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부서 홍수 발생해 53만 명 대피… “교회, 피난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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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브라질 남부에서 136명이 사망하고 약 53만7천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에게 현지 교회들이 피난처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에 본부를 둔 복음주의 인도주의 단체인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과 오퍼레이션 블레싱(Operation Blessing)의 국제 재난 구호팀은 현장 파트너와 협력하여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오퍼레이션 블레싱은 하루 최대 6천명에게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주방 3개를 마련했다. 버지니아 비치,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푸에르토리코, 엘살바도르, 칠레 출신의 회원들로 구성된 선발팀은 최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노보함부르고에 도착했다. 대피 후 주민들이 머물고 있는 임시 대피소에 전달할 위생용품과 청소용품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은 홍수로 황폐화된 리오그란데두술(Rio Grande do Sul) 주에 수많은 필수 물품을 공수했다.

이 단체의 757 화물기는 개인용 정수 시스템, 위생 키트, 담요, 태양광 조명 및 최대 1만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할 수 있는 10개의 지역 사회 정수 시스템과 같은 필수 품목을 전달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의 공수 대응 센터에서 출발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 프랭클린 그래함 회장은 “더 많은 폭우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이번 홍수로 인해 삶이 ​​황폐해진 모든 사람들을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7일부터 시작된 폭우로 인해 발생한 홍수로 마을이 침수되고 기반 시설이 파괴되었으며 140만 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전기 공급이 중단되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또한 주도인 포르토 알레그레에 재난 지원 대응팀을 배치하여 지역 당국 및 교회 네트워크와 재난 대응을 조율했다.

바티칸뉴스는 400개가 넘는 도시에 영향을 미친 이번 재난은 현지에서 최악의 기후 위기라고 보도했다.

현지의 한 주교는 현재 배급 센터와 보호소 역할을 하고 있는 교회의 식품 및 위생 키트 수집을 포함하여 광범위한 지역 사회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포르토 알레그레(Porto Alegre)에 거주하는 현지인 로잘린 다 실바와 세 자녀는 홍수로 이재민이 됐다. 이들은 두 마리의 개와 함께 복음주의 교회에서 피난처를 찾았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 교회 다리 페레이라(Dari Pereira) 목사는 “우리는 하루 네 끼 식사, 온수 샤워, 의료 및 심리적 지원을 제공한다”라며 “하지만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공간이 부족해졌다. 이제 우리는 사람들을 다른 대피소로 옮겨야 한다”라고 했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고위 관리들과 함께 피해 상황을 평가하고 정부의 대응 노력을 조율하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했다. 그는 특히 브라질 식단의 주요 품목인 쌀 생산에 대한 농업적 영향을 인정했으며 이는 식량 공급을 안정시키기 위한 향후 수입 가능성을 시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0만 유로를 할당하는 등 지원을 확대했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재정 지원은 브라질 남부 3지역 국가 주교회의에서 관리할 예정이다.