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창조론 연구(2)

오피니언·칼럼
기고
요한계시록 해석에 관한 창조론적 관점

Ⅲ. 하늘 위 하나님 나라에서 요한이 본 것들

1. 하나님의 궁전

허정윤 박사

요한은 성령에 감동되어 열린 하늘 문을 보고 있을 때, “이리로 올라 오라 이제 이후에 마땅히 될 일을 내가 네게 보이리라”는 음성을 듣고 하늘 위의 하나님 나라에 올라갔다(4:1).

(1) 요한이 먼저 본 것은 하나님의 보좌였고, 보좌에 앉으신 분의 모양은 벽옥과 홍보석같아 보였다. 이때 요한은 보좌에 앉은 이의 형상은 보지 목하였다.

(2) 요한은 보좌 둘레에서 다음 것들을 보았다.

① 보좌 둘레를 감싸고 있는 녹보석3) 같은 무지개가 있다. 무지개의 색갈일곱 숫자의 상징성을 주목해야 한다.
② 24개의 보좌가 있고, 이십사장로들이 흰 옷을 입고 머리에 금관을 쓰고 앉아 있다.
③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뇌성이 나고 보좌 앞에 켠 일곱 등불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다.
④ 보좌 앞에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있다.
⑤ 보좌 가운데와 보좌 주위에 네 생물이 있으며 그것들은 앞뒤에 눈들이 가득했다. 네 생물은 각각 여섯 날개를 가졌고 그 안과 주위에는 눈들이 가득했다. 네 생물은 땅의 모든 생물들을 대표한다. 하나님은 네 생물의 많은 눈들을 통해 땅의 4방향 일을 모두 감찰하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3) 천사들이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 서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 넘을 정도로 많았다.

2. 어린 양의 등극

(1) 하나님 보좌 앞에서 한 힘 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있는, 안팎으로 쓰고 일곱 개의 인으로 봉인한 두루마리를 받아서 펴기에 합당한 자를 찾는다. 그러나 그에 합당한 자는 하늘 위에도 땅 위에도 땅 밑에도 없었다. 그 때문에 요한이 울자 한 장로가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두루마리와 일곱 인을 떼실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5:5). 그때 요한은 한 어린 양이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어린 양은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았다. 요한은 어린 양에게 일곱 뿔과 일곱 눈이 달려 있는 것을 보았고, 요한은 이 눈들이 온 땅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고 했다(5:6). 그 일곱 영은 이제 그리스돟의 편지를 받은 일곱 교회의 사자가 되었다.

(2) 어린 양이 두루마리를 취하자(5:7), 이를 찬양하는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각각 거문고와 성도들의 기도의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지고 그 어린 양 앞에 엎드려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5:10)는 새 노래를 불렀다. 이들의 새 노래는 어린 양의 공로가 죽임을 당하고 그 피의 대가로 사람들을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제사장을 삼으신 왕위 즉위식 축가임을 알려준다. 그 제사장들은 땅에서 왕 노릇한다. 어린 양이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 손에서 두루마리를 받는 것은 그가 보좌에 앉으신 이의 권한을 양도받는 것, 더시 말해서 하나님 나라의 왕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3) 보좌로부터 나오는 번개와 음성과 우렛소리는 하나님의 섭리적 행동을 상징한다. 봉인된 두루마리에는 “이제 하늘과 땅”이 불태워지는 심판과 멸망의 날, 즉 새 하늘과 새 땅의 새 창조가 이루어지는 날까지의 하나님의 섭리적 계획이 기록되어 있으며, 봉인을 뗄 때마다 실현되는 것으로 보인다.

3. 하나님 나라 궁전의 찬송 예배

(1) 보좌에 둘러 선 네 생물은 밤낮 쉬지 않고 “거룩하다 거룩하다거룩하다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시라”고 보좌에 앉으셔서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를 찬양하고 있다(4:9).

(2) 이십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의 관을 보좌 앞에 드리며 이르되,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고 했다(4:11).

(3) 또 그 수가 만만 천천인천사들이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 서서 큰 음성으로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고노래했다고 요한은 증언했다. 요한에 의하면, 그들은 하늘 아래에와땅 위에와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또 그 가운데 모든 피조물이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고노래했고, 네 생물은 “아멘”하고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했다(5:14). 이 찬송 예배는 하나님 나라의 통치 구조가 새로 확립된 사실을 알려준다.

(4). 여기서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와 천사들의 노래에서 보면,보좌에 앉으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시라고 해석된다. 따라서 이 예배 장면은 예수그리스도가 지상에서 이미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뒤에 부활과 승천을 거쳐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던 날 하늘 궁전에서 있었던 경축 예배 장면이라고 보아야 한다.그러므로 어린 양이 두루마리를 받고, 하나님 나라에서 왕으로 등극하신 장면은 요한이 하늘에 오르기 전에 이미 진행되었던 일이지만, 요한에게 보여주시려고 환상으로 재현한 것이라고 이해된다.

4. “처음 것들”의 멸망과 그 과정에 대한 이해

(1) “처음 것들”의 멸망 과정

① [요한계시록]에서 “처음 것들이 지나”가는과정은 하나님의 섭리적 주권에 의해 전개되는 것이며 어린 양이 받은 두루마리의 일곱 봉인을 떼면서 시작된다(6:1). 그 과정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를 환상으로 본 요한은 그가 본 그대로 비유와 상징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난해하기가 짝이 없다. 따라서 사람의 지식으로는 문맥의 흐름에 얽혀 있는 다층적 서술 구조에 대한 것까지만 파악할 수 있을 뿐, 각각의 환상에 함의된 비유와 상징에 대해 정확한 해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독교는 [요한계시록]의 각 환상적 구절들의 비유와 상징들을 해석하면서 그리스도의 재림의 때를 계산해냈던 자들의 모든 주장들이 모조리 실패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② 불가능한 환상의 해석에 매달려 신앙의 본질을 놓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어쨌든 기독교 신앙은 “처음 것들”의멸망과 그리스도의 재림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은 사실이다. 그리스도의 재림은 “처음 것들"을 멸망시키고 더러운 것들을 심판하려고 오시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스도의 재림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그때를 기다리면서 “이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몰랐던 모든 것들이 그때는 남김 없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③ 그때까지 하나님의 섭리는 새 하나님 나라를 창조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그 과정은 요한이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고증언하면서 끝난다(21:1). 요한은 하나님이 새 예루살렘에서 그의 장막에 백성들과 함께 계시면서 그들의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라는 예언도 덧붙였다(21:4). 이러한 일들은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간이후에 벌어질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하나님의 백성들은 “처음 것들” 중에서 더러운 것들이 모두 불 못에서 멸망되고, 새로 창조된 새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2) 그 과정에 대한 오메가 창조론적 관점

① 오메가 창조론은 처음 것들”의멸망 과정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새 하나님 나라를 창조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로 이해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왜냐하면, 그 과정의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난해한 비유와 상징들의 해석은 첫째로 신자들이 꼭 알아야 할 신앙의 중요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고, 둘째로 요한이 경고하는 것과 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겸손한 해석을 하기 위해서이다. 셋째로 요한의 경고한 “둘째 사망"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진실한 신자들이 하나님의 섭리를 다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공의를 믿고 따르면,하나님의 백성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② 요한은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자들과 점술가들과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 곧 “둘째 사망”에빠질 자들이라고 경고했다(22:18-19). 겸손한 해석은 모르는 것을 억지로 해석하지 않고, 자신의 해석을 믿으라고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③ 요한의 계시는 누구든지 어린 양의 피에 자기의 더러운 두루마리를 빨아서 흰 두루마기를 만들어 입으면, 생명책에이긴 자로 기록된다는 것을 가르친다. 사실 [요한계시록]에서 “처음 것들”의멸망 과정을 인용 ‧ 해석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기만적 목적의 관심 끌기 가십(gossip)거리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자들은 혼자 성령을 받아 [요한계시록]의 예언을 푸는 권능을 받았다느니, 또는 자신이 말세에 144,000명을 인치는 천사의 예언자라느니,자기들의 교회 신자들만이천년왕국의 시민이 될 것이라느니,등의 헛된 이단사설(異端邪說)을 만들어내는 가짜 선지자들과 짐승의 표를 받은 자들이 적지 않다. 진실한 신자들은 “처음 것들"의 심판과 멸망 과정은 하나님의 섭리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에게 맡겨 두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대로 자기의 더러운 두루마기를 빨아서 희게 만들어 입는 일에 힘써야 한다.

④ 현대인들이,그것도 기독교인들이, 그런 자들의 이단사설에 미혹되어 추종자가 되는 것은 하나의 역설적 문제이다. 마지막 때에 “처음 것들” 중에서 불 못에 던져져서 멸망될 것들에 대해서 잘 이해하라. 그렇게 하면,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기록되는 생명책에 부족함이 없는 행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3) 멸망의 때에 일어날 일들과 징조

① 요한에 의하면 “처음 것들”이멸망할 때의 징조들은 땅의 왕인 사탄이 옥에서 풀려나서 온 땅의 사람들을 미혹하여 주 하나님의 군대와 최후의 전쟁을 치를 군대를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요한은 그때 첫째 부활에 참여한 자들이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하는 “천 년이 차매 사탄이 옥에서 놓여 나와서 땅의 사방 백성 곧 곡과 마곡을 미혹하고 모아 싸움을 붙이리니그 수가 바다의 모래 같으리라”고했다(20: 7-8). 요한은 “그들이 지면에 널리 퍼져 성도들의 진과 사랑하시는 성을 두르리라”고말했다(20:4).

② 요한은 그때 일어날 일에 대해 예언하기를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들을 태워버리고 또 그들을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지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고했다(20: 9-10). 요한은 “또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이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 데 없더라”고했다(20: 11). 그 불은 불 못이 되어 처음 하늘과 처음 땅에서 하나님을 대적한 것들과 더러워진 것들을 모두 태워 버린다. 심지어는 죽은 자들을 모두 부활시켜서 생명책의 심판대에 내준 사망과 음부까지도 “처음 것들”이므로 불 못에 던져져야 한다(20: 13=14).

③ 천년을 채우고 옥에서 풀려난 사탄이 가장 먼저 그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곡과 마곡에 대한 이해는 에스겔38장 2절을 찬고해야 한다. 여기서 마곡은 로스와 메섹과두발을 통칭하는 지역 이름으로 나오며, 곡은 그 지역을 통치하는 왕을 가리킨다, 성경에서 마곡은 노아의 아들 야벳의후손들로 하나님에게 불순종하는 세력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마곡 지역에 대한 해석은 러시아를 가리키는 것으로 주장된다. 인류학적으로 보면 마곡은 대개 스키타이 족으로 분류되며, 그들의 종교는 전통적으로 불의 신을 숭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님이 마지막에 더러운 모든 것들을 불 못에 던져 태워 버리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대적인 불의 신을 불로 태워서 멸망시킨다는 의미를 강화한다.

④ 현대 국제사회의 정세를 보면, 과거 시대와 사뭇 다르다. 러시아와 중국은 과학적 무신론을 주장하는 전통적 공산주의 동맹국이지만, 주도권은 이제 중국이 가지고 있다. 중국은 해양 실크 로드를 구축하면서 전 세계에 물류 거점을 확보하는 한편, 공산주의 진영과 아랍권 및 제3세계와의 연대를 강화하는 등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서방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는 과거 연방국이었던 우크라이나가 기독교적 서방 체제로 돌아서자 전쟁을 시작했다. 여기에 군사 대국 러시아가 변방 소국인 북한에 손을 내밀어 전쟁 무기를 공급받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의 확장이 요한이 예언한 “멸망의 때” 아마겟돈 전쟁 직전의 상황과 매우 유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상황이 “처음 하늘”과“처음 땅”의 종말을 야기하는 ‘아마겟돈‘ 전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살아서 알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종말의 전쟁에서는 살아 남는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활해서 생명책의 심판대에 섰을 때는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4) 과학계의 지구 멸망 예측 시나리오

“처음 땅”이하늘에서 내려오는 불로 멸망한다는 요한의 예언에 상응하여 미국 핵과학자회(BSA)가 1947년 “지구 종말의 시계”(또는,운명의 날 시계: The Doomsday Clock)를 만들어 놓았다. 그것은 현재 90초밖에 남아 있지 않다. BSA는 “지구 종말의 시계” 시나리오를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① 모든 핵폭탄을 동원하는 3차 세계대전 발발 우려: 이미 진행 중인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서도 핵 사용 위협과 위험을 경고한다.
② 기후변화 및 오염에 의한 생태계 환경 파괴
③ 인공지능(AI)과 합성생물학 등 생명 파괴적인 기술의 발전

그 외에도 과학계에서 전통적으로 주장하는 지구 멸망 요인들이 더 있다.

① 태양과 달과 지구의 공전 궤도의 변화에 의한 충돌 및 기후 급변 가능성
② 거대 소행성의 돌발적 지구 충돌

그러나 살아서 “처음 땅”의종말을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때에 살아 있던 사람들도 모두 순식간에죽었다가 생명책 심판대 앞에서 부활해서 그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허정윤 박사(알파와오메가창조론연구소 대표, 창조론오픈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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