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부흥, 교회 크기 아닌 성숙한 사역자 있느냐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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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청년목회세미나 ‘청년교회, 홀로서다’, 20일 예능교회서 열려
제3회 청년목회세미나 ‘청년교회, 홀로서다’ 진행 사진. ©장요한 기자

예능청년교회(담임 조건회 목사) 제3회 청년목회세미나 ‘청년교회, 홀로서다’가 20일 서울 종로구 소재 예능교회 본당에서 진행됐다. 예능청년교회는 예능교회(이하 본 교회) 안에서 재정적으로 독립된 또 하나의 교회로, 본 교회의 목회 철학을 이어가며, 청년세대에 맞게 믿음의 모험을 추구하는 교회이다.

먼저, 심성수 목사(라이프처치 담임)가 ‘청년목회의 흐름: 목회방향, 트렌드, 독립과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심 목사는 “20년 이상을 청년목회를 해야 할텐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심 목사는 “청년들 인원 자체가 줄어가고 있다. 목회를 못해서가 아닌 저출산 등 현실적인 문제”라며 “이러한 가운데 유일하게 불어가는 세대가 있으니 바로 ‘청년과 고령자’이다. 청년의 수가 늘어나게 된 것은 결혼하지 않은 청년들의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청년들은 일한다. 보통 지나가는 세대로 생각하지만, 20대 후반에 직업을 갖고 직장생활에서 무려 10년을 공동체에서 머무르는 청년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충분히 일을 하고,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엄청난 세대가 청년세대”라며 “그러나 한국교회는 시대를 역행한다. 청년들은 나이가 늘어나지만 교역자는 어려지고 있다. 또한 청년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청년 교역자는 줄어들고 있다. 왜냐하면 많은 교회들이 어려워지다 보니 청년사역에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 안에 여러 조직이 있지만 구조적으로 가장 약한 청년공동체”라며 “실제로 예배 장소 하나 변경하기도 어렵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청년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문제는 의식과 의지는 약해질 수 있고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심성수 목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장요한 기자

그는 “예능교회는 장년교회와 청년교회를 나뉘어 운영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거버넌스를 갖는 것이다. 청년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동성교회(동두천), 정릉교회(정릉), 선한목자교회(성남)의 청년 시스템을 참고했으며, 한소망교회·청북교회·높은뜻광성교회 등이 잘 독립된 교회들임을 말했다.

심 목사는 교회에서 정책, 예산 등을 독립 운용하는 청년부 당회를 ‘운영위원회’라고 부른다. 단순히 예산 집행권만 분리하는 것만으론 부족하고, 청년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정책 결정까지 참여하는 독립적 당회를 구성해 운용하고 있다.

심 목사에 따르면, 예능청년교회 운영위원회에는 조건희 담임목사, 심 목사를 비롯한 청년 담당 부교역자들, 장년부 소속 운영위원회 담당 장로, 운영 멘토 등 기존 장년부 소속 구성원과 담당 교역자에다 청년부 소속 구성원이 포함돼 있다. 이 구성원들은 30개로 구성된 교제 소모임의 명칭인 ‘순장’의 대표들과 찬양·미디어·예배 안내 등 청년부 사역팀의 대표들로 꾸려진다.

심 목사는 “청년들을 바라볼 때 일을 시킬 때와 권한을 줄 때가 다르다. 청년들은 헌신되고 수준이 높다. 2억의 재정을 실제 관리하는 친구들도 있다”며 “또한 한국교회는 한 조직 안에 전쟁, 산업화, 민주화, 자아실천을 경험한 세대들이 있다. 그러나 세대통합보다는 각 세대를 존중해주는 세대연합을 추진해야 한다. 각각을 인정해 주고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하나 되어 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청년교회를 운영하며 가장 좋은 것은 복음적으로 충실히 준비하고 목양을 하면 부흥한다는 것이다. 조직교회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수준 높은 청년들이 공동체에 있다”며 “교회 안에서 재정을 경험하고 의사결정을 해보고 교회의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본 청년들이 후에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고 했다.

또한 “청년을 위한, 청년에 의한 일을 해야 한다. 청년세대는 위로 받는 세대가 아닌 대안을 제시하는 세대”라며 “‘농부아사 침궐종자’(농부가 굶어 죽더라도 그의 종자를 베고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청년세대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같은 세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숙한 청년사역자에게 몰린다. 청년세대 부흥은 교회가 커서가 아닌 성숙한 청년사역자가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청년사역자가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그가 현재 담당하고 있는 라이프처치의 상황을 설명하기를 “라이프처치에는 90%가 30~40대 청년”이라고 했다.

끝으로 역대상 12장 32절 ‘잇사갈 자손 중에서 시세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우두머리가 이백 명이니 그들은 그 모든 형제를 통솔하는 자이며’를 봉독했다.

이승현 목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장요한 기자

이어 이승현 목사(예능청년교회 담당)가 ‘청년교회 운영, 조직, 구성 등 시스템 안에서의 실제 사례’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 목사는 “청년이 주도하는 교회이다. 먼저, 청년예배와 장년예배가 분리되어 있어야 하며, 재정적 여건 파악이 중요하다. 청년을 지지하는 운영위원회가 세워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예능청년교회의 운영 절차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행정과 시스템이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질의응답 이후에는 독립 준비 및 사례소개 순서가 진행됐다. △김동주 목사(한소망청년교회 담임)가 ‘재정독립 2년차, 시작과 그 이후의 중요한 것들’ △문인성 목사(청북청년교회 담임)가 ‘청주 청북청년교회 창립과정’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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