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홍명보호, 28일 한일전서 필승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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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골 결정력 부재라는 숙제를 안고 '숙적' 일본과 2013동아시안컵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의 평가는 끝났다"고 말한 만큼 최정예 멤버로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일본과 2013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른다.

한일전은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다. 일단 만났다면 이겨야 한다. 정치적인 이유를 떠나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온 국민을 열광시키는 최고의 축구 이벤트다.

한일전이 공식적으로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54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위스월드컵예선전 때부터였다. 당시 한국은 일본을 5-1로 대파하며 6·25전쟁 이후 시름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그 동안 한국은 일본과 75차례 만나 40승22무13패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우세다.

그러나 일본 축구가 급속도로 발전을 이루면서 2000년대 이후 백중지세를 보이고 있다. 총 13번의 대결에서 한국이 4승6무3패로 근소하게 앞서며 라이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오히려 최근 3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이 열세다. 2무1패로 승리가 없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11년 8월 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친선 원정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2년여 만에 일본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출범 이후 치른 2경기에서 빈공에 시달리며 연속 0-0 무승부를 거뒀다.

홍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20일 호주전에서는 21번의 슈팅과 13번의 코너킥을 골로 연결짓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조직적인 완성도 측면에서는 찬사를 받을 만 했다.

지난 24일 중국전에서도 10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호주전에서와 마찬가지로 골 결정력 부재를 털어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홍명보호가 호주전에서 찬사를 받았던 것과 달리 중국전은 조직적인 완성도가 기대에 못 미쳤다.

호주전과 완전히 다른 선수들로 베스트11을 꾸렸기 때문에 조직력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정성룡(수원)과 윤일록(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의 선수들을 선발 출격시켰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자신이 믿는 길을 꿋꿋하게 걷고 있는 홍 감독이다. 이번 대회에서 골을 기록해 승리하기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선수들의 기량과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A매치 데이가 아니기 때문에 해외파 차출이 어려웠다. 때문에 국내파 선수들과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로 멤버를 꾸렸다.

홍 감독은 중국전을 마친 뒤, "첫 승리나 첫 골이 저한테 있어서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승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선 2경기를 통해 선수들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끝났다. 남은 한일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일전에서 우리가 승리한다면 더욱 값진 경기가 될 것이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국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위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선수가 무려 15명이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도 7명이나 된다.

일본 역시 이번 동아시안컵을 월드컵을 대비한 모의고사 쯤으로 여기고 있다. 25일 호주와의 2차전에서는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선발 11명 전원을 교체하는 시험을 감행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은 "전날 한국경기를 봤지만 일본처럼 선발진에 많은 변화를 줬던 것 같다"며 "이번 대회의 목적 자체가 많은 선수를 시험해보는 데에 있다. 대표팀을 꾸릴 때부터 그 점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굉장히 쉽지 않은 팀이다. 한일전은 항상 힘들었다"며 "한일전은 우승을 판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한국이 홈이이서 유리하겠지만 일본 역시 훌륭한 선수를 구성해서 최대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공격력은 위협적이었다. 중국전(3-3 무승부)과 호주전(3-2 승리)에서 나란히 3골씩 터뜨리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J리그에서 12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도요다 요헤이(사간도스)를 비롯해 10골로 득점 공동 5위인 가키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와 구도 마사토(우라와) 등이 요주의 인물이다.

다만 일본은 2경기에서 총 5골을 내주며 불안한 수비력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호주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불과 3분 사이에 2골을 허용해 급격히 무너지는 경향도 보였다.

그 동안 아껴둔 홍명보호의 득점포가 일본전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호는 지난 25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한일전에 대비한 회복훈련과 상황별 맞춤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과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가 훈련 후 별도로 남아 크로스에 이은 슈팅 과정을 연습했다.

김신욱과 김진수의 대표팀 골 가뭄 해갈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훈련이었다.

홍명보호는 일본을 재물로 첫 골과 첫 승리를 일궈내 최근 잃어버린 축구대표팀의 위상을 회복할 작정이다.

#홍명보호 #한일축구 #동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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