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정원 국조 특위)' 사흘째인 26일 국가정보원 기관보고가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 '반쪽'으로 열린다. 사실상 파행인 셈이다.
국정원 국조 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과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전날 늦은 시간까지 대화에 나섰지만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 한 채 합의에 실패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기관보고를 비공개로 진행하자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공개로 하자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전날 오후 10시40분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원 기관보고 공개를 놓고 여야가 합의를 하지 못해 국정원 기관보고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10시로 예정된 국정원 기관보고에 불참 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더욱이 권 의원은 "국가 이익과 정보기관 보호를 위해 국정원 기관보고를 공개할 수 없다며 국정원에 불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의 참석여부와 관계없이 회의를 단독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전날 오후 11시께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원 기관 보고는 예정대로 실시된다"며 "민주당 의원,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그리고 신기남 위원장 등 9명은 전원 출석해서 질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개·비공개 여부는 국정조사법에 여야 간사 간 협의하도록 돼 있다"며 "협의가 안됐으면 그냥 공개로 진행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의 시작 시간인 10시 전에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