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24년 3월에 중요한 폭로가 있었다. 즉 미국의 한 팅크탱크인 the Environmental Progress가, Mia Hughes라는 영국의 반트랜스활동가인 저널리스트에 의해 쓰여진 “the WPATH files“이라고 하는 문헌을 출판하였다. 부제는 ”소아, 청소년 및 취약한 성인들에 대한 유사과학적 수술적 및 내분비학적 실험“이었다. Mia Hughes는 세 아이의 어머니로서, 반트랜스활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그녀는 트랜스젠더를 반대하는 “해리 포터”의 작가인 J. K. Rowling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WPATH files은 ”트랜스젠더 건강을 위한 세계전문가 협회”(the World Professional Association of Trangender Health. WPATH)라는 단체에 대한 폭로이다. WPATH는 트랜스젠더와 성전환에 대한 의학적 연구와 시술을 개발하고 그 표준을 제시하는 “전문가” 단체이다. WPATH는 트랜스젠더의 성전환을 위한 “치료표준“(Standards of Care for the Health of Transsexual, Transgender, and Gender Nonconforming People)라는 저술을 제7판으로 출판하고 있다. (국내에도 일부 번역되어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WPATH는 트랜스젠더와 성전환시술에 대한 정부, 의학단체 및 공공건강체계 등의 정책과 나아가 개업의들의 실제 진료를 가이드하여 왔다. 이런 의학을 젠더의학(성차의학)이라 부른다.
WPATH Files은 그 표준치료의 근거가 된 자료들 중에서 누락된 자료들을 폭로하고 있다. 그 누출된 자료들이란 2021-2024년 사이, WPATH의 내부 messaging forum에 포스트된 것들의 screenshots들과 내부 패널 토론들의 비디오들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한 누출된 자료란 대개 성전환을 위한 사춘기 차단제나 반대성호르몬 투여 그리고 성전환 수술 등의 장기적 부작용에 대한 자료들이다. 즉 누출된 자료에 근거해 볼 때, WPATH가 제시하고 있는 표준치료는 근거중심의학의 표준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폭로가 맞다면 현재 시행되고 있는 성전환 시술은 “의료과오“(malpractice)”가 된다. 즉 젠더의학은 진정한 과학도 아니고 진정한 의학도 아니라는 것이다.
첫째, 젠더의학을 위한 연구실험들은, 의학적 입증을 위해 필수적인 ”무작위적 이중맹, 통제 연구“(randomized, double-blind, controlled study)가 아니라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연구방법이 잘못되어 그 결과와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의학적 시술에서 가장 중요한 윤리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성전환시술은 건강한 성기능이나 멀쩡한 신체 구조를 훼손한다.
셋째, 현대의학은 무슨 시술이든지 ”설명후 허락”(informed consent)을 받고 시술하여야 함을 강하게 요구한다. 이는 시술의 내용, 기간, 비용, 성공가능성, 가능한 부작용, 원하면 시술 도중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사실 등등에 대해 충분히 알리고 이해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음, 정상적 판단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자발적 허락을 한 후, 시술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소아청소년은 지적 미숙 때문에 성전환시술이 무슨 의미인지, 무슨 부작용이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그런 사람에 대해서는 보호자가 대신 “설명후 허락”을 하게 된다.
그런데 The WPATH Files은 WPATH 전문가들이, 소아나 청소년들이 “젠더확인 치료“(gender-affirming care)의 장기적 결과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전환시술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음을 폭로하고 있다. 소아청소년들은 물론 그 부모들도 ”젠더의학“(gender medicine. 성처의학)의 문제점을 모르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취약한 성인들, 즉 심각한 정신장애를 가진 성인들이나 홈리스들이 그런 시술을 “허락”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더구나 WPATH는 성전환에 대해 후회하거나 되돌리고자 하는 희망에 대해 거부한다.
넷째, the WPATH Files은, WPATH 전문가들이 성전환 시술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취약한 사람들에게, 삶을 통채로 바꾸는 기술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자료들 뿐 아니라, 그 표준치료가 불러오는 장기적 부작용, 특히 위험하고 치명적인 부작용에 대해 논의한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폭로하고 있다. 폭로에 의하면, WPATH 회원들은 사춘기 차단제나 반대성 호르몬이나 성전환 수술이 “영구적 불임”과 기타 성기능 장애, 오르가즘 불능, 골반내 질병들과 심지어 암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런 시술을 어리고 취약한 사람들에게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The WPATH Files은 젠더의학이 얼마나 극단으로 치닫는지 잘 보여 준다. 예를 들어 13세 청소년에게 성발달을 지연시키는 호르몬을 투여하거나, 14세 소년에 질성형술을 시행하거나 하는 일들이 기술되어 있다. 어떤 외과의사는 인간의 “무효화”(nullification)에 대해 토론하고 있고, 또 어떤 의사는 자연에는 있을 수 없는 몸의 형태를 창조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폭로된 자료에 등장하는 모든 이름들은 WPATH의 회장 같은 공적으로 중요한 인물들 이외에는 편집되었다. 출판사는 파일에 등장하는 모든 WPATH 회원들이 말한 바에 대해 확인할 기회와 답변할 기회를 주었는데, 단 두 사람만이 대답을 하였다. 한 사람은 그 폭로가 맞다고 하였고, 다른 한 사람은 부인은 하지 않으면서 출판사의 평가를 부인하였다.
이런 성전환 시술을 하는 진료소를 젠더클리닉이라 불리운다. 국내에서도 2023년 11월 젠더클리닉이 한 대학병원에서 개소하였다.
왜 지금 ‘젠더’가 문제인가?
역사적으로 1960년대 성혁명 이후 프리섹스가 널리 확산되었고, 70년대에 이 프리섹스 운동에 동성애 운동이 편승하였다. 80년대 즈음 트랜스젠더가, 그리고 90년대 즈음 젠더퀴어가 등장하였다. 그러면서 트랜스젠더의 정상화도 기도되고 있다. 동성애와 트랜스젠더들의 성소수자 인권 운동은 현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켜 왔다. 지금은 소아청소년들도 성행위는 물론 젠더에 대해 자유로운 자기결정권을 가진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기독교 내에서는 신학이라고도 할 수 없는 “퀴어신학”이라는 이슈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랜스젠더, 젠더, 나아가 반트랜스란 무엇이며, 젠더(gender)가 섹스(sex)와 어떻게 다른가, 도대체 젠더란 무엇인가, 과연 성호르몬시술이나 성전환 수술이 타고난 “생물학적” 섹스를 바꿀 수 있는가, 소위 젠더주류화, 젠더이데올로기, 또는 성정치란 어떤 것인가. 젠더 이슈들과 기독교의 교훈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는지, 크리스천들은 분별력이 필요하다.
필자 생각에는 장차 젠더 이슈가, 동성애 이슈를 포함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공격을 더 확대하지 않을까 한다. 필자는 젠더 이슈가 인간의 근본 정체성 문제를 건드리기 때문에 크리스천들에게는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며,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성경을 믿고 따르는 진실한 크리스천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올바르게 분별하여야 한다. 앞으로 이러한 이슈들에 대한 칼럼이 진행될 예정이다.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연세카리스가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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