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선교 위해 헌신한 ‘하위렴 선교사’ 이야기

교회일반
인터뷰
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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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인터뷰] ‘예수와 함께 조선을 걷다’ 백종근 목사
백종근 목사 ©기독일보 DB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이자 호남지방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던 하위렴(William B. Harrison) 선교사는 의료, 교육, 복음 사역 등의 분야에서 전천후 사역을 할 만큼 다양한 은사를 가진 선교사였다. 그는 호남지방에서 선교 활동을 하면서 병원, 학교건축, 교회 설립 등을 포함한 유형의 선교기지 조성은 물론 공의회, 노회 설립에도 깊숙이 관여해 교회 조직과 제도를 바르게 세우는 일에도 헌신했다. 하위렴 선교사의 헌신을 통해 호남지방에는 복음이 잘 전파될 수 있었다.

하위렴 선교사의 행적을 연구하면서 이 책을 집필한 백종근 목사(전 비버튼 한인장로교회)는 그의 역할과 비중에 주목하고 그가 펼쳤던 남장로교 선교전략이 호남지역 선교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를 책 <예수와 함께 조선을 걷다>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백 목사를 만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모태신앙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저를 놓고 기도하셨을 때 제가 목회자가 되는 것이 기도 제목이었으며 저를 위해 서원 기도를 드리셨다. 그런데 저는 어머니의 기도와는 반대로 신학이 아닌 다른 길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미국 유학을 하면서 몸이 아프고 약해지면서 어머니의 뜻을 발견하게 되었고 미국에서 신학을 하게 되었다. 신학을 하면서 목회자의 길을 뒤늦게 발견하고 가게 되었다.”

-<얘수와 함께 조선을 걷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하위렴 선교사에 대해 연구를 하면서 저의 조부이신 백낙규 장로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집필하기 이전 저는 <하나님 나라에서 개벽을 보다>라는 책을 집필했는데 이 책은 저의 조부님의 영성과 신앙에 대한 것이다. <예수와 함께 조선을 걷다>를 집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하위렴 선교사가 저의 조부님을 개종시키시고 하나님께로 인도하신 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하위렴 선교사에 대한 책을 쓰게 되었다.”

-하위렴 선교사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하위렴 선교사는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서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처럼 우리나라의 초기 선교를 위해 1890년 조선 땅에 오셨다. 주로 호남지역인 군산, 전주, 목포 등에서 활동하셨다. 하위렴 선교사는 복음 선교사이면서 의료 선교도 하셨다. 선교사가 되기 이전 의과대학을 다니다가 은혜를 받고 신학교에 가서 신학을 하셨다. 그의 헌신으로 호남 선교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호남 선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19세기 말 우리나라에는 미국 장로교, 캐나다 장로교, 호주 장로교 등 여러 나라에서 장로교 선교사들이 들어오게 되었다. 그 중에서 미국은 북장로교, 남장로교로 나뉘어 있었으며 이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선교사들끼리 공유회를 만들었다. 공유회에서 어느 지역으로 가서 선교 활동을 할 것인지 논의한 끝에 남장로교는 전라도, 충청도, 제주도 등 호남 일대에서 선교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하위렴 선교사가 파송되어 호남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게 된 것이다.”

-전에 집필한 <하나님 나라에서 개벽을 보다>와 연관되는 내용이 있는지?

“저의 조부이신 백낙규 장로는 동학도로서 개벽을 추구하셨던 분이다. 하위렴 선교사를 만나 전도되어서 하나님의 나라를 복음 속에서 발견하셨다. 하위렴 선교사는 조부님에게 복음뿐만 아니라 세례를 주고 같이 교회를 세웠다. 당시 세웠던 교회가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하위렴 선교사는 저의 조부님에게 있어 영적 스승이셨으며 <하나님 나라에서 개벽을 보다>와 <예수와 함께 조선을 걷다>에는 연관되는 내용이 있다.”

-호남지역이 타 지역보다 복음화율이 높은데 하위렴 선교사의 헌신이 여기에 영향을 끼쳤는지?

“하위렴 선교사를 비롯한 미국 남장로교는 호남지역인 전주, 군산, 광주, 목포, 순천에 교회, 병원, 학교를 세웠다. 복음 전파뿐만 아니라 의료 선교를 통해 선교 효과를 가장 많이 낸 교단이 미국 남장로교였으며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복음화율이 제일 높은 지역이 호남지역이 되었다.

남장로교 선교사들은 학교, 병원, 교회를 세우고 문화, 체질적으로 당시 조선의 상황을 파악하면서 복음을 전파했다. 이를 통해 선교 효과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월등했으며 이러한 시스템을 운용했던 선교사가 하위렴 선교사였다.”

-끝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본주의, 물질 중심의 사회를 살고 있다. 물질 중심의 사회에서 청년들은 비전을 상실했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돈만 생각하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비전을 상실하게 되었다.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사회가 되면 그렇게 된다고 본다.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가는 지름길은 나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깨닫고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길을 아는 것이 복잡한 물질 세상에서 비전을 이룬 세대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노예로 있을 때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그 결과 그들은 홍해 바다를 건너 애굽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지 못하고 비전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책이 많이 읽혀서 그들에게 한줄기의 희망의 빛이 되었으면 좋겠다.”

도서 「예수와 함께 조선을 걷다」

저자 소개

저자 백종근 목사는 한양대학교 공업화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졸업이후 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다가 도미하여 미국 Austin Presbyteria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졸업이후 미국장로교(PCUSA) Covenant Presbytery에서 안수를 받았으며 비버튼 한인장로교회에서 목회 후 정년은퇴를 했다. 저서로는 <하나님 나라에서 개벽을 보다>, <예수가 울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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