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시대 교회행정·기독교윤리·교회법에 대한 고찰

목회·신학
학회
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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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법학회 제33회 학술세미나 ‘인공지능(AI)시대의 교회와 법’ 주제로 개최
한국교회법학회 제33회 학술세미나 기념 사진. ©한국교회법학회 제공

(사)한국교회법학회(이사장 소강석, 학회장 서헌제)·동아대학교 법학연구소(소장 김용의)가 공동으로 24~25일 양일간 부산 동아대 모의법정에서 ‘인공지능(AI)시대의 교회와 법’이라는 주제로 제33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는 24일 예배 및 개회, 주제발표, 토론 및 질의, 특강 및 윤리교육, 폐회기도, 25일 강평 및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서헌제 학회장을 대신해 인사말을 전한 소강석 이사장은 “생성형 인공지능(GA)인 쳇GPT와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은 19세기 산업혁명, 20세기 정보혁명을 능가하는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교회도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이러한 기술과 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교회의 중요한 사명인 전도와 교육, 성경 공부나 설교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은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지만 그러한 기술이 합당하게 사용되지 않으면 오히려 교회에 큰 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에서 ‘법으로 교회를 섬기는’ 사명을 감당해온 교회법학회가 한국교회가 직면한 목회현장에서의 인공지능의 활용과 윤리문제를 다루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하며 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주제발표는 서승룡 목사(학회이사)를 좌장으로, ▲김용의 교수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목회와 교회행정’ ▲이종민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가 ‘교회·목회자의 인공지능(AI) 활용과 기독교 윤리’ ▲문명섭 박사(한국지식재산연구원)가 ‘인공지능(AI)과 교회법 - 저작권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신기술 챗GPT와 블록체인, 교회에서의 활용 방안

먼저, 김용의 교수는 “챗GPT의 개념과 그 발전역사를 통하여 그것이 교회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기술적인 탐구를 통하여 설교와 예배의 준비, 교육 자료의 제작 및 교회 행정에 필요한 여러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과 특성을 살펴보았다”며 “아직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 챗GPT의 취약점과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그것들을 보완하며 교회 업무에 보조적인 도구로 사용할 것을 제안하였다”고 했다.

또한 “데이터의 생성과 관리에 있어서 가지는 블록체인의 무결성과 보안의 우수성 및 공동체 구성원 전체가 데이터의 생성과 저장에 참여하는 민주성 등의 장점을 살려서 교인 명부의 관리, 교회 중요결정 사항과 재산에 관한 기록 등을 생성하고 보존하며 공유하는 일에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고 했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의 사용과 그 네트웍의 운영에는 전문성이 필요하므로 교회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프라이빗(폐쇄형) 블록체인 시스템을 채택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 인공지능 윤리의 필요성과 기독교적 윤리원칙 세 가지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이종민 교수는 “인공지능 윤리규정을 마련하려는 국제적 흐름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점에 있어서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인공지능 윤리의 필요성과 기독교적 윤리 원칙을 제시한다”며 “첫째, 인공지능의 활용과 목회자료의 가치와 관련하여 인공지능시스템 개발과 출시 그리고 사용에 대한 윤리 지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둘째로 인공지능의 개발과 목회자의 인식에 있어서 AI 윤리와 윤리적 AI를 구분하여 이해할 수 있는 윤리 지침이 필요하다”며 “셋째로 인공지능의 사용과 교회교육과 관련하여 ‘책임성 있는 과학 기술’(responsible technology)을 가르치기 위한 인공지능 교육에 대한 윤리적 지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인공지능을 활용한 창작물 저작권 문제에 관해

이어 마지막 세 번째로 발제한 문명섭 박사는 “현대 사회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은 목회 활동과 저작권 문제에 있어 새로운 도전을 야기시키고 있다”며 “생성형 AI는 설교·기도·찬송 등 예배에 활용될 수 있으며, 성경 번역본·설교집·찬송가 등의 교회 저작물의 창작행위에 있어 생성형 AI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문 박사는 “이처럼 생성형 AI는 예배와 선교에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교회 저작물과 관련된 다양한 저작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설교문과 기도문 외에도 저작권의 관점에서 보면 교회에는 다양한 저작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교회 저작물과 관련하여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에 대해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진 지정토론 순서에선 정재곤 박사(학회 사무총장)를 좌장으로 ▲신동만 목사(선우교회)·송시섭 교수(동아대 법전원)가 제1주제에 대해 ▲추일엽 목사(수원 주님의교회)·송웅섭 교수(총신대)가 제2주제에 대해 ▲백현기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명재진 교수(충남대 법전원)가 제3주제에 대해 각각 토론했다. 그리고 이어서 김정부 목사(찬송하는교회)·박상흠 변호사(법무법인 우리들)·구병옥 교수(개신대)·강대훈 교수(총신대) 등이 참여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다음으로 ‘기독교 신앙인의 건강식단’이라는 주제로 류홍수 교수(부경대 명예, 식품영양학)의 특강과 윤리교육, 송기영 목사(학회이사, 법무법인 로고스)의 폐회기도로 24일 일정을 마쳤다.

한편, 25일에는 김용의·서헌제 교수를 좌장으로, 강평 및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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