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생명신학회(회장 이춘길 박사)가 25일 경기도 시흥시 소재 시흥방주교회(담임 노명용 목사)에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하나님 나라운동’이라는 주제로 제29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먼저, 이날 개회예배에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7~1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노명용 목사는 “하나님 나라가 온전하게 세워지기 위해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은 기도”라며 “본문 7절엔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라는 기도의 원리와 응답 3단계가 나온다”고 했다.
노 목사는 “본문은 기도와 관련된 말씀이 이어지다가 12절엔 ‘대접 받으려면 대접하라’, 즉 섬기라는 말씀이 나온다. 우리는 무엇으로 섬길 수 있는가. 바로 기도로 섬기는 것”이라며 “기도의 응답을 받았으면 받은 것으로 섬기라는 것이다. 기도로 섬기되, 평안을 빌고, 복을 빌어 먼저 기도로 대접하는 삶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기조강연 순서에선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가 ‘나사렛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 성격과 오늘날 하나님 나라 운동의 방향’ △이태호 고문(법무법인(유) 광장 고문)이 ‘하나님 나라로 이끄시는 내 삶의 주관자’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나사렛 예수의 설교 주제 ‘하나님 나라’
김영한 박사는 “하나님 나라는 나사렛 예수의 설교의 주제였고, 그의 인격과 사역 속에서 구체화되었다. 청교도들은 ‘이 세상의 성자(聖者)’로서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를 열망하면서 천성을 향하여 매일의 삶을 살아가는 순례자의 삶을 살았다”며 “이 세상이 우리의 본향이 아니라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가 우리가 가서 살아야 할 영원한 본향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초기 기독교는 예수의 부활 이후 다가올 하나님 나라를 대망하는 종말론적 공동체로 성장하여 왔고 초기 박해시대는 이 종말론적 열망 속에서 신앙의 정체성을 지켰다”며 “하지만 기독교가 로마의 공인을 받고 로마의 국가 종교가 되면서부터 이 종말론적 소망이 현재적 하나님 나라의 열망으로 바뀌면서 2천년 기독교 역사 속에서 하나님 나라 소망이 약화되거나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전쟁이나 기근이나 전염병이 일어나 세상의 소망이 끊어질 때마다 하나님 나라의 소망은 다시 꿈틀대었다”고 덧붙였다.
◇ 오늘날 하나님 나라 운동의 방향
김 박사는 “하나님 나라 운동은 예수님이 전하신 갈릴리 산상 설교의 현장의 복음 메시지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것은 교회와 신자들 삶의 구체적인 현장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며 “인본주의 신학은 세속적 이성주의를 지향하며, 보수주의 신학은 교리와 전통에 얽매여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십자가 신학은 정복 주도의 십자군 정신 아닌 섬김 정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 나라 운동은 새 사람 운동으로 예수님의 산상 설교의 가르침을 내면화하는 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며 “교부·종교개혁자·청교도들의 영성을 연구해야 하며, 매일의 경건 훈련 즉, 매일의 말씀 읽기와 실천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타자성을 경험하고,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신학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 나라 운동은 사회문화변혁운동으로 종말론적 지향성을 갖는다”며 “문화변혁운동은 항상 끊임없는 자기 변혁운동으로 나아가며, 긍극적으로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를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 하나님 나라로 이끄시는 성령 하나님의 사역
이어 이태호 고문은 성령 하나님께서 자신과 아내를 이끄신 삶을 간증했다. 그는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7번의 해외근무지 모두가 하나같이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가 있어야 할 자리라고 생각하여 보내주신 곳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말씀에 순종하고 나아갈 때 저희가 그 지역 한인사회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작은 역할이나마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 하신 말씀처럼, 저희가 원하든, 원치 않든 하나님께서 직접 저희가 나아갈 해외근무지를 선택해 주신 것”이라며 “하나님의 간섭으로 저희 가족은 국내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풍성한 은혜를 가는 곳에 따라 맛보는 특권을 누릴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고문은 “지난 40년간 아내가 저를 위해 외교관 보좌관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였으므로 이제는 제가 아내의 선교사역을 위한 보좌관 역할을 할 차례”라며 “그동안 하나님께서 제가 공직생활의 절반을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쌓도록 해 주신 저의 경험이 이제 아내의 해외선교 활동을 지원하는 재료로 사용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아울러 “저희 부부는 쉬지 않고 일하시는 하나님께서 저희를 위해 예비하신 새로운 출발을 설레는 마음으로 고대하고 있다”며 “아내가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따라 새로운 길로 나아갈 때 그 옆에 선 제가 부족함이 없는 보좌관으로 잘 지원할 수 있도록 지혜와 형편을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다음으로 연구논문발표 순서가 진행됐다. △이상은 박사(서울장신대)가 ‘화해와 일치의 교회: 교회일치의 방향으로서의 개혁주의생명신학’ △이성주 박사(백석대)가 ‘개혁주의생명신학의 목회 방향성 연구’ △김은득 박사(백석대)가 ‘성령과 하나님 나라: 세속화 시대의 기독교대학의 사명’ △김민석 박사(백석대)가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하나님 나라운동을 위한 실천적 통찰: 공공신학과 로잔운동의 관점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개혁주의 생명신학의 일치운동, 한국교회 일깨우는 사건
이상은 박사는 “개혁주의 생명신학의 일치운동은 한국교회 초기부터 연합과 일치를 통해 이 땅을 새롭게 하고자 기도했던 선교사들의 소망에 뿌리를 내린 한국교회 혈관 속에 흐르는 세포를 일깨우는 사건으로 볼 수 있다”며 “성장을 멈추고 퇴보를 거듭한다는 한국교회를 향한 근심과 질타도 역동적인 연합과 일치의 행보 속의 교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침체기를 겪고 있는 선교를 향한 우려도 여기에는 통하지 않는 듯하다”고 했다.
이 박사는 “살아계신 하나님과 십자가의 복음이 빛을 잃은 적은 없다. 잠자코 있는 것 같이 보여도 때가 되면 성령의 바람은 불기 마련이다. 때와 장소는 교회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며 “다만 교회는 믿음과 소망 속에 그를 기다릴 뿐이다. 복음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곳에 생명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복음의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아닌 이성과 외형을 따를 때 교회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분열을 보여 온 한국교회의 역사에 지난 수년간 백석총회가 보여준 개혁주의 생명신학의 일치의 신학을 우리는 주목하게 된다”며 “지금도 변함없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이 선포되는 현장이 되길 같은 마음으로 소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후에는 사례연구발표 순서가 진행됐다. △두재영 목사(꿈을이루는교회, 사랑실천공동체)가 ‘개혁주의생명신학 나눔운동의 노인비전을 위한 선교전략 (초고령사회 선교의 기독신우회를 중심으로)’ △정 경 목사(사랑과능력있는교회)가 ‘부활의 증인들의 공동체’ △이종찬 전도사(벧엘선교교회, 종리스찬 프로덕션)가 ‘유튜브에서의 개혁주의생명신학’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한편, 행사는 이경직 박사(편집장, 백석대)의 인도로 연구윤리교육 및 폐회기도가 진행되었고, 이후 모든 일정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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