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라이베리아인 난민 캠프 철거… 6천명 갈 곳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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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난민캠프가 철거되면서 주택과 교회가 파괴되고 난민들은 갈 곳을 잃었다. ©International Society for Human Rights

가나에 거주하는 라이베리아 난민 수백 명이 수도 아크라에서 45km 떨어진 난민캠프 일부가 철거되면서 빈곤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부두부람 난민캠프는 1989년부터 2003년까지 발생한 두 차례의 잔혹한 내전을 피해 수천 명이 탈출한 후 35년 동안 라이베리아인들의 터전이 되어왔다.

2006년 유엔은 난민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도 안전하다고 판결했지만, 가나에 거주하는 많은 라이베리아인들은 고국과 아무런 관련도 없고 관계도 없으며 가나에 머무르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부두부람 난민 캠프의 라이베리아 공동체 회장인 데니스 요코 그위온(Dennis Yoko Gwion)은 CDI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가나 사회 내 난민 통합 옵션에 대한 유엔의 권고가 계획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가나 난민위원회는 일과 사업을 제한하는 거주 허가증이 포함된 라이베리아 여권을 주었다. 우리는 주택이 제공되고 부두부람에서 이전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지만 난민위원회는 우리를 지금까지 여기에 가두었다”라고 말했다.

그위온 회장은 철거로 인해 등록된 6천168명이 난민이 되었고, 교회 65곳이 파괴되고 약탈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이 머물 곳이 없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 사람들은 음식, 물,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혼잡한 학교 건물에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2월 27일 철거 이후 인근 학교에서 야영을 하고 있던 난민들은 당국이 피해를 입은 난민들에게 학교를 비우라는 통지를 한 후 이제 거리로 밀려날 위험에 처해 있다.

2022년 제네바 유엔난민기구(UNHCR) 논평에서 가나 난민위원회 위원장인 케네스 아계망 아타푸아(Kenneth Agyeman Attafuah) 교수가 “난민캠프 해체는 가나의 국내법과 국제법, 인권 의무에 따라 일관되게 안전하고 인도적이며 효율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철거가 이뤄졌다.

가나 난민위원회 사무총장 테테 패디에(Tetteh Padie)는 최근 라이베리아인과 가나인을 포함해 약 6백명이 철거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패디에 사무총장은 “부두부람은 더 이상 난민캠프가 아니다. 난민이 아닌 사람들이 그곳에 살고 있다. 사실 라이베리아인을 포함해 그곳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난민이 아니다. 철거 이후 인원수를 조사해본 결과 지금까지 268명의 난민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UNHCR의 도움을 받아 기록된 난민 231명을 서부 지역의 다른 캠프로 이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패디에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최근 현장을 방문한 국제인권협회(ISHR)는 난민들의 곤경을 강조하고 “긴급한 상황”이라며 절실히 필요한 지원을 동원하기 위해 긴급 웹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