관계 안에서 생로병사를 경험하게 되는 모든 인간이 경험하게 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안은 어떤 위험한 상황이나 행동을 피하도록 예방적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줌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불안의 강도가 지나치게 된다면 사람은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없게 되고,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부정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서 늘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신앙의 측면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인식되어왔다”고 했다.

그는 “욥기의 에필로그(욥 42:7~17)를 통해서 욥의 불안은 해소되고, 새로운 안목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욥을 만날 수 있다”며 “여기서 놀라운 것은 욥기 1:1~5과 달리 일곱 명의 아들들보다는 세 명의 딸들이 강조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들은 각각 여미마, 긋시야, 게렌합북이라는 아름다움과 관련된 이름을 가진 딸들로 모든 땅에서 이들보다 아름다운 여자는 없었다. 또한 욥은 세 명의 딸들에게도 아들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유산을 남긴다”고 했다.

이어 “욥의 이러한 모습은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이전의 욥이 아니라 새롭게 변한 욥을 보여주고 있다”며 “실제로 아름다움은 질서와 관련이 있다.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경험한 욥에게 세상은 더 이상 긴장하거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장소가 되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서 위로 받고, 새로운 희망을 본 사람에게는 고난과 아픔이 있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아름답고, 희망이 있으며, 조화로운 곳이 된다”고 했다.

또한 “욥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욥과 같이 어려움에 처하고, 고난 가운데 있고, 하나님에 대해서 원망의 마음이 들더라도, 그 원망을 들어주시고, 받아 주시는 하나님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욥과 같이 솔직하게 하나님께 나아가서 질문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탄식할 때 하나님께서도 그 사람에게 더 가까이 오시며, 그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그와 더 깊은 인격적인 관계로 들어가신다”고 했다.

아울러 “결국 욥기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하나님 안에서 자유와 평안을 누리는 삶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지금도 다스리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신뢰라는 사실”이라며 “그럴 때 인간은 참된 샬롬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 기독교적 불안상담에 대해

이어 세 번째 발표를 맡은 최은영 교수는 “불안은 욕구를 채우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상태이며, 우울은 욕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다 실패하고 포기한 상태이며, 분노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좌절한 상태 전반”이라며 “중독은 결핍된 욕구를 인식하고 수용하지 못한 채 빠르고 쉬운 대안을 찾아, 좌절된 욕구를 만족시키려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최 교수는 기독교적 불안상담의 내용으로 ▲단기역동치료 ▲스키마치료 ▲수용전념치료 ▲보웬치료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기독교적 불안상담이 불안을 느끼는 인간 심리를 이론적으로 통찰·수용·경험시킨 후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십자가 경험을 탐색, 유지, 강화하여 불안의 가장 한가운데 자리에서 ‘하나님 십자가 사랑’이 경험되게 조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복음주의상담학회 제42차 학술대회 참석자 사진. ©한국복음주의상담학회 제공

다음 순서로 안경승 교수(아신대)를 좌장으로, 발표했던 유제춘·강철구·최은영 교수 등이 참석한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한편, 행사 마지막 순서로 김미경 교수(서울한영대)를 좌장으로, 곽은진 교수(아신대 상담학)가 ‘불안에 대한 기독교상담 구조화’라는 주제의 강연이 진행됐다. 곽 교수는 정서를 활용한 기독교 상담 접근 방법으로 십자가 모델을 제시했다. 총 4단계로 ▲1단계 정서 지각과 인식 ▲2단계 정서 이해 ▲3단계 정서 활용 ▲4단계 정서 관리 등으로 이루어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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